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 12:27ㆍ선교칼럼
NEXTION을 통한 청소년 캠퍼스 선교
많은 청소년 전문사역자들은 40명을 교회 청소년 예배의 넘지 못할 선이라고 말한다. 작은 교회이든 큰 교회이든 청소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그룹의 단위에서 40명은 절대선이라고 한다. 어른들보다 더 바쁘고,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신앙생활에서도 열외가 되는 불문율이 있는 이 땅의 청소년 사역에 대한 어려움을 잘 표현해주는 숫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벧엘 비전교회도 9년 전 교회가 처음 개척되었을 때에는 열심히 전도하고 교회의 청소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에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셨고 하나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시는 십 대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으로 섬길 청소년 선교의 시대적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셨다.
원대한 하나님의 꿈에 비해 그 시작은 매우 작고 연약했다. 개척 후 얼마 되지 않아 일꾼도 적고 갖추어진 부분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역의 중학교 고등학교로 우리를 보내셨다. 작은 예배팀을 꾸려 한 중학교 음악실에서 찬양을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시작으로 청소년 선교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소년 선교의 노하우도, 훈련된 일꾼도 없었던 시절이라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비전위에 바로 선 헌신된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영성과 사랑으로 준비되는 것이었다. 이미 마음으로 청소년 선교에 헌신된 이들이 예비되어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청소년 사역 중 전문 분야를 정하여 준비하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개교회의 이름으로 나가는 것보다 교단이나 교파의 색을 띠지 않는 중립적인 선교단체로 사역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NEXTION(NEXT VISIONARY GENERATION)이라는 이름의 초교파 선교 단체를 세워 청소년 선교를 본격화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예배, 영상, 문화, 청소년 복지, 상담, 교육 등의 파트에서 보내주실 청소년들을 세워갈 분야의 리더들로 훈련되면서 확장된 사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리더들이 세워져 가던 이 시기 3년 정도는 말하자면 무식하게 캠퍼스 사역도 하고 십 대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고 비록 열매가 많지 않았지만 다양한 노하우와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경험을 쌓는 기간이었다.
리더들이 세워진 후 두 가지 측면에서 청소년 선교의 준비를 하게 하셨는데 그중 하나는 캠퍼스 선교였고 다른 하나는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연합 집회였다.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의 특성상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특히 외부인이 출입을 하여 특정 종교를 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수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성인인 리더들이 캠퍼스 사역을 하는 것과 더불어 신실한 학생 리더들이 오직 복음을 전하는 모임으로 새 신자의 상황에 맞는 모임을 열면 복음 전파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의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학생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약 3년간 다양한 훈련들을 통해 학생 리더를 세웠고 그 아이들이 자기 학교에서 함께 할 친구 1~2명과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여 복음 전파를 위한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열 때 불신자 청소년들이 한 학기에 15~20명이 정기적인 모임에 오고 한 학기만에 두 개의 모임을 나눠지는 등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었다. 또 캠퍼스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한 청소년들은 교회와 연결되어서 빠르게 정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학교에서 동아리의 형식으로 인가를 받아서 합법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캠퍼스 사역을 전개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사실 청소년들의 학교 동아리 활동들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연합 집회 등을 통해 뭔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는 기독 동아리는 불신 친구들에게도 매력적이고 이를 통해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경우도 매우 많다.
미션스쿨의 경우 이와는 별도의 방법으로 캠퍼스 사역을 전개해 갔다. 미션 스쿨의 특성상 복음을 전하는 활동이 자유롭지만 의외로 크리스천 청소년이 많지 않고 일부의 헌신된 친구들은 깊이가 매우 깊다. 그래서 매주 있는 채플 시간 중에 허가를 받아 지루하고 식상한 예배 형식이 아닌 복음이 담긴 십 대에 맞는 찬양, 퍼포먼스, 메시지, 선물 등으로 준비되어 나갔을 때 많은 불신 청소년들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고 복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았다. 또한 준비된 믿음의 청소년들은 매주 만남을 통해 미션스쿨 내의 사역의 핵심팀으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캠퍼스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선교와 사후 관리이다. 열정이 가득한 한두 사람이 캠퍼스 사역을 하는 일은 어쩌면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것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을 때 큰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개인 사정으로 캠퍼스 선교를 그만둘 때 청소년들은 버림받은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따라서 NEXTION의 사역이 안정적이고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은 작지만 꾸준한 사역의 실천과 NEXTION이라는 청소년 선교단체를 통해 복음을 들은 아이들이 이를 세운 벧엘 비전교회에서 온전함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황금비율이 아닐까 한다. 선교단체의 단독 사역의 한계점은 기반이 부족한 것과 교회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또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같은 마음으로 양육할 교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온전함을 이룰 수 있었다.
