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30. 11:30ㆍ선교칼럼
순복음(Full Gospel)의 시대적 요청
조귀삼 목사(한세대 선교학 교수)
다원화된 세상에서 가장 찾기 힘든 것이 순수성이다. 특히 현대를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포스트모던이란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먼저 개채 주의적 사고이다. 이는 “당신은 당신이요, 나는 나다. 따라서 나를 간섭하지 말고 가만히 놓아두라는 사고”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철거 주의적인 요소이다. 철거주의적 요소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고들과 제도들을 철거시켜 버림으로써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낸다는 사고이다. 이러한 철학을 가진 젊은이들이 사회는 물론 교회 속에서도 활보를 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와 사역자의 권위를 철저히 짓밟아 버리는 무서운 일들을 하고 있다.
이 러한 어려운 세대를 맞이하여 순수한 질을 보존하기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순수함이란 ‘다른 어떤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는 것’이라고 사전적인 용어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복음도 마찬가지이다. 세속주의와 혼합주의적 신앙들이 강단을 덮고 있는 이때에 순수함을 요구함을 논한다는 것이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시류 속에서도 순복음을 더욱 깊이 가슴에 간직하고 싶다.
지난해에 필자에게 감동을 주었던 여러 가지 사건 가운데 하나는 죤 스텟츠(John Stetz) 선교사를 먼발치에서 쳐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죤 스텟츠 선교사는 1955년 순복음신학교의 제 2 대 교장으로 사역하신 분이셨다. 그분의 사역은 한국의 오순절 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제 1 대 ‘월간 순복음’ 편집장으로도 수고하신 분이다. 세월은 흘러 2003년의 그의 모습은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는 꼬부라져서 걷기조차도 힘겨우리 만치 늙어버린 노인이었다. 외모로만 보아서는 여느 노인들이나 다름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필자가 속한 기하성의 희년 성회가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다. 이러한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상암동 축구경기장에는 7만의 성도들이 모여 있었다. 기하성의 희년 축제가 무르익어 갈수록 복음에의 열정과 교단 사랑의 마음들은 하나로 모여지게 되었다.
이러한 축제의 장에 죤 스텟츠 선교사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사역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죤 목사는 “세계적인 주의 종인 조용기 목사 같은 분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역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무척 자긍심을 느낌과 아울러 한국 선교사로서 사역했던 과거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7만의 성도들은 그가 말을 마치자 한결같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이제 나이가 늙어서 다시 한국 땅을 찾을지는 말 수 없지만 그가 받은 박수 소리는 비록 하나님의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귀에 맴도는 승리의 소리가 될 것이다.
죤 스텟츠 선교사는 아름다운 발걸음을 한국에서 걸었다. 선교는 현재에 자족할 수 없는 사역이다. 오히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외로운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대에서 박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수도 있다. 선교사는 ‘비록 무화과나무에 소출이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겨한다’는 하박국 선지자의 말처럼 주님한분으로 자족하면서 선교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필자는 선교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로 세계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순복음의 영성과 신학을 사장시키면 안 된다. 수없이 많은 사역자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복음이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성경은 사문화되고, 기독교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선지적 외침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죤 스텟츠의 발걸음처럼 복음의 빗진 자의 마음을 가지고 성령님의 음성을 청종하면서 혼합되어버린 신학과 세상을 향하여 과감하게 순복음(Full Gospel)의 진리를 외쳐야 하겠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2004년 1월 28일 “순복음 가족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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