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0. 10:32ㆍ선교칼럼
MK School과 선교의 상징성
조귀삼(Ph.D. 한세대 교수)
MK School(Missionary Kid's School) 이란 선교사 자녀 학교를 줄인 말이다. 필자는 지난 방학을 필리핀에서 보냈다. 먼저는 평생 사역으로 여기며 섬기고 있는 선교기관(세계로 선교연구원)의 여름 선교훈련 켐프를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집사람이 마닐라에서 선교사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사람이 섬기고 있는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와 함께 보냈다.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고 선교의 원리와 방법에 깊은 도전을 받았던 시간이었다.
필자는 필리핀에 머무르는 동안에 일어났던 선교 현장의 소식들을 교회연합신문의 선교 칼럼을 통해서(바탕가스의 참변, 평신도 선교사, 선교지의 애국가, 선교사의 탈진, 트라이시클과 선교지 교통) 독자들에게 몇 주 동안 발표하였다. 이제 선교지 마닐라에서의 경험을 결산하면서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가 갖는 선교의 상징성”에 대해서 이번 호와 다음 호에 나누어서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한국 선교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에서의 상징성이다. 현재의 한국선교는 세계의 선교지에 두 번째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는 우리 민족 속에 주신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판단된다. 구약의 선교를 구심력의 선교(Centripetal mission)이라고 말할때에, 이는 이스라엘의 선택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선교 방법이다.. 이러한 선택이 21세기를 맞은 한국교회를 통해서 세계선교의 과업을 수행한다는 의미는 아무리 극찬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선택받은 한국교회가 세계에 복음을 증거 하는 길목에서 당연히 발생되는 문제는 선교사의 자녀의 교육이다. 구미 선교부에서는 일찍이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서 세계의 대륙별로 선교사 자녀 학교를 세워서 후원하고, 관리하고, 특혜를 주어서 사역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마닐라 한국 아카데미”는 서구에 비해서 비록 늦게 시작되었지만 세계의 유일한 한국 선교사 자녀 학교로 그 소임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감사하며, 한국교회의 선교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긋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들째는, 모국어를 지키고 유지하여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상징성이다. 선교사 자녀들은 선교지의 문화 속에 쉽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자라게 된다. 문화속에 동화된다는 말은 인간의 가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세계관이, 그 문화가 가진 형태의 방향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만약 세계관이 서구적으로 자리 잡을 때에는 피부색과 얼굴 모형은 한국인이지만 그 모든 행동들은 이미 한국인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선교의 또 다른 아픔으로 심각하게 남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미국의 뉴욕에 교환교수 자격으로 방문하여 그곳의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가장 고민하고 힘든 문제는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였다. 옛 말에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면 ”낙엽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간다 “는 뜻이다. 만약 정체성을 잃어버린 자녀가 어떻게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사역할 수 있겠는가?
이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해서 MK School의 상징성에 대해서 글을 엮어 나갈 것이다.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2002년 9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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