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31. 15:35ㆍ선교칼럼
해방과 선교
조귀삼 교수(한세대)
이번 4.15 총선 결과는 사회 욕구에 대한 해방의 요구들이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해방에 대한 이슈는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억압 속에서의 자유를, 경제적인 면에서는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을, 사회적인 명에서는 소외로부터 삶의 공동체 속으로의 합류를 말할 수 있겠다.
1960년대를 지나면서 신학계도 해방이라는 용어 때문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예를 들면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라는 주제의 방콕 선교대회는 “해방이라는 것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원”으로 정의 하였다. 이러한 논리들은 급기야 남미에서는 해방신학으로, 한국에서는 민중신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해방의 의미는 현세적인 구원으로 탈바꿈되어 버렸다. 그리고 교회는 현세적 해방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필자는 오늘 해방의 참된 의미를 성경에서 찾고자 한다. 해방의 용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경은 ‘출애굽기’라고 판단된다. 하나님은 자기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시는 해방자로서의 자기 현시를 보여준다. 하나의 부족단위의 이스라엘을 민족적 차원에서 출애굽 시켰던 역사적인 사건은 구약성경의 중심적 구속 사역이었으며 구약성경에 있어서의 케리그마(전파, 전도)의 핵심이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을 선택함으로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구속에의 약속(창 12:3)과 축복(창 18:18)과 이삭에게 하신 언약의 확인(창 26:4), 야곱에게 하신 언약의 갱신(창 28:14)에는 열방에 대한 약속에의 보증이 계속되고 있다. 즉 출애굽기 19:5절에 의하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라고 말씀하셨다.. 선교학자 허버트 케인은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이방 나라로부터 영원히 구별하여 자신의 특별한 보배로 삼으신다는 약속의 말씀”이라고 해석했다.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전 세계적인 구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한 일이었다.
출애굽 사건은 드라마틱하게도 모세와 그의 백성이 홍해를 가르며 횡단하는데서 절정을 이루었다. 그들의 적들은 죽고 멸망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과 자유를 획득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결정적 전환점을 이루었다.
이러한 전환점의 사건은 선교 적으로 심원한 의의를 지닌다. 로울리(H.H.Rowley)는 모세를 최초의 선교사라고 말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애굽의 노예 된 이스라엘에게로 갔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이적을 행했으며 무엇보다도 그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간 이스라엘의 구원자였다.
출애굽기에 있어서의 선교의 하나님은 두 가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먼저는 열방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내심을 보여 주며, 그 다음은 다신교 속에서의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섬기도록 강요하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출애굽을 통해서 그의 구속하신 백성을 결코 버리시지 않으시며, 또한 인류를 향한 그의 언약은 결코 잊지 않으시며, 열방 세계는 모두 다 하나님의 선교의 대상이 되심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도 삶의 자리에서 해방을 부르짖는 많은 무리들을 본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우리의 기도는 해방의 참된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하겠다. 가난과 질병 그리고 억압의 소용돌이가 지구촌 구석에 덮여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영적 해방을 첫 번째 선교의 과제에서 내려놓지 않아야 하겠다.
2004년 4월 26일, 국민일보 “조귀삼 교수의 선교 이야기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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