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9. 10:43ㆍ선교칼럼
karao 족의 장례문화
조귀삼 교수(한세대학교 선교학)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지금 필리핀 북부의 카라오 부족의 집 산촌에 와있다.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수많은 계곡과 벼랑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필리핀 북부 지역인 바기오에서 여섯 시간의 버스를 타는 것도 모자라서 한참을 걷는 후에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부족은 200가구에 1000여명이 생활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을 탐방하면서 느낀 점은 필자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시골집 담장 너머로 보이는 아담한 집들, 닭 우는 소리, 돼지 우는소리 그리고 맑은 공기, 순박한 마음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소박한 부족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80년대에 어느 인류학자에 의해서였다. 이 부족이 주위의 다른 부족과는 달리 몇 가지 특징적인 삶의 모습들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부족으로 등록되게 되었다.
이 부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제례의 문화이다. 제례란 그들의 신들에게 행해지는 제사로서 매년 5월에 진행되고있다. 이들이 제물로 바치는 것은 다른 부족에 속한 사람의 머리를 잘라서 신에게 바치든지 아니면, 자신의 부족 속에서 어린아이를 골라서 목을 잘라 신에게 바치는 제례의 문화이다. 그곳 선교사의 조사에 의하면 어린이의 재물을 선정할 때에는 부족의 추장이나 장로들의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지금은 이러한 재물이 사람 대신 돼지나 닭을 잡아서 행해지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공동체의 원로들의 의사결정권이다. 이는 공동체 속에서 살인사건이나 기타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되었을 때에 사건들을 처리함에 있어서 경찰서 등의 관공서의 힘에 의하지 않고 장로회(원로회의)에 의해서 결정되고 처리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치외법권 지역처럼 보이지만 공동체 유지의 절대적인 힘이 그들 장로들의 의사 결정권에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라고 판단한다.
세번째 특징은 장례문화이다. 그곳의 장례문화는 정령숭배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즉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 죽었을 때에 시신을 자신의 집 밑에 장사 지내는 것이다. 그들의 집은 우리의 시골에 있는 원두막을 연상하면 잘 표현된 것이다. 자신의 삶의 공간은 원두막 마루 위에서 지내지만 아래 땅 바닥에 시신을 묻고 그 위에서 생활한다. 사람이 죽었을 때는 이틀을 지난 다음 삼일째 되는 날 오전 중으로 시신을 묻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집에 화가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 같은 장례문화는 지극히 정령숭배적이다. 자신의 조상이 비록 죽었지만 그들의 시신을 집안에 둠으로써 조상을 동물과 다른 부족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험한 곳에도 한국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순복음 교회에서 파송된 심선교사는 이곳을 평생의 선교지로 삼기 위해서 결혼도 현지를 아내로 맞이하여 열심히 선교하고 있다. 그들이 증거하는 복음에는 사랑이 있고 힘이 있고,, 그리고 한국적인 것이 있다. 서구의 선교가 포기하고 떠난 자리를 메우고 있다. 필자의 선교팀(Hansei Venture Mission)이 그곳을 찿아서 “날 사랑 하심”을 불렀다. 이렇게 험준한 산골에도 복음이 증거 되고 있다. 필자는 비록 우리의 선교팀이 이곳을 떠날지라도 심선 교사와 함께 이곳 까라오 지역이 복음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2002년 4월 27일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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