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에 선교를 생각하자!

2020. 4. 2. 12:01선교칼럼

감사의 계절에 선교를 생각하자!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감사의 계절이 되었다. 들녘에 다소곳이 머리 숙인 알곡들의 열매가 지난날들의 어려움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신앙의 결정체는 감사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 감사하는 신앙은 환경을 이기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경의 인물 가운데 욥을 들 수 있다. 욥기 1장을 읽어보면 욥이라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재산을 탕진하고 일곱 아들과 세 딸이 집이 무너져 죽는 처참한  환경 가운데서 일어나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송을 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을 보면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 범사라고 하는 말은 헬라어로는 파스라고 한다. 범사에 감사는 내 영혼에 병을 치료하는 파스이다. 이 파스라고 하는 말은 전부라는 뜻과 모든 종류라는 뜻이다. 또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란 뜻도 포함되어 있다. 정말 예수님이 내 마음속에 들어온 사람은 내 전체가, 내 존재 전체가, 나의 환경 전체가 감사로 가득 찬 사람을 의미한다. 반이나 삼분의 일이 아니라 내 존재 전부, 내 모든 삶 전부, 내 모든 환경 전부가 구석구석마다 감사로 충만한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초대교회의 선교사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로마를 향해 가는 중에 지중해 바다 위에서 여러 날 동안 풍랑을 만나 캄캄한 칠흑 같은 어두운 바다를 헤매는 절망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송하였다. 그는 로마서1장21절을 통해서 감사하지 않는 우리를 질책하고 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져서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라고 했다. 하나님 앞에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감사함이 없는 사람은 죄인이 되며 그 죄가 사형에 해당하는 죄가 된다고 하는 것을 성경이 말씀해 주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간직해야할 우리 신앙의 좌표는 한국교회의 성자이신 손양원 목사의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감사 신앙을 점검하고자 한다. “여수 애양원”은 나환자들의 집 산촌이다. 그곳에는 자신의 아들인 “동인”이와 “동신”이를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고, 장례 식전에서 아홉 가지의 감사를 우리에게 유산으로 주고 있다. 
  1.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이 나게 하시니 감사.
  2.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서 이런 보배를 나에게 주시니 감사.
  3. 삼남삼녀 중에서 가장 귀여운 맏아들과 둘째 아들을 바치게 하시니 감사.
  4.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감사.
  5. 예수 믿고서 와석종신해도 복이라 했는데 전도하다가 총살 순교했으니 감사.
  6. 미국 가려고 준비하던 아들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더욱 감사.
  7.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을 삼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8. 내 아들의 순교의 열매로써 무수한 천국의 열매가 생길 것을 믿으면서 감사.
  9.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우리는 감사의 제조업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환경에서 우리는 감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그 저그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좋은 남편 주심을 감사하자. 좋은 아내 주심을 감사하자. 좋은 자녀 주심을 감사하자. 내게 건강의 가치를 알도록 병을 주신 것도 감사하자. 내가 기도하지 않을 때에 기도하라고 고난을 주심을 감사하자. 결국 우리 모두는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선교적인 환경이 녹녹치 못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선교사들의 고통과 순교의 소식들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다. 정치와 이념의 불일치, 사상과 종교의 불일치, 경제적 환경의 불일치 등으로 전쟁과 지진 그리고 살인과 폭동 등이 쓰나미처럼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기 위해서 밀려들어오는 현상 속에서도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조그만 나라인 한국을 통해서 세계의 구석구석에 2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의 헌신을 감사해야 하겠다. 

2011년 9월 11일 “교회와 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