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사람을 죽여!

2020. 4. 15. 11:56선교칼럼

목사가 사람을 죽여!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최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독일의 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유명한 신학대학의 외래교수로 활동 중인 목사님이 자신의 막내딸을 매질하여 죽자 14개 월째 납골 상태로 방치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목사가 사람을 죽였다고 언론이 극단적으로 보도하는 모습을 본다.

  우리에게 심한 고통을 준 자녀 살인사건의 내막을 포털의 기사를 인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4살 소녀부천 여중생의 사망 원인은 결국 현직 목사인 아버지의 폭행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는 자신의 딸(사망 당시 14)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 및 폭행)로 이 모(47)씨를 긴급체포했다. 계모인 백 모(40)씨 또한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목사인 아버지가 중학생 막내딸을 사망 당일 5시간 동안 빗자루 등으로 무차별 폭행했으며, 결국 사망 이후 딸의 시신을 11개 월 동안 자신의 집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런 무차별 폭행에는 이양의 계모 또한 가담했으며, 이 씨 부부는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가출신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이 씨는 국내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신약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리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 등 12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염화칼슘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를 비롯해 방향제, 향초, 습기 제거제 등에 대해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훈계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주검을 집에 두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 씨는기도를 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딸 주검 주변에서 초를 켜고 기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의 신앙 현실을 직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문제의 발단은 사모님과 사별 한 이후에 재혼으로 말미암은 자녀들의 문제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 하면 재혼 이후로 함께 해야 할 자녀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여기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룬 사모님의 책임을 추궁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혼을 통해서 발생하는 자녀 케어 문제들에 대해서 부부는 충분한 대책 속에서 대화를 했어야 했다.

  둘째는 적절한 신분 보장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독일에서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귀국 하였을 때에는 걸맞은 자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기대 심리가 현실의 벽 앞에 무너짐을 통해서 좌절과 절망의 마음이 깊게 자리 잡아 풀 곳을 찾던 중에 대상이 자녀였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이는 한국의 교육계의 현실 속에 느낄 수 있는 지성인의 자화상일 수 있다.

  셋째는 신비적 신앙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본인의 말대로 기도를 통해서 부활을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바른 신앙이 아니다. 물론 성경은 죽음자의 부활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바로 인류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부활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수님의 부활 신비가 보편적 사건으로 격하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사건에 대해서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조일래 목사는 오늘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향해 꾸짖는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이번 참극은 우리 모두의 감춰진 맨얼굴 중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이미 드러난 일보다 숨겨지고 감추어진 더 크고 끔찍한 죄악에 대해서도 언젠가 밝히 드러내 꾸짖으시고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오늘 사회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면 한국교회는 더 깊은 나락에 떨어져 사회로부터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져 밟히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이 사건을 접한 날부터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까지 필자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그러나 예수님은 간음하다가 잡힌 여인을 두고 돌로 치려는 유대인들 앞에서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고 하셨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겠는가?? 인간이 가진 한계점을 다시 한번 드러내 주는 사건이라 본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2016621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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