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선교명령

2020. 3. 18. 11:19선교칼럼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선교 명령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하나님 나라에 대한 주제를 해석하는 신학자들은 수없이 많다. 이들이 주장한 논리들을 비평한다든지 아니면 지지한다든지 하는 것은 필자의 소임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 속에서의 선교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흥미로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 이후 승천하시기 까지 예수님은 지상에 나타나셔서 제자들과 대화하시는 모습 가운데 나라에 대한 주제가 사도행전 1:6-7에 나타나 있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여기에서의 제자들이 가진 나라에 대해서 질문한다.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 언제가 되겠느냐는 다급한 요구이다.

   제자들의 관심은 마카비 시대 이후에 있을 이스라엘의 국력과 나라가 갖는 영토의 확장 등에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제자들의 관심을 나무랄 수는 없다. 나라의 개념 속에는 영토, 백성 그리고 왕이 존재하게 되는데, 적어도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들의 왕국에 왕이 되고도 남는 능력을 보여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제자들이 요구하는 대답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고...” 대답하신다. 따라서 제자들의 관심인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를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기독교계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색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분야가 정치적인 성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잠자고 일어날 때에 핸드폰에 많은 문자가 담긴 글을 보게 되면 양 진영 사이의 극단적인 의견들이 나열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이들의 글들을 보면서 필자는 기독교가 지향하는 하나님 나라는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보수와 진보가 주장하는 사항들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 하면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는 부분적인 진리가 항상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이번 학기에 필자는 사도 바울의 선교신학 세미나를 통해서 우리 학교의 박사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강의 준비를 위해서 수없이 많은 책들을 리서치하던 중에 존 스토트의 책을 보게 되었다. 그분은 사도행전 1장에 나타난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을 설명하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부분을 잘 설명해 주셨다. 즉 하나님 나라의 관점이 세 가지의 특성을 가졌다고 언급하였다.

   첫째는 하나님 나라는 영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이는 어느 영토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또한 정치적 개념이 아니라 성령님에 의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 구현되는 그분의 통치라고 해석했다. 둘째는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은 전 세계 사람들이다. 이제 협소하고 민족주의적인 이스라엘 백성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확산되어 실행되는 주님의 백성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하나님 나라는 점진적인 확산에 있다는 것이다. 제자들의 질문은 “이 때 이니까?”“이때이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성급한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회복이 예수님의 공생애 가운데에서 이루어 지기를 염원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때와 기안은 하나님의 영역임을 분명히 하셨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포스트모던적 사고와 세속주의적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기 쉽다. 즉 세상이 말하는 주요한 주장들이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덮어 버리는 세태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사조들은 교회 속에 점점 깊이 파고들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힘을 가진 정치인의 말한 마디가 영적인 목자의 말씀보다도 권위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점은 영적인 측면에서 하나님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주님은 말씀하셨다.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성령의 권능은 이스라엘이라는 한계 상황의 지역을 넘고 유대 땅과 사라미라 땅을 넘어온 세계로 믿음의 백성들을 확장해 나갈 것을 말씀하셨다.. 결국 우리의 시야가 한국 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권능에 힘입어 온 세계로 나가는 선교적인 발걸음에 있음을 인지해야 하겠다.

2018916교회연합신문 기고” www.worldcan.co.kr(세계로 선교 신학원)세계로선교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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