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4. 13:37ㆍ선교칼럼
선교지에서의 기도 요청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선교지에서의 기도 요청은 항상 응급한 경우가 많다. 오늘의 기도 제목도 그렇다. 필자의 동료 미국인 교수였던 새섬 가족이 보내온 기도 제목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러한 사연들 가운데 세섬 선교사가 겪고 있는 건강의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왜냐 하면 전립선 암을 이번에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섬 선교사님과 필자는 한세대학에서 동료 교수로 만났다. 처음 우리 학교에 왔을 때에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에 이 분이 목사님이시면서 선교에 열정을 가지신 분임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교과목에 대한 권한으로 선교학을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해 드린 것이 계기가 되어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새섬 교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신지 몇 년이 지나 네팔로 선교사역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충성스럽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한 달 전의 편지에 의하면 생명샘 바이블 트레이닝 센터에는 현재 남학생 28명과 여학생 22명이 새 학기를 시작하여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진으로 지난 6 개월 동안 닫혀 있던 국경도 열리면서 기름도 들어오고, 봉쇄되었던 국도도 열리면서 인도와의 왕래도 좀 더 원활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역 가운데 진행된 문맹인 프로그램도 23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두 군데에서 네팔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글자를 읽어 보거나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이란다. 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신 후원자님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러한 긍정적 소식과 아울러 긴급 기도제목을 올렸다. 새섬 선교사는 지난 몇 년간 전립선염으로 조용히 통증을 참아오고 있었는데 최근 점점 심해져서 커피와 차, 청량음료도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몇 년 전 한국과 미국의 두 의사에게 상의해 보았지만 크게 염려해야 할 상태는 아니라고 하여지어 준 항생제만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한국에 오는 길에 검사를 받게 되었다. 뜻 밖에도 피검사와 초음파 그리고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다행으로 의사 선생님의 의견은 아직 전립선 제거 수술보다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재검진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였단다.. 선교사님의 형편은 2014년 11월 한세대를 퇴직하여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전립선 검사를 받는 동안에도 새섬 선교사는 구령의 열정으로 가득 찬 간증을 보내왔다. 조직검사를 위해 삼 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5인 병실 속에서 55세의 한 남성분이 저의 침대 바로 앞에 간암 말기로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환자의 아내는 그리스도인이었고 병든 남편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병든 남편을 돌보느라 지쳐있었으며, 그녀의 믿음도 바닥이 나 하나님을 원망하며 혼돈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내 연희는 그 재매를 위해 위로와 격려의 기도로 도와준 후,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자매의 남편께 기도와 복음을 나눌 수 있겠느냐 물어봤더니 쾌히 승낙하였단다. 우린 그 자매의 남편과 함께 네팔과 우리 삶을 간단하게 나눈 후 그분의 피로에 지친 얼굴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로마서 10 장 8-10 절을 나누었단다. 나눈 후 그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주 그리스도와 함께 나누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고개 숙여 절하면서 승낙했다. 이후에 주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여 고백함으로 새 사람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이었다. 아내와 그 자매는 더 친교를 위해 병실 밖으로 나갔고 우리 둘은 각자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침대에서 요동하며 떨어지는 소리가 나 얼른 일어나 봤더니, 앞에 누워있던 그 형제분이 화장실에 가려다가 떨어진 거였다.
그분은 삼일 밤낮 동안 소변과 대변을 보지 못해 의사와 간호사 모두가 고심하고 있었는데 그의 마음을 그리스도께 드린 후 기도받고 몇 분 되지 않아 막혔던 것들이 다 풀어졌단다. 우리와 함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었다. 떠나는 그 두 분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자비의 하나님을 경배했단다. 이어서 새섬 선교사님의 기도 요청은“지난 오 년 반 동안 우리 가족을 네팔로 보내셔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주님의 온전한 치유의 기적이 나에게도 부어주시길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였다.
2016년 3월 6일 “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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