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교

2020. 3. 30. 11:34선교칼럼

스포츠 선교

조귀삼 교수(한세대)

  지난 두 주 동안 감격과 환희 그리고 아쉬움을 남기고 아테네 올림픽이 폐막되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여 메달을 획득하여 조국에 바침으로 국가적 영웅이 되기도 하는 시간들이었다.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아테네는 바울의 선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울 당시에도 아테네는 헬라 문명의 중심지였다. 당대에 세계제일의 문화를 자랑하던 곳으로써 과학, 문학, 수사학, 예술과 건축들이 발달하던 곳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철학이 발전하여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정복지였지만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독자적인 자유의 도시기능을 가졌다.

  바울은 2차전도 여행 가운데 아덴을 방문하여 선교를 하였다(17:16-34). 바울의 비범한 통찰력은 온 성이 우상으로 들끓고 있는 모습을 보고 통분한 마음을 갖는다. 유대의 회당과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종교의 중심 주제를 놓고 심한 논쟁을 하였다. 결국 아크로폴리스 서편언덕에 있는 아덴의 법정인 아레오바고 광장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모인 무리를 향하여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제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17:24-25)”라고 말하며 복음을 선포하였다.

  일단의 사람들은 바울의 아덴 선교는 아무 소득이 없었다고 폄하한다. 그러나 누가는 바울의 2주 동안의 짧은 아덴에서의 선교의 결실을 몇 사람이 그를 친하여 믿으니 그 중 아레오바고 관원 디오누시오와 다마라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2000년이 지나 올림픽이 진행되는 아테네의 하늘 아래에서 수 없이 많은 기도의 손들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여론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 선수의 메달 주인공들이 대부분 크리스천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상대를 이기고 승리하는 순간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두 손을 잡고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TV를 통해서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전역의 구석구석에 기도의 손들이 방영되었다.. 비록 종교와 정치 그리고 삶의 질이 달라서 갈등과 증오와 살인이 있을지라도 땀을 통해서 성취된 메달 앞에서는 머리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두 손 모아 드리는 감사의 기도 속에서 예수님을 믿든지 안 믿던지 그들의 선전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스포츠가 갖는 선교적 전략이 있다. 21세기를 열면서 우리는 유난히 종교적 갈등 속에서 대화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게 된다. 대화의 부재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대화를 상실한 인간들은 일방적이고 편협된 사고를 통해서 상대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는 인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정점이 있다. 그리고 정점에서 만나서 대화를 회복하여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핑퐁의 마력을 정치에 이용하였을 때에 철의 장막이라고 할 수 있는 중공의 문이 열렸다. 한반도에서도 스포츠는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가 세상의 삶의 문제에 활용되었다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 무기로 활용해야 하겠다. 총과 칼과 같은 무기들로 타민족을 정복하거나, 경제와 같은 착취 수단으로서 약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인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서 주님의 복음을 증거 해야 하겠다. 피나는 노력과 함께 얻어지는 승리의 기쁨은 복음을 증거 하는 선교의 도구가 되어야 하겠다.

200496, 국민일보 조귀삼 교수의 선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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