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의 추모 예배 변환 제언

2020. 3. 19. 10:32선교칼럼

시제의 추모 예배 변환 제언

조귀삼 원장(세계로 선교연구원)

  우리 민족 가운데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문화적 요소 가운데 하나는 祭禮文化 이다. 이는 문화적 요소 가운데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분명히 종 교화되어 있다. 이러한 종교 문화는 하루아침에 형성 된 것이 아니므로 쉽게 변화될 수 없다. 선교학자들은 이를 두고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관적 요소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독교의 선교에 있어서 극복하기가 무척 힘든 분야도 이러한 심층부에 있는 종 교화된 문화의 변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필자는 이러한 전통적인 종교문화를 기독교의 토착화 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들을 경험론적 차원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필자는 昌寧 曺氏의 충장공파의 후손이다. 멀리 전라남도 고흥이 고향이라서 先山이 그곳에 있다. 지난 토요일 씨족의 모든 후손들이 그곳 선산에 모이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필자는 목사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례의식에 참여하여 제례에 순응하는 것이 매우 힘들 뿐만이 아니라 필자의 신앙에도 용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척 힘들게 모면하는 것이 전례였다.

  그러나 아버님이 소천 하시고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해야 할 큰아들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참여하기 전에 나의 신앙과 소신을 여러 친지들과 이 문제를 분명히 상의하였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들의 은덕이 얼마나 귀하고 나의 생애에 지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참석하실 한분 한분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씨족의 대표성을 이루는 여섯 가정 모두가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즉 가족의 대표자들의 80% 이상이 교회의 중직이나 신도였다. 따라서 필자는 시제를 과감히 추모예배로 변환할 것을 제언하였다. 평소에 나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던 터라 모두들 쉽게 동의해 주었다. 그리고 첫 합동 추모예배가 지난 토요일(1116)선산에서 열리게 되었다.

  필자는 예배의 설교를 창세기 1:28을 기초로 하여 설교하였다. 사랑의 피조물인 인간의 창조와 가계의 중요성 그리고 인간 누구에게 오는 죽음과 구원의 필요성들을 증거 하면서 힘차고 분명하게 예배를 드렸다. 앞으로는 문중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참여하여 조상의 유전이 가진 긍정성과 부정성을 평가하고 후손들을 위해서 발전적인 일들을 집행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헤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필자의 경험에 의해서 추모예배로 변환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요구된다고 본다. 첫째는 친족 상오간에 관계성이 갖는 중요성이다. 친족들의 마음을 추모 예배로 묶어 두기 위해서는 평소에 친척들의 신앙을 잘 살피는 단계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가정에 흔히 일어나는 장례 등을 기독교 장으로 치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친족들은 기독교가 가진 신앙의 힘을 은근히 주지 시키는 것이다. 사실 전통적인 장례 풍습과 기독교가 가진 풍습을 대비해 볼 때에 분명한 차이점들을 그들은 발견하게 되어있다. 셋째는 기회 있을 때에는 과감하게 변환할 것을 제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과정 가운데에 성령님의 놀라운 간섭이 있기를 기도하며 집행해 나갈 때에 우리가 가진 마지막 핵심 문화의 하나인 시제 문화도 추모 예배로 바꾸어지게 될 것이다.

20021124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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