선교학 강의

조상제사와 구약 제사법의 선교적용

조귀삼박사 2020. 4. 22. 16:56

조상 제사와 구약 제사법의 선교 적용

조귀삼

들어가는 말

고속도로가 미어터질 것 같은 상황인데도 모두들 추석을 맞이하여 지방으로 지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러한 대이동의 현상은 단순히 고향을 찾는다는 목적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조상숭배에 따른 제사를 위한 경우라고 봐야 한다. 우리는 조상숭배에 따른 제사를 종교적 산물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문화적 산물로 보아야 하느냐에 따라서 선교적 방법도 수용이냐 아니면 배타적 이냐가 갈리기 때문이다. 기독교 내에서도 1980년대 초로부터 진보주의적인 입장에서는 문화적 산물 임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는 신학자들이 있었고, 보수주의 학계에서는 종교적 산물 임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였음을 볼 수 있다.

조상숭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종교의 원초적인 형태가 조상숭배라는 타일러스펜서와 이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뒤르껭’‘뒤르켐’은 문화가 발전한 중국, 이집트, 로마, 희랍 등지에서 발달된 종교의 형태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포티스(M.Fortes)는 조상숭배가 부계사회의 친자관계를 투시한다고 정의하였다.. 필자는 한국의 조상숭배 사상을 살펴볼 때에 피터스의 의견에 상당한 동조를 보낸다.

한국인의 조상숭배 사상은 두 가지의 중요한 사상적 흐름 속에서 찾아야 한다. 하나는 유교를 주축으로 한속에서 찾아야 하며, 다른 하나는 전통적 종교의 심성인 샤머니즘 속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를 살펴보면,, 유교의 기본 덕목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부모의 공경은 사후의 세계까지 연장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로 이해되는 윤리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샤머니즘이다.. 이러한 샤머니즘은 한국인의 심성과 가치체계, 사상, 그리고 세계관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 가운데 이러한 두 가지 요소가 오랫동안 지배하였다고 이러한 전통적인 종교현상이 조상숭배의 사상으로 표출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한국인의 문화 속에 있는 조상숭배적인 제사법과 성경 속의 제사법을 대비 연구해 보면서 이 시대의 선교적 역할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I. 한국의 조상 제사

한국인의 조상숭배의 근원은 먼저 유교적 가르침에 의해서 전래되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논어의 “예기.제통”편에는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 살아 계셨을 때에는 공손히 봉양하고, 돌아가셨을 때에는 슬퍼하여 상을 입으며, 상이 끝나면 제사를 지낸다. 이러한 제사는 죽은 자에 대한 愛敬을 다하는 것으로서 祭儀를 갖추므로 효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조상제사의 종류는 크게 여덟 가지가 진행된다. 우제(초우,재우,삼우,졸곡,부재), 소상, 대상, 담제, 시제, 차례, 기제, 묘제 등이다. 이러한 제사법은 단순한 윤리적인 규범을 넘어서 하나의 종교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A. 조상제사의 전통적 이해

우리는 조상 숭배의 일환인 제사를 어떠한 기능으로 해석을 하느냐가 하나의 과제이다.. 우선 문화적인 이해를 살펴보고자 한다. G. 히버트에 의하면 문화를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바를 조직하고 체계화하는 일단의 사람들에 의해서 공유된 사상, 감정, 가치, 그리고 행동에 연관된 유형과 산물의 통합된 다소의 체계라고 정의하고 있다. 제사의 문화는 형태는 달리하지만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행해지는 문화적 산물임에 틀림없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천자는 상제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후들은 사직(社稷)을 제사하고, 평민들은 조상 에게 제사하였던 관습이 있었다. 라토렛 교수는 죽은 자를 위한 의식은 중국 문화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하였다. 사실 이러한 문화는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한자문화권인 일본과 한국을 위시한 동남아의 일부 국가에서 조상숭배를 당연시하게 됨을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의식 구조 가운데는 단순히 문화적 산물의 제사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의미가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샤머니즘으로서 오랫동안 정신사를 지배해 왔음을 단군의 건국신화 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샤머니즘이 후대에 유교의 문화와 접목되면서 제사가 뿌리내리게 됨을 알 수 있다.

