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3. 16:55ㆍ선교칼럼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조귀삼 목사(한세대 교수, 세계로선교연구원 원장)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손꼽뜨기 친구들과 즐기던 놀이가 숨바꼭질이다.. 기둥이나 벽을 향해 눈을 두 손으로 가리고 주위에 있는 동무들을 향해서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외치면 친구들은 이리저리 뛰어서 장독대 뒤편이나,, 부엌의 으슥한 곳이나, 외양간의 볏짚 속이나 상관치 않고 닥치는 대로 몸만 숨길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숨어 버린다.
오늘날 가장 큰 이슈는 빈 라덴이라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미국의 상징인 뉴욕의 무역센타 빌딩을 폭싹 주저 않게 만들고 6,000여 명의 인명을 순식간에 죽여버린 테러를 행한 장본인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아프카니스탄 지역의 산악 지역에 숨은 그는 지하 40미터 정도의 요새에서 은신 중인데 미국의 첨단 무기도 그의 은신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뉴스가 전해져 온다. 빈 라덴을 숨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탈레반이라는 지도자는 라덴의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두더지 같은 테러범을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참으로 오늘도 고민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정말 어느 구석에 숨었는지 “머리카락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언제 부터인가 돈이 정치와 권력과 유착하면서 서민들의 가슴을 몹시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많다. 그들의 부패 규모가 억(億) 억(億) 할 때에 우리같은 서민은 헉 헉하게 된다. 최근에 어느 밴쳐 기업가가 주식시장에서 줏가 조작을 통해서 엄청난 부당이득을 얻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갔느냐에 온통 나라가 법석이다. 입법 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라는 제도를 통해서 아무리 훅박질러 봤자 도대체 속 시원하게 풀린 것이 없다. 정말 그 뭉칫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것은 먹는자와 먹였던 자들만 이 알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참으로 돈을 기분좋게 잡수셨던 어른들은 엉터리 벤처 기업가를 향하여 말하기를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고 오늘도 속삭일 것이다.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새롭게 나온 말이 “원조교제”라는 말이다. 한참 인생의 참된 길을 배워서 자신의 일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헤쳐 나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경험해야 할 십 대의 어린 나이에,, 성(性)이라는 상품을 팔고 사는 문제 때문에 나온 말이다. 자신의 딸 같은 어린애를 성(性)적 대상으로 삼고 음침한 곳에서 육욕을 테웠던 사람들의 명단이 얼마 전 공개가 되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일이 있었다. 영계 앞에는 지성이고, 인격이고, 사회적 지위도 없다.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명성들이 한 순간 우르르 무너져 버렸다. 이제 이 “원조교제”의 문제는 재수없게 경찰에 걸려버려 체면을 잃게 된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인터넷의 대화방은 오늘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와같은 일들을 은밀히 지속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의 인생과 가정과 명예를 한순간에 앗아갈 그와 같은 지저분한 일을 저질러 놓고 명단이 공개될까 봐서 벌벌 떠는 사람들도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말하고 있다.
성직이란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인간 삶의 길과 진리와 생명을 가르쳐주는 일이란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귀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직은 보통의 직업으로도 분류할 수 없을 만큼 값비싼 직임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목회에 성공하는 비결은 돈과, 명예와, 성(性)을 조심하면 성공을 한다고들 말한다. 이 세가지의 주제 중에서 하나만 넘어져도 크나큰 문제가 교회 속에 오게 된다. 이 중에서도 성(性)에 대한 문제는 많은 윤리적인 문제를 만들어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성직의 직임을 망각한채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파괴함과 아울러 무서운 성적 범죄와 함께 가장 추한 동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번 잘못간 길을 되돌이킬 생각을 배제한 채로 말하기를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말하면서 지속적인 죄를 범해 간다..
성경은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전지 하시고, 편재하시고, 공의롭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분은 불꽃같은 눈동자를 통해서 우리를 보시고 계신다. 참으로 그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일이란 없다. 오사마 빈 라덴의 깊은 동굴도 그의 머리카락을 숨길 수 없게 되어 있다. 검은돈을 먹고 권력을 휘두르며 치세 하는 한량들도 곧 머리카락이 보일 것이다. 원조교제라는 성적 욕망을 쫓아사는 사람들도 반드시 머리카락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성도의 몸을 함부로 건드린 못된 성직자의 머리카락도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더욱 무서운 진리는, 비록 이 세상에서는 잠시 인간의 눈을 가려서 수치를 면한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섯을때에 각자의 벗은 몸은 머리카락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모든 부끄러운 부분들을 속속히 드러내어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할 것이다.
교회연합신문 "토요 시평"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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