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의 봉쇄와 천국 문

2020. 5. 12. 10:08선교칼럼

두 문의 봉쇄와 천국 문

조귀삼 박사( 전 한세대 선교학 교수)

  최근 우리는 코로나 19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믿음을 간직하고 매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할 성도들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신앙생활은 공동체가 망가져 버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대구에서의 신천지 종교 집단 사건 이후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예방 조치임에도 마치 믿음을 봉쇄당하고 있다는 생각 속에서 지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오게 되었다. 지난 몇일 동안은 성도들의 안타가운 신앙생활을 보상이라도 해 줄 것 같은 은혜의 시간이 잠시 흐르는 듯하였다. 코로나 19의 확진자 숫자가 들어진다는 저녁 늦은 뉴스를 접할 때에는 소망의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쁨마저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 19에 대한 방어적 전략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언론들이 긍정적인 편을 들어 줌으로서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지 않은 자부심마저 생기게 되었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한국형 코로나 검사 시트를 주문하고, 우리의 방역 방법을 모델로 하여 적용하는 나라들이 늘어날수록 동방의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 속에 희망의 빛을 줄 수 있는 나라임을 증명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쁜 시간들 속에서 무엇인가 어긋 장이 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서울의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수업마저도 또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다. 물론 젊은이들이 그동안 가쳐서 살다가 자신의 심신을 풀기 위해서 젊은이들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클럽을 찾아 음주와 가무 그리고 정신줄을 놓도록 마심으로 심산을 해방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참았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결국 술집은 봉쇄 되었고, 그곳을 방문한 젊은이들은 죄인처럼 쭈그리고 가쳐 있어야만 한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두 종류의 봉쇄를 통해서 얻은 교훈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겠다. 이미 언급했지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할 거룩한 예배의 장소가 한동안 봉쇄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태원 클럽을 비롯한 공간이 공히 봉쇄를 당했다. 이유야 어떻든지 두 종류의 봉쇄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오늘 두 종류의 봉쇄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교훈을 성경에서 찾고자 한다. 그것은 잔치 집 문의 봉쇄이다. 성경의 마태복음 251절에서 13절을 보면 소위 열 처녀의 비유로 천국 문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이 나와 있다. 요약을 해보면,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로운 처녀였다. 미련한 처녀는 등은 가졌으나 기름을 가지지 않았고, 슬기 있는 처녀는 그릇에 기름을 달아 등과 함께 가졌다. 신랑이 더디 오게 됨으로 모두 다 졸며 자게 되었다. 모두 다 깊이 잠이든 한 밤중에 신랑이 오게 되었고 모든 처녀들이 일어나 신랑을 맞으려 나가게 되었다. 이 때에 일이 벌어졌다. 미련한 처녀들은 슬기 있는 처녀들에게 이르되 기름이 없어서 등불이 꺼져 가니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하였다. 슬기 있는 자들이 말하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하기 때문에 차라리 기름집에 가서 기름을 사서 등에 넣는 것이 좋겠다고 거절하였다. 결국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려 나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하고 혼인잔치의 문이 닫히게 되었다.

  코로나 19의 사건은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교훈을 주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국경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불행스럽게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어느 양로원에서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죽어가는 요양원의 할아버지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사랑하는 자녀와 손자 손녀들과 이별하는 장면을 보았다. 우리는 누구도 죽음의 벽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준비해야 하겠다. 천국 문이 봉쇄되기 전에 잔치에 참여하는 특권을 가져야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갖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야 하겠다. 만약 이태원 술집과 같은 장소를 날마다 드나든다고 하면, 닫혀 진 천국 문을 열 수가 없을 것이다. 이는 잠시 봉쇄된 술집의 문보다도 훨씬 열기 어려운 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