B. 조상제사의 기능

조상 제사가 한국사회에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을 가진 것은 사회의 통합적인 기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조상의 무덤에서 제사를 지냄으로써 전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서를 확인 함으로써 하나라는 공동의식을 고취시킴을 볼 수 있다. 박귀철은 그의 논문에서 ““조상 제사에 있어서 사회적 통합 기능은 첫째가 大同이요, 둘째는 德行 이라고 하였다.” 대동이란 씨족이 형성되어 대가족을 이룬 것이며 더 발전하여 대가족적인 국가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동의 원리 속에 홍정수 교수는 상생 신학을 설명하면서 박은식의 대동사상을 상생의 한 줄기로 보았다. 대동의 기능은 국가적 일 때에는 왕이 될 수 도 있으며, 가족일 경우는 장자가 제주가 되어서 가족질서를 확립하고 공동체를 운영하였다.. 결국 제사를 거부하는 자는 대동의 기능을 파괴해 버리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됨을 알 수 있다.

덕목의 기능은 윤리적 행위로써 가장 큰 윤리의 중심을 효행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 자식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음으로써 조상에게 불륜을 행하는 패륜아로 몰아 버림을 알 수 있다.

II. 성경의 제사법

동서양을 막 논하고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인간의 나약함과 아울러 거대한 우주의 힘 앞에 굴복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제사의 형태는 전장에서 언급하였듯이 다양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구약을 살펴볼 때에 나약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은 당연한 길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셨던 계시의 메시지 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시의 하나의 형태는 레위기 속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인간은 하나님 으로부터 객관적인 계시를 인도 받음으로써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데 주관적 결실을 거두는데 레위기의 제사법은 우리 인간에게 바른 제사의 길을 보여 주고 있다.

A. 제사의 역사

신학자 이상근 박사는 구약 제사에 대해서 “제단시대“제단 시대”, “회막 시대”,회막시대 “성전 시대”, “회당 시대로 구분하였다..

성경에 나타난 인간 최초로 하나님께 드렸던 제사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들 수 있다(4:3-4). 이는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예배하는 데 있어서 “제단시대”“제단 시대”의 기원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제단 시대의 제사는 모세의 세대에 까지 지속되었다.. 이러한 원시 시대의 제사는 거룩한 것과 더러운 것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으며, 제사를 드리는 자가 곧 제사장이었다..

제단 시대의 다음으로는 “회막시대”“회막 시대”가 모세 때에서부터 솔로몬 시대에 까지 이어 진다. 회막 시대의 제사의 특징은 의 구분이 분명히 생기고 제사에 대한 종류와 절차 그리고 제물들이 규격 되었던 것으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았던 제사법을 법제화했던 것이다.

회막 시대 다음으로 성전 시대가 도래되었다.. 솔로몬 대왕이 성전을 건축하고 그곳을 통해서 제단 제사를 드림으로 고정된 장소에서 제사를 드렸다. 따라서 성전의 기능은 종교적이며, 국가적인 초점이 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전도 외형적인 화려함으로 인하여 제사의 순수성이 파괴되었고 결국은 B.C 586년에는 이 성전은 바벨론 군에 의해서 파괴되어 버렸다.

성전시대의 다음으로 왔던 것이 “회당시대”였다. 회당이 설립 게 된 동기는 중간시대에 흩어진 유대인들 사이에서 유대의 문화와 교육과 종교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 10 가정만 모여도 구성되었던 제도였다.. 따라서 회당 시대의 여호와의 제단은 분산된 성전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B.C 520년 스룹바벨의 제2 성전이 건축되었을 때도 중앙에 성소를 두고 각 지방마다 회당을 존속시켰던 성전과 회당의 병용 시대사 되었었음을 알 수 있다.

회당 제도 이후에는 신약 시대로서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인해 단번에 드렸던 피의 제사였다.. 이는 성령의 역사에 의해서 시작된 교회의 시대이다.

B. 제사의 종류

구약에서의 제사는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린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즉 개인 이난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이 가르쳐준 제사 의식법에 따라서 드리는 예물을 드리는 것이 제사 법이다. 이러한 제사의 법률은 주로 레위기에서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따라서 레위기를 의식의 성경 이라고도 한다. 한편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던 제사법은 다섯 가지가 있다. ,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이다.

첫째, 번제(燔祭: 1, 6:8-13)는 가정형편에 따라서 점 없고 흠 없는 소나, 수양 이나수양이나, 수염소, 또는 비둘기를 가죽을 제외한 전체를 화제로 드렸으며, 그 피는 제단 사면에 뿌리고 그 재는 진밖 정결한 곳에 버렸다.

둘째, 소제(素祭: 2, 6:14-23)는 곡물의 제사로 드렸다. 제물의 재료는 고운 가루에 기름과 유향과 소금을 둔 것이나, 가루를 기름에 반죽하여 화덕이나 번철이나 솥에 구운 것, 또는 첫 이삭을 드렸던 것을 볼 수 있다.

