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인 유입과 교회의 선교적 대책

2020. 4. 2. 12:22선교학 강의

다문화인 유입과 교회의 선교적 대책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사무엘 헌팅톤은 21세기의 현상 가운데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문명의 충돌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문명의 충돌 가운데 핵심은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다. 이들 두 집단들 간에는 원리주의적 사고가 깊어 갈수록 충돌의 양상은 더욱 깊이 나타난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범죄자 브레이빅에 의해서 일어난 테러 사건은 문명의 충돌의 한 단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국내 일간지인 조선일보 인터넷 신문에 이슬람·페미니즘 증오로 똘똘 뭉친 '인간 괴물'”이라는 제호 아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브레이빅은 20대 초반부터 9년간 무슬림 이민자 유입을 촉발한 유럽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으로 '사상적 배경'을 쌓아왔다. 오는 2083년까지 유럽 각국이 극우 보수 정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 무슬림 이민자를 내쫓아야 한다는 뜻으로,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유럽을 탄생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국도 점점 다문화주의가 스며드는 국가가 되었다. 이는 산업화의 구조 속에서 노동력의 유입과 함께,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거주 이동이 자유로운 현상 가운데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문명의 충돌이 언젠가는 이 땅에도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일은 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선교적 몫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1. 한국의 다문화 현상

  지구촌 시대의 인구의 유동은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되었다. 특히 일자리를 찾는 노동시장은 국경을 허물어 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유입 노동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이주 노동을 설명하는 용어로 보통 끌어당기는 요소(pull factor)와 밀어내는 요소(push factor)를 사용한다. 한국의 경우 끌어당김에 의한 노동인력, 다문화 결혼을 통한 이주민, 유학이나 사업을 하는 외국인은 2011년 법무부 통계 기준으로 보면 1,270,000여 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1) 취업을 통한 거주

  한국에서의 다문화인의 취업은 주로 3D(Difficulty, Dirty, Danger)라고 분류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력을 말한다.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가 입국하게 된 것은 1980년 후반부터였다.. 이후 1992년을 기점으로 자본의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노동력의 송출국으로부터 수입국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통계로 보면 국내 거주 외국인 중에서 54% 정도는 노동자로 거주한 모습을 보게 된다. 비록 열악한 일자리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Korean Dream이 되었다. 이들은 수도권의 공단 주변은 물론 시골의 농촌 지역에 머물면서 공장과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삶을 연명하고 있다.

2) 다문화간 결혼을 통한 이주

  한국에서의 미혼 현상은 산업사회에 따른 농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배우자를 구할 수 없는 경우, 도시 빈민의 빈약한 경제적 능력으로 말미암아 처녀들의 결혼 기피, 건강 문제로 혼기를 놓친 경우 그리고 이혼이나 배우자의 사망과 같은 요인들이다.

  20106월 통계에 의하면 결혼 이주자가 136,556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혼인을 통한 귀화자도 44,748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2015년에는 266천명, 2020년에는 35만 4천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이주 여성의 국가도 초기의 중국, 일본 그리고 필리핀 여성에서 베트남,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의 국가로 다변화됨을 볼 수 있다.

3) 유학생이나 사업을 통한 거주

  한국에로의 유학생은 해마다 수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IT분야나, 디자인 그리고 신학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에 거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유학생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한국에서의 사업을 위해서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로 서울의 서래마을 같은 곳이나, 이태원 같은 곳에서 거주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3. 다문화 유입에 따른 문제점들

  다문화 유입과 함께 사회 속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두 가지 관점에서 열거하고자 한다.

1. 노동현장의 문제

  노동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첫번째 요소는 법적 문제를 들 수 있다.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사람이 2008년 말에 약 9만명으로 추산되었다. 이들은 늘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둘째는 근로 기준법의 문제이다.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작업장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사업주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하여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는다. 따라서 부당해고를 당했을 경우에라도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셋째는 산재의 문제도 들 수 있다. 산재의 문제는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정신적인 요소와 아울러 종교적인 문제를 안게 된다. 넷째는 여성의 경우는 성폭행의 문제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 여긴 몰지각한 사업주와 종업원들에 의해서 성적 학대를 받아도 체류자격의 제한성과 불안정성으로 말미암아 은폐하거나 사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폐쇄적인 길을 걷게 된다.

