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9. 11:04ㆍ선교칼럼
감람나무의 교훈
조귀삼(한세대 선교학 교수)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감람나무가 많이 눈에 띈다.. 감람나무는 매우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다. 창세기 8장을 보면 홍수 심판 이후에 지면에 물리 소멸되어 가는 과정 가운데에 노아는 비둘기를 놓아서 지명의 사정을 파악하였다. 이때에 비둘기가 물고 온 잎사귀가 감람 새 잎사귀(a freshly picked olive leaf)였다. 이로 보건대 여러 나무 중에서 감람나무가 갖는 생명력이 대단히 높음을 알 수 있다.
감람나무는 자란 지20년에서부터 45년 때까지 왕성한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맺혀진 열매는 여러 분야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즉 생활용품으로는 등유로 사용되기도 하고, 식용유로 사용되어지기도 하며, 종교적으로는 신전에 바쳐질 향으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감람 이란 용어 속에는 여러 가지의 기독교적 이미지가 있다. 우선 지명이 갖는 특이함도 있으며, 기름이 갖는 의미도 있다. 출애굽기 27장에 보면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 명하여 감람으로 찍어낸 순결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하였다. 이 구절에는 감람유의 순결함을 표현해 주고 있다.
성경에 보면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발을 씻는 아름다운 이야기 가운데 감람유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복음전도를 위해서 여행 중에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죄인인 한 여인이 주님을 찾아와서 울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그 발을 씻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요한복음에 보면 바로 이 여인이 마리아라고 언급하고 있다.
마리아의 옥합을 깨뜨리는 사건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 특히 가롯 유다는 말하기를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라고 여인을 꾸짖고 있다. 사실 합리적인 사고의 잣대로 여인의 행동을 보았을 때는 가롯 유다의 생각이 적절한 말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셨다. 말씀하시기를 “저를 가만두어 나의 장사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셨다.
이 사건을 곁들여서 예수님은 수제자이신 시몬 베드로에게 “가라사대 빚 주는 사람에게 빚 진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어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 라고 말씀하셨다.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때에 옥합을 깨뜨린 여인과 시몬을 번갈아 보시며 하신 말씀이 있다.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우리 한국교회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 이 축복은 예수님의 발 앞에 향유를 붙는 마음으로 선교를 감당하여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가롯 유다적인 사고의 틀을 못 벗어나고 선교를 투자로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다고 하면 감람유의 비유를 통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2002년 11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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