셋째, 화목제(和睦祭: 3, 7:11-36)는 흠 없는 소나 양이나 염소를 드렸고, 그 특징은 암수를 가리지 않고 드렸다. 제사의 절차는 피를 제단 사면에 뿌렸다. 특히 뒷다리는 거제로 드린 후 제사장의 몫으로 드렸고, 그 외 부분은 봉헌자가 성막 뜰에서 먹었다.

넷째, 속죄제(贖罪祭:4:1-5:13, 8:24-30)5대 제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제사였는데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는 자의적으로 드린 제사였으나 속죄제와 속건제는 의무적인 제사였다.. 속죄제의 제물은 신분에 따라서 등급이 있도록 드려진 제사이다..

다섯째, 속건제(贖愆祭: 5:14-6:7, 7:1-10)는 흠 없는 수양을 드리고, 거기에 범한 물건의 5분의 1의 배상이 첨가되었다.. 속건제의 피는 단 사면에 뿌리고, 기름과 내장은 화제로 드렸으며, 그 외 부분은 제사장에게 바쳤다.

이상에서 언급한 것은 제사의 종류였으며,, 제사의 방법은 화제와 요 제,, 거제와 전제의 방 밥이 있다.

C. 제사의 신학적 의미

성경의 제사의 신학적 의미는 구약 제사는 신약 시대의 모형으로서 예수 그리스는 제사의 완성으로 오신 분이심을 알 수 있다. 번제에 나타난 예수님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만인을 구원시키시기 위해서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예표하고 있다. , 예수님은 스스로 제물이 되셔서 자신을 온전히 태워서 드리는 의미가 있다(9:14, 12:1). 소제의 신약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는 성도들의 생명의 떡으로 오심의 모형(6:35)의 의미가 있으며, 이는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유지자가 될 것을 교훈하고 있다(1:24-25). 화목제의 의미는 그리스도 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목시키는 모형(1:23, 2:14-18)의 의미가 있으며, 성도들은 세상에서 화목케 할 직책을 교훈하시고 있다(5:9). 속죄제의 예표는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을 위한 보혈을 흘리실 것을 예료 하고 있다(9:28). 마지막으로 속건제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그림자이며,, 우리의 허물의 사함의 의미가 있다. 결국 구약제 사법의 주된 목적은 그 백성이 제사를 통한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섬기는 백서임을 알게 하고, 불완전한 제사를 그리스도 예수님의 초림을 통한 속죄의 십자가를 알게 하는 데 있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비밀을 옛 언약과 새 언약으로 비유하면서 결국 이러한 언약은 분명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고 하였다.

III. 제사의 선교 적용

제사는 동서고금을 막 논하고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하나의 미생물처럼 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따라서 누구에겐가 기대고 싶고, 무엇인가 절대적 힘에 스스로 굴복해 봄으로서 반대급부적인 위안을 찾고자 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제사도 인간들이 삶과 죽음의 한계 앞에서 자신들이 신앙하는 대상에 대해서 경배하는 종교문화를 발전시켰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은 비롯한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유교적 전통은 윤리적인 조상 공경이 사후세계에 까지 이어지면서 종교문화로 발전하여 조상숭배와 아울러 살아있는 후손에게 화와 복을 준다는 의식이 체계화되면서 조상 들게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종교문화적 사고를 갖게 되었음을 본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분명히 이러한 종교적 문화가 잘못되어 있다고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경배와 예배의 대상, 즉 제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결국 어느 누구도 피조물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참된 제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이어야 한다.

또 다른 하나의 의미는 제사의 본래의 성경적 의미인 봉헌과 대신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가르쳐 준다. , 제물을 통해서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며, 제물은 자신을 대신해서 죽은 것이다. 즉 제사자가 제물의 머리에 안수 함으로 자신의 제물에 옮기고, 제물은 바치는 자의 대신이 되며, 그 제물이 죽을 때 자신이 죽음을 상징하고, 그 제물을 불태우는 것은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 예수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역할은 이 두 가지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결론

지금까지 필자는 우리의 문화 속에 있는 제사의 역사성과 성격 그리고 기능을 살펴보았다.. 또한 성경이 가르쳐준 제사법에 대해서도 연구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제사의 신학적 의미와 적용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관습과 사상체계가 다른 지역 속에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를 증거하고 그들을 회개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문화와 종교적 요소가 있던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복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문화적인 현상에는 변화에의 접촉은 가능하다. 결국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제사에 대해서도 단순한 외래적 문화현상이 아닌 성경의 본질적인 가르침에 따라서 접근을 할 때에 우리 민족의 고유한 하나님을 섬기는 토착화된 제사법이 개발되어 혼동하고 있는 기독교계에 분명한 지침을 제공해 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