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 10:53ㆍ선교칼럼
선교와 민족주의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전통적으로 선교는 서구 중심 교회들로부터 진행되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세계 선교계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랄프 윈터가 말한 대로 서구의 몰락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400여년동안의 유럽이 비유럽 세계에 구축해 놓았던 특권과 기반이 상실되면서부터 였다.
정치가 선교와 맛 물리면서 서구의 강대국들과 선교지의 국가 권력들 사이에 맺었던 동맹관계가 2차 대전이 갖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말미암아 무너지게 되었다. 그동안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인 제3세계는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처럼 새롭게 대두된 민족주의는 선교 현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 선교사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었다. 특히 좌익 혁명이 일어난 곳일수록 심했다. 분쟁지역에서 일하던 선교사님들에 대한 박해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그 뿐 아니라 지금껏 함께 일했던 현지 동료마저도 서구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세계 선교의 제3 세력인 비서구 교회의 선교가 선교현장을 메우게 되었다.
제 3 세계의 선교 세력의 대두 가운데에 나타난 현상은 선교 교육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선교지 기독교인들과 목회자의 훈련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준 것이 TEE(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과정이다. 학비를 마련할 수 없거나 목회지가 너무 동떨어져 정규적인 성경학교나 신학교의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많은 현지 사역자들, 특히 가족을 가진 결혼한 사역자들이 TEE 과정을 통해서 훈련을 받았다. 루스 터커의 주장에 의하면 TEE 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중반이었지만 벌써 70여 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56,000여 명이 높은 수준의 성경과 선교 교육을 받아서 자신의 일터에서 사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주의 대두가 가진 제 3 세력의 힘은 1974년에 있었던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 대회(Lausanne Congress)에서도 입증되었다. 이들 참가자들 2,500여 명 중에서 1/3이 제3 세계 출신이었다. 그리고 국가 수 도 150여 개에 달했다. 이후 1989년 제 2 차 마닐라 대회와 제33 차인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의 제3 세계의 역량은 더욱 증대되었다. 제 3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서구가 가진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그리고 소비문화가 가진 부정적 요소들을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민족주의의 등장은 신학에 있어서도 새롭게 나타났다. 그동안 개혁주의를 표방한 루터, 츠빙글리, 칼빈,,쯔빙글리,칼빈, 웨슬리의 신학을 가진 교회들이 정체하고 있는 사이에 오순절 신학이 약진되었다. 1960년대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와 기타 오순절교파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은 교회의 성장과 함께 해외 사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의 오순절운동의 급속한 발전 때문이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인, 칠레, 브라질, 남아프리카에서의 오순절교회의 급성장은 기독교의 중심부가 남반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민족주의와 기독교 사이의 가교를 잇는 작업이 대형 선교단체의 출현이다. 세계적인 선교단체인 CCC나 네비게이토 등은 단기선교와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선교지에서의 복음 증거를 가져왔다. CCC 같은 단체는 단순한 복음 증거의 표방으로 ‘사영리’ 같은 소책자의 활용과 ‘예수 영화’ 같은 매체를 통해서 세계의 수 억 명에게 전도하고 제자화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민족주의의 대두와 함께 서구 교회의 역할이 축소되어졌음을 이야기하였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선교 현장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게 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제3 세계의 선교사는 계속 증대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선교학자 모두들 동의한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대세를 이루었던 서구 선교사들은 대부분 은퇴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계선교의 동력화를 위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파트너십이다. 서구의 축척된 자원과 비서구의 새로운 선교 에너지가 합쳐질 때에 놀라운 역사라 일어날 줄 믿는다.
또한 전문인 선교의 극대화이다.. 전문인 선교사들은 선교 현지에서 별 마찰이 없이 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증거 할 수 있다. 사실 선교지에서 필요로 한 기술이나 자원들을 나누면서 사역을 할 수 있다. 결국 민족주의로 말미암아 생긴 서구와 비서구로 이원화 된 선교를 극복함과 아울러 하나의 목표에 정진할 때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2014년 1월 9일 “교회연합신문 선교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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