두 번째 캠퍼스 사역의 꽃은 연합 집회이다. 매년 NEXTION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집회로 CFG(CHANGE YOUR FUTURE WITH GOD)를 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전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 일을 행하기 원하셨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청소년들 스스로 오직 복음 전파와 믿는 청소년들의 연합만을 위해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집회는 없는 것으로 안다.
혹 청소년 집회가 있다 하더라도 믿는 청소년들의 잔치이거나 불신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기독교적인 형식, 틀에 박혀 있는 집회 또는 어른들이 준비하고 청소년들은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는 집회들이 많았고 이런 것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 집회를 꿈꾸게 하셨다.
그래서 찬양, 공연, 홍보, 전도 등 모든 것을 청소년들 스스로 하는 시스템을 구성하여 수원 전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CFG를 열게 되었다. 작년 6번째 CFG는 수원의 한 공연장을 빌려 수원 전 지역의 캠퍼스에 volunteer를 모집하여 홍보, 전도, 공연, 스텝 모든 것을 청소년들이 준비하여 하나님께 올려드렸고 이 결과 200여 명의 불신자 치구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올해7번째 CFG는 좀 더 색다르게 한 지역을 품고 그 지역의 청소년들을 모두 모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지만 450명의 지역의 청소년들이 모였고 춤추고 노래하고 스킷으로 복음 전하는 또래의 친구들을 보고 감동받았다는 설문 응답이 굉장히 많았다. 먹을 것에 약한 청소년들에게 바비큐 파티는 효과적인 복음 전파의 방법이었다... .
NEXTION이 벧엘 비전교회에서 설립한 선교단체이기는 하지만 재정의 운용에서는 전적으로 교회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일부만을 교회로부터 후원받을 뿐 대부분은 청소년 사역의 중요성을 아는 후원자들의 헌금으로 이 모든 집회와 사역이 이루어진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청소년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이런 일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을 더욱 가질 수 있다.
이제 캠퍼스 사역을 더욱 확장해 가려는 시점에 두 가지 정도의 꿈을 주시는데 그 한 가지는 주중 청소년 예배이다. 어른들을 위한 예배는 많지만 청소년을 위한 주중 예배를 시도하는 곳은 거의 없다. 청소년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퍼스에서 만나본 청소년들은 영적으로 갈급해 있었고 무엇이든 주님의 일을 하기 원하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마지막 세대 성령의 세대의 아이들이었다.
이들이 예배를 통해 정결함과 거룩을 겸비한 세 시대의 리더로 자라 가야만 하기에 주중 예배는 꼭 필요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문화, 교육, 영상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의 것을 이길 수 있는 거룩한 꿈과 능력을 겸비하는 청소년들을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9년 전 벧엘 비전교회가 수원지역에 세워졌을 때 청소년 사역을 위한 비전센터를 꿈꾸며 이제껏 달려왔었다. 수년의 기간 동안 사역을 이루셨듯이 10년이 되는 내년에는 작지만 비전센터의 원형이 세워진다.
꿈만 같던 이 일을 목전에 두고 하나님의 청소년을 향한 일하심을 돌아보았을 때 사역을 하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의 마음이 청소년 사역에 그리고 핵심인 캠퍼스 사역에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 수능 날 저녁에는 고3 친구들을 대상으로 TEEN’S PARTY를 열려고 한다.
공부에 찌들고 모든 것을 하루에 평가받는 그 날 가장 기뻐하고 가장 위로받아야 할 그때에 세상에 있지 않고 주님품에 있는 청소년들을 기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보려고 한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이 일을 행하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서 일을 행하시는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청소년 선교와 그 꽃인 캠퍼스를 주님의 나라로 세우도록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
2011년 7월 28일
'선교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교와 민족주의 (0) | 2020.04.03 |
---|---|
레바논 내 선교 단체들의 사역 (0) | 2020.04.03 |
존 위클리프의 성경번역과 선교적 함의 (0) | 2020.04.02 |
감사의 계절에 선교를 생각하자! (0) | 2020.04.02 |
선교의 유산 (0) | 2020.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