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8. 15:43ㆍ선교학 강의
전문인 일터 선교사 육성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들어가는 말
인간에게 있어서 삶의 자리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고 가족을 책임지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삶의 자리를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직업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은 곧 전문성과 연결되는데, 21세기 사회의 특징적인 요소는 빠른 속도와 투명성 그리고 전문성이다. 세계선교의 현장을 살펴보면 전문성을 가진 사역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물론 선교의 전문성은 말씀을 옳게 해석하여 복음을 증거하고 신앙을 일으켜서 주님의 제자로 삼는 일련의 일들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통칭 전문인 사역자란 ‘신학을 전공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선교사로 투입된 사역자’가 아닌, ‘자신의 달란트의 전문성을 살려서 선교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와 같은 전문인 선교사의 증가는 사회의 다양성과 무관하지 않다. 다양화된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복음을 증거 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한다면 전문인 사역자의 증가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1. 전문인 일터 선교의 역사
오늘날 전문인 선교를 담당하는 단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선교역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체가 모라비안(Moravian, 18세기 보헤미아에서 등장한 복음주의자들을 이르는 말)의 지도자 진젠도르프(Ludwing Zinzendorf)가 창설한 ‘형제단’이다. 모라비안이란 지금의 체코에 속해 있었던 이들로,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개혁사상과 함께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종교 박해를 피해서 진젠도르프의 영지인 헤른후트에 정착하며 그곳에서 평신도 선교의 중심 지을 이루게 된다.
모라비안 교파의 선교는 1732년에 그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진젠도르프와 동료들이 카리브해의 노예들이 고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로날드 도버와 데이빗 닛치만을 카리브해의 성 도마 섬(Island of St. Thomas)으로 파송한 것이다. 모라비안 교도들의 선교적 열정은 매우 강하여 18세기 말에 이르러 서인도제도에 76명, 그린란드의 에스키모에게 18명, 남아메리카의 원주민에게 25명, 북아메리카의 인디언에게 10명, 아프리카의 희망봉에 10명, 인도에 5명, 캐나다의 래브라도에 26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그 결과 1760년까지 모라비안 교파는 226명의 선교사들을 세계 곳곳에 파송하였다. 선교의 확산은 계속되었으며 1930년까지 총 14국가에 3,000여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였다. 진젠도로프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1760년에는 그린란드의 13개 지역과 중북부 아메리카, 서인도제도 등지에서 약 6,125명의 선교사가 활동했다.
선교역사 진젠도르프의 모라비안 선교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선교사들이 평신도였다는 점이다. 모라비안의 형제단 교회는 선교가 성직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을 체험하고 내적 소명을 느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외적 신분보장이 확실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속(續) 사도행전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받은 바 소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동체 내 평신도의 역할에 대하여 충분히 인지하고 훈련되어 있던 형제단 교회는 평신도의 능력과 사역을 선교의 실제적 현장에까지 연결시킨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둘째, 모든 선교활동이 자비량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수공업자였거나 생계유지에 필요한 기술 훈련을 쌓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형제단 교회 선교사들은 대체로 농장 경영, 상점 경영 그리고 소 공장 경영 등을 통하여 현지에서 직접 선교비를 조달하였다. 자비량 선교는 형제단 교회의 선교 원칙으로 준수되었고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독일 본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허락되었다. 그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은 선교사업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그 결과 모라비안은 18세기 세계선교를 주도할 수 있었다.
셋째,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였다는 점이다. 형제단 교회는 성 도마 섬의 선교에서 인디언을, 남아프리카에서는 식인종을 각각 그 선교대상으로 선택했다. 형제단 교회 선교사들이 남들이 꺼리는 선교의 길을 선택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들 중 대부분이 모라비아 출신으로 고난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고난당하는 것을 말할 수 없는 은혜로 생각했다. 형제단 교회의 선교사들은 십자가의 신학을 입술로 고백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선교 현장에서 삶으로 실천했던 것이다.
넷째, 선교지의 원주민들과 형제적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형제단 선교사들이 이교도들에게 따뜻한 형제애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감동시켜 그리스도에게로 이끈 사례는 형제단 교회의 선교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 성 도마 섬에서의 흑인 선교를 들 수 있다. 선교사들은 흑인 노예들을 자신들의 진정한 형제로 생각하면서 곤경에 처해 있을 때나 병들었을 때 위로와 사랑을 전하며 형제적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형제적 유대는 원주민들의 신뢰 획득이라는 실제적 이유를 넘어 형제단 교회를 특징짓는 하나의 신학적 요소가 되었다.
