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제리아 선교의 어머니 메리 슬레서

2020. 3. 31. 16:16선교칼럼

나이지리아 선교의 어머니 메리 슬레서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필자는 오늘 나이지리아에 서 40여 년 동안 사역을 하였던 여성 선교사인 메리 밋첼 슬레서(Mary Mitchell Slessor) 선교사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그녀는 1848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너무 가난하게 보내면서 갖은 고생을 하고 자랐다. 그녀의 나이 11살이 되어서 어머니를 따라서 방직공장에서 일을 해야 하였다. 하루 13시간의 노동을 견디었다. 그녀는 처녀가 된 27살까지 지속적으로 방직공장을 다니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였다. 이러한 생활 가운데에서도 교회에 성실하게 출석하여 주일날에는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20살이 될 즈음에는 퀸 스트리트 선교회(Queen Street Mission)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1875년 그녀의 나이 26살이 되었을 때에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서 어머니의 권유로 캘러 바 선교회(Calabar Mission)에 가입하고 선교훈련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1876년 여름에 나이제리아의 캘러 바로 선교사역을 위해서 떠나게 되었다. 캘러바에 도착하였지만 선임 선교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현지인 사역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그녀의 현지 적응은 다른 선교사들과는 달랐다. 평소에 가정형편이 어렵고, 주위의 도움 없이 자유 분망 하게 자란 탓에 고차원 적인 생활 방식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른 선교사들의 생활과는 차별적인 요소가 많았다.

  아프리카 땅을 밟은지 3년 동안 세 번이나 말라리아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에 선교본부에서는 잠시 귀국하게 하여 안식을 하게 하였다. 고국에서 잠시 안식을 한 후 나이지리아로 돌아온 슬레서 선교사는 캘러 바 강을 따라 5Km 정도 들어간 지역에서 선교 캠프를 마련하고 사역을 하게 되었다. 이후 더욱 깊숙한 곳인 오코용(Okoyong)으로 선교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곳은 백인 선교사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곳으로써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지역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녀는 그곳을 무대로 1915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66세까지 40년 동안 아프리카 땅을 위해서 사역을 하였다.

  메리 슬레서 선교사가 남긴 선교 유산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아프리카 나이제리아의 토속 문화를 변혁시켰다.. 당시 가장 잘못된 문화는 쌍둥이 유아 살해였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악마의 저주로 생각했던 풍습이 있었다. 쌍둥이뿐 만이 아니라 어머니도 동내에서 쫓겨 나가야 했다. 이러한 잘못된 풍습 앞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쌍둥이를 자신의 양자로 대려다가 양육을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쌍둥이의 어머니도 함께 거주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역의 결과로 비록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일곱 명의 자녀들을 거느릴 수 있었다.

  둘째는 부족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사회 구원의 사역을 감당하였다. 나이제리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그녀에게 영국 정부는 1892년 부영사의 직임을 부여하였다.. 이러한 권위를 통해서 현지인들의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갔다. 부족들 간의 분쟁에 있어서는 중재자로 나섰고, 분쟁 당사자들이 가져온 땅 문제, 빚 문제, 가족 간의 불화 문제 등을 효과적으로 재판해 주었다.

  세 번째 요소는 정령 숭배적인 신앙을 물리쳤다. 당시에는 마술이나, 미신 그리고 정령 숭배적인 신앙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효과적으로 소개하였다.. 그러나 영적 사역의 열매는 많지 않았다. 1903년 사역지 오코용에서 세례식을 베풀 때에는 자신의 식구 11명 중에서 7명이 세례를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 세례 결과 교회를 창립하여 영적 사역이 시작될 수 있었다.

  네 번째는 아프리카 선교의 개척 정신을 보여 주었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을 아프리카에 헌신하였다. 여인의 몸으로 아프리카의 풍토병과, 사회적 편견과, 열악한 생활 여건을 이겨 내었다. 이러한 사역은 건장한 남자들이라도 힘든 일이었다.

  필자는 이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연약한 여인인 메리 슬레서 에게 임한 선교의 불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오지에 선교기지를 구축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였다. 아프리카의 검은 대륙을 쳐다볼 때마다 그녀의 위대한 족적이 있음을 생각나게 한다. 바울은 그러한 발을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라고 불렀다.

201081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