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0. 14:11ㆍ선교칼럼
MK School과 선교의 미래
조귀삼(세계로 선교연구원)
필자는 지난 호에 이어서 본 주제에 따른 글의 후속 편을 엮고자 한다. 지난 호에는 MK School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서 첫째 한국 선교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에서의 상징성과 아울러 두 번째로는 모국어를 지키고 유지하여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상징성을 언급하였다. 따라서 나머지 부분을 열거하고자 한다.
셋째는, 전문인 선교사의 상징성이다. 한국 아카데미는 적어도 전문인 선교사의 대표적인 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명의 한국인 선교사 대부분이 교사로서, 아니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음을 보았다. 한국 교회가 아직도 전통적인 사고 속에서 전문인 사역에 대해서 인정치 않으려고 하는 경향들이 남아 있다. 이는 선교신학과 선교 방법론에 대해서 교육받지 못한 교회의 지도자들에게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필자는 마닐라에 머물면서 마닐라한국아카데미에서 사역하는 전문인 선교사들을 가까이 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직장과 명성 그리고 부요 하게 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상대화하면서 헌신하는 모습 속에서 초대교회의 바울 선교 속에 나타난 자비량 선교를 발견하였다. 얼마나 고귀한 삶인가?
필자는 이제 지면 관계상 이 글을 마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는 한국교회는 한국선교의 상징물인 이 학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즉 학교 건물과 같은 외형적인 것을 포함하여 그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후원을 포함한 복지 문제이다. 실탄이 없이 전쟁에서 이기기를 기대하며 병사를 사지로 보내는 것만큼 멍청한 지휘관이 없을 것이다. 한국 선교를 외치며 엉터리 전략을 세워서 전시 선교(window mission)를 일삼는 것을 지양하고 선교의 실제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선교에 있어서는 적어도 자원을 공유하여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복음적 에큐메니칼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분 오열되어서는 연기만 피우다가 끝나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그곳에서 교육받은 선교사 자녀들의 진학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적극적이어야 한다. 최근에 한동대학에서는 선교사 자녀들에 대해서 문호를 활짝 열어 놓음으로써 교회들의 많은 기도를 받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최근에 연세대학교 에서도 그동안 선교의 빚을 갚는 의미에서 선교사 자녀교육을 서두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일들이 제도적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하고,, 교회들은 이를 위해서 교육부 관계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선교사님들이 이 학교를 더욱 사랑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입학시킬 것을 제언한다. 이제 한국의 위상은 50년대의 수준이 아니다. 최근의 월드컵 4강은 상징적인 의미이지만 한국은 이제 세계의 중심 무대에 서있다. 한국 선교가 세계의 모든 지역 속에 흩어져서 사역하듯이, 한국의 기업은 이제 세계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제 어디를 가던지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국적 없는 자녀로 맴도는 불행한 삶보다는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함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시간이 되었다.
2002년 9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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