진젠도르프의 평신도 선교팀은 현대 선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로 인해 국가주도적인 선교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으로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고, 서구문화 확장의 일환에서 분리되어 순수한 복음, 곧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을 전파하는 선교를 하게 되었다. 또한 평신도의 교회활동과 선교 참여의 기회가 확대되어 전문인 선교사의 활동이 활발해졌고, 사회선교적인 실천으로 교육과 의료 및 실질적인 사회참여를 병행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2. 전문인 일터 사역자의 사역 유형
전문인 일터 사역 유형에 대해서는 풀러 신학교의 피터 와그너 박사의 이론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현존의 선교 유형이다. 소금의 존재함이 음식물 보존을 위한 요인이 되듯 그리스도인의 현존은 복음 전파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게 적극적인 증거가 될 복음의 생활화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야 한다. 현존전도는 봉사나 사회활동으로 불리는 행위 가운데 반영되어 있다. 이는 곧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냉수 한잔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는 선포의 유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알림으로써 불신자들이 이를 듣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복음 전도자에 의한 설득 없이 복음을 적극적으로 선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영국의 성공회 신학자인 제임스 패커(J. I. Packer)는 저서인 「복음전도와 하나님의 주권」에서 선포전도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패커는 영국교회의 대주교들이 1981년 기술한 복음전도에 대한 성명서를 다음과 같이 고쳐서 읽었다.
“복음화하는 것은 성령의 능력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소개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를 통해 하나님을 그들 자신의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그의 교회의 교제 가운데 자신들의 왕으로써 섬기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명서 속 ‘할 수도 있다’의 원래 구절은 ‘해야 한다’였다. 이 ‘해야 한다’에는, 복음전도란 실제적 결과를 수반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러나 ‘할 수도 있다’라는 말은 전도자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스위스의 로잔에서 개최되었던 복음전도에 관한 협의에서 존 스토트는 복음전도에 대해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전파함이 아니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 여부와는 상관없이 전파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도자들이 그 결과를 헤아릴 아무런 의무도 가지지 아니하고 단순히 복음을 선포할 때에,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며 자신의 의무를 완수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설득의 유형이다. 이는 복음을 선포할 뿐 아니라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에 응답하도록 설득하거나 유도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설득전도는 결과에 관심을 둔다. 만일 복음 선포의 과정이 효과적일 경우, 그 전도자는 불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나오도록 강청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전도의 이론이다. 즉 설득전도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책임적인 교회의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교인 것이다. 설득전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제자를 삼아 ...” (마 28:19)라는 명령 속에 설교자가 전도의 성과를 이룰 의무를 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제자들의 수효(數爻)를 셀 수 있으며, 따라서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 결국 제자들이야말로 복음전도의 성과인 것이다.
설득의 성서적 근거는 “설득하다”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는 바,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떠한 관점을 갖게 만든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울은 말한다.
“우리가 주의 두려우심을 알므로 사람들을 권면하거니와...” (고후 5:11) 또 바울이 고린도에서 설교하였을 때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 (행 18:4)
넷째는 그리스도의 제자화 사역이다. 선교의 결과는 제자화를 통해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제자화에 대한 성경적 원리는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명령에서 나타난다(마 28:18-20). 그리고 초대교회(행 14:21-28)를 통해서 실증되었다. “제자를 삼으라”라는 말은 곧 어떤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라는 의미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결단을 내리게 하라는 뜻 또한 내포되어 있다. 여기엔 그 사람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따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이 곧 설득전도에 부합될 것이다.
그렇다면 선교에 있어서 왜 제자화가 필요한가? 선교는 본질적으로 문화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세계관을 해체하는 것이다. 타종교나 예수님에 반한 문화를 가진 세계관을 그리스도의 세계관으로 바꾸는 작업이야 말로 진정한 선교의 열매가 맺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인 일터 사역자는 자신의 위치가 어디이든, 무슨 일을 하든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종류의 사역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전문인 일터 사역의 종류
전문인 일터 사역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을 할 수 있다. 21세기 직업이 다양하듯 선교의 종류도 그만큼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필자는 과월호에서 의료선교와 교육선교를 다루었는데, 이러한 분야도 엄밀히 말하면 전문인 일터 사역 유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의료와 교육을 제외한 분야에서의 전문인 일터 사역 유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비즈니스 선교사역