2. 다문화 결혼자 가정의 문제

  첫째는 인권 침해적인 요소 이다. 여성을 돈 주고 사 왔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 남성으로 말미암아 다양한 면에서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여러 사회문제 및 국가위상 저하 등 국제문제와 심각한 사회통합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이주 여성의 문화적응의 어려움이다. 결혼으로 인하여 새롭게 유입된 이주여성들은 기존 한국사회의 문화와 언어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세 번째는 자녀들의 문제이다. 다문화 결혼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은 대인관계가 매우 소극적이며 자신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고, 학교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학업능력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한다. 자녀의 언어학습, 정체성 형성, 대인관계 형성의 과정이 일반 아동들에 비하여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부와 학교의 준비 부족과 언어, 문화 등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하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네 번째는 경제적인 것과 정서적인 것을 볼 수 있다. 박지영의 글에 의하면 다문화 가족 중 최저생계비 이하인 저소득층이 전체 다문화 가족의 52.9%를 차지(법무부, 2007)할 정도로 심각하다이는 단순한 빈곤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안정을 기대하고 다문화 결혼을 결정한 결혼 이민 여성들에게는 심리적인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들 속에는 정서적인 문제도 발생된다. 이는 부부관계, 가족관계, 지역사회의 편견 등으로 인해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다문화 결혼 이민여성들 중에서 가족으로부터 경험한 폭력이 언어폭력 31%, 신체적 폭력 26.5%, 성적 학대 23.1%, 그리고 여러 형태의 위협이 18.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4. 다문화인을 위한 교회의 역할

1) 세계관의 변화 유도를 통한 복음의 수용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다양한 세계관을 지닌 가운데 한국에서의 문화적응을 하고 있다. 특히 동안아시아의 불교권이나 힌두교 권에서 온 외국인은 업보(業報)의 개념이나 삼야신(samnyasin)'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권에서 온 사람들은 코란을 신앙의 중심에 놓고 깊은 무슬림 신도로 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각자 다른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그들에게 선교의 방법을 찾아야 할 사명을 한국교회는 가지고 있다. 선교의 본질은 어떤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든지 그 틀을 변형시키는 작업이 곧 선교이다.

2. 포괄적 다문화의 상호 이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야 말로 오랫동안 자신의 문화권에서 생활한 나머지 사회체계와 문화 체계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았다. 삶이란 사회체계와 문화체계는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둘 가운데 어느 하나가 부재하면 다른 하나도 성립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회체계는 사회적 행동의 경향들이다. 문화체계는 그 행동을 해석한다.

  다문화인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적응의 문제이다.. 자신의 지금껏 살았던 장소를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이들을 향한 우리 교회의 자세는 그들을 대할 때에 배타적인 관점이 아닌 포괄적 문화 이해의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포괄적인 문화 이해를 위해서 첫째는 문화 센터 운영을 통한 다문화 이해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유효하다. 두 번째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다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자국 성도들의 교육이 필요하다. 지구촌은 이미 다문화 속에서의 삶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의 교회들은 이주민들로 하여금 한국문화와 역사를 수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삶을 이해하는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국내 거류자 들로 하여금 자국의 문화 유입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그들의 도서, 영화, 음악, 예술 공연 등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노력이 한국에 자신들의 종교를 심어나가는 역 선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3) 다문화 이주자 복지를 통한 가정 복음화

  본질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책은 전인구원의 사역 방법이 필요하다. 이는 단편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 아닌 종합적인 차원에서의 선교전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첫째는 한글학교 운영을 통한 적응력 향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글학교의 목적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의사소통의 수단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문화를 알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자녀 교육의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다문화 이주 결혼 가정 자녀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10명 중 1명꼴로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중퇴했으며, 중학교 미진학 및 중퇴자는 10명 중 2명 정도인 것으로 추측된다.

  세 번째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을 시켜 주어야 한다. 경제적 자립은 삶의 기본 요소이다. 그리고 의식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따라서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가정단위의 복음화이다. 가정이 복음화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사회복지는 항상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다문화가족 교회의 출석 사항을 살펴보면 부부가 함께 출석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4. 사이버 활용의 교육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위기 대처

  첫째는 사이버를 활용하여 정보제공 및 상담이 필요하다. 한국은 컴퓨터 네트워킹이 잘된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컴퓨터의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교환 및 신앙의 나눔이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사이버 교육 강좌가 필요하다.

  둘째는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서 위기 대처 능력의 향상을 가져와야 하겠다.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네크워킹을 통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5. 구심력을 통한 원심력의 선교 활용

  구심력의 선교(Centripetal Mission) 개념이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실 하나님의 선교의 방법으로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선택을 통한 열방에의 복음 증거를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는 그들이 선교적 존재(Missionary existence)로서 살아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구약성경을 통해서 본 이스라엘의 위치는 구심력의 정점이었다.

  구약이 구심력의 선교였다면 신약의 선교는 원심력의 선교(Centrifugal Mission)이다. 초대교회는 바울을 비롯한 제자들을 통해서 열방에 나아가는 선교를 감당했음을 보게 된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의 증대로 말미암아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아왔다. 구심력적인 관점의 선교로서는 교회가 이러한 호기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겠다. 그들을 제자화 하여 선교의 동역자로 만들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동역자에서 선교의 지도자로서 훈련시켜서 국내에 거주하는 그들의 종족들에 대한 사역뿐만이 아니라 자국에 돌아가서 교회의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전략을 가져야 하겠다.

6) 정부와의 관계 속에서의 역할

  교회는 정부를 움직여서 다문화인 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인간의 보편적 기본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굿 거버넌스의 한 주체로서 자율성과 전문성 그리고 참여성을 통해서 다문화 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자율성이란 각 주체들은 국가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여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유지되어야 한다.. 정부의 관여가 시민단체나 이해 당사자들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전통적인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정책에 대해서 교회는 정보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나가는 말

  필자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브레이빅의 테러 사건을 통해서 21세기에 도래할 문명의 충돌로서 다문화사회에 돌입한 한국의 상황들을 설명하였다. 사실 다문화 속에는 각자 다른 종교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종교가 원리주의로 향할수록 충돌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범죄자 브레이빅은 1세기 서유럽이 성지(聖地) 회복을 위해 이슬람권을 공격한 십자군 원정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며 당시 비밀 특수부대였던 '템플 기사단(Knights Templar)'의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템플 기사단의 문장으로 선언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이를 제목으로 범행을 예고하는 12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02년 영국 런던에서 십자군 운동의 부활을 원하는 극우 인사 9명이 8개 유럽국을 대표해 모임을 가졌는데 자신이 그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브레이빅이 잘못된 기독교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편은 얼마 전에 미국의 군인들 손에 죽임을 당한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교의 원리주의자이다. 21세기에 반드시 도래할 양 극단적 상황 속에서 이들을 통합하고 어우를 수 있는 곳은 교회이어야 한다.

  인간 누구나 삶의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따라서 자국을 떠나서 타국에 사는 아픔은 누구도 채워 줄 수 없다. 교회의 역할이 선교적 존재로서의 기구라면 우리는 그들을 외면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시고 세계선교를 감당하도록 시대적인 사명을 주셨다고 믿는다.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지금처럼 한국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다문화인들이 많았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의 사역을 통해서 이들의 세계관을 교정시켜야 한다. 더불어 복지를 통해서 닫쳐진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복음으로 무장시켜 다시 자신의 나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이렇게 될 때에 노르웨이의 비극이 아니라 복음의 순환 구조를 통해서 인류 모두에게 소망을 줌과 아울러 세계선교의 주역이 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다.

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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