비즈니스 선교는 사역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는 사역을 일컫는다. 이는 종래의 자비량 선교의 개념을 훨씬 뛰어넘는 선교사역의 전략이다. 기업가는 사업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과 아울러 이윤을 추구한다. 따라서 복음이 전해지기 힘든, 소위 ‘폐쇄국가’라고 불리는 타 문화권에서 합법적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 하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가들은 비즈니스를 통해 타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데쓰나오 야마모리와 케네츠 엘드레드가 엮은 「킹덤 비즈니스」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비즈니스 선교 중인 한국인인 최병호 사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영국계 은행에서 10여 년 동안 근무하였다. 그러던 중 독일에 살던 친구의 소개로 중앙아시아에서 유통업과 건설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사업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가운데 1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을 복음화시켰다. 그는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직원들로 복음화시켰다. 그는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직원들로 하여금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하게 한 후에 일터로 보냈다. 대부분 무슬림들로 꽉 차 있는 그곳에서 초창기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독교의 복음을 증거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정착하고 있다고 한다. 최 사장의 장래 비전은 합창단을 조직하여 순회공연을 통해 실크로드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할 때 고려해 볼 문제가 있다. 바로 기업의 윤리 측면이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선교에 임할 때에는 기업의 이윤과 봉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역은 잘 하지만 비즈니스가 약해졌을 경우 현지 국가들로부터 의심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사업과 사역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2) 컴퓨터 관련 직업교육 사역
지금 지구촌은 컴퓨터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있다. 먼 것만 같았던 지구촌이라는 세계화는 IT의 혁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시시각각으로 교류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를 개척해 가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컴퓨터 관련 사업이나 기술 교육 측면 등 IT 관련 종사자는 대환영이라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컴퓨터 관련 파송 사역자들을 학생 자원자들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동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는 김기석 박사는 ‘FM&C’(Frontier Mission & Computer)를 조직하여 컴퓨터 교육과 복음을 통한 전문인 선교사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컴퓨터 관련 고급인력을 무슬림 지역에 파송하고 기술대학과정 및 기술학교를 창립하여 지역사회에서 호감을 갖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을 활용하여 방학기간이나 특별한 시간을 투자하여 전문인 선교사역에 도전을 주는 것도 한국교회의 과업일 것이다.
3) 비정부기구(NGO) 사역
1960년대에는 서구 선진국 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 이하 NGO)들의 인도적 원조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개도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그 활동전략도 일회성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원조를 위해 긴급구호에서부터 장기적인 경제개발 책 마련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는 국제개발기구나 서구개발 NGO들의 도움에 힘입어 개도국에서도 NGO가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빈곤 퇴치나 민간주도에 관심을 가진 NGO들이 급증하고 공, 사적 기부금 등을 통해 재정도 확보하면서 NGO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핵심적인 행위자로 급부상하였다. 1980년대 후반 들어 ‘개발자원이 제도화된 형태(Institutional forms of development resources)’로서 NGO를 평가하는 시각도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980년대 이래 개발의 개념이 단순한 경제개발의 차원에서 사회개발, 인간개발, 환경 친화적 개발 및 토착민보호와 같은 인간 중심의 지속적인 개발(Sustained development)로 확대되어 가면서 자국의 이익이나 기득권에 집착할 필요 없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활동하는 NGO들의 역할이 점점 커졌다는 것이다.
대표적 기관으로는 한국 정부의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이 있으며, 민간기구로는 한국 국제 기아대책기구(KFHI)(KFHI) 등이 있다. 오늘날 기아대책기구를 통해서 수많은 선교사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육적인 기아 해결은 물론 영적인 기아 해결로 전인 구원의 목표를 달성해 가고 있다.
4. 전문인 일터 사역자 파송 대책
전문인 일터 사역자를 파송하는 데 있어서 가져야 할 선교적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국의 전문인 선교사역을 이끌고 있는 김태연 박사는 전문인 선교사의 파송에 대해서 다음의 몇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검증된 사역자를 파송해야 한다. 검증된 사역자란 전문인 선교사의 자질과 관련되어 있다. 선교사가 되기 원하는 자는 영성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전문인 선교사가 선교 현지에서 목회자 출신의 선교사와 비교해서 영적으로 탁월하기만 하다면 자연스럽게 선교에 정착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다양한 가운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둘째, 타 문화권에 나가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타 문화권에 나가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책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기업체, 신문사 특파원 등 해외 진출 가능한 직업과 협동하여 보편적인 일일지라도 자급자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선교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기 때문에 선교지의 일정한 지역에 깊숙이 침투하지 않으면 선교를 전혀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즉 삶의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어 놓지 않으면 다양한 환경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전문직에서 종사하는 유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즉 자신의 영역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인도하고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인의 기술력보다도 뒤떨어진다면 신뢰감을 상실하고 존재 이유 또한 없어지게 된다.
넷째,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상황에 대비하는 사역자여야 한다. 전문인 일터 사역을 위해서는 삶의 자리의 변동과 국제적 상황에 민감해야 한다. 또한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있는 지역적인 전략 회의를 참석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오늘 전문인 일터 사역에 대해 언급하였다. 예수님께서는 현 상황이 어떠한가 보다는 앞으로의 삶의 자리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선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직업을 통해서, 혹은 허락하신 달란트 활용을 통해서 주님의 선교적 사명을 성취해야 한다. 또한 평신도들의 선교사역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이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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