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가 주는 기쁨

2020. 4. 4. 16:24선교칼럼

빼빼로데이가 주는 기쁨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학생들 사이에 빼빼로데이라는 게 재미있는 마음을 간직해 준 것 같다. 필자의 딸도 고등학생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빼빼로데이를 통해서 아빠와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모양이다. 딸은 빼빼로 라고 쓰인 초콜릿 과자 상자를 마련하여 나의 머리맡에 놔두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자신의 정성과 마음을 받을 것을 예상하여 준비를 해 두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빼빼로 데이인 1111일 아침은 유난히 일찍 일어난 날이었다. 왜냐 하면 새벽 3시에 일어나 멀리 있는 교회의 아침기도회를 인도하도록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난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서게 되어 미처 빼빼로라고 쓰인 과자 상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퇴근 후에 침대 맡에 있는 빼빼로 상자를 발견 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딸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빼빼로 라고 쓰인 뒷면에 하트 모양과 함께 편지 봉투 모양의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기록되어 있었다. “아빠, 언제나 제게는 아빠가 제일 멋진 롤모델이에요.. 제가 속 썩여도 항상 응원해주는 아빠, 사랑하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시고 맛있게 드세요.. 사랑스러운 막내딸이 대표로 드림.”이라고.” 쓰여 있었다.

  짧게 기록된 딸의 마음을 받으면서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였다. 어쩌면 이러한 기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행복한 마음과 함께 빼빼로데이의 유래를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1111, 이른바 '빼빼로데이' 이날은 젊은이들은 초콜릿이 발린 길쭉하게 생긴 과자를 친구나 애인 등에게 선물하는 관행이 굳어져있다. 발렌타인데이 등 외국에서 유래한 풍습에 맞서 '빼빼로데이'라는 '토종'기념일이 청소년 사이에 유행이다. 청소년들은 이날 빼빼로를 꽃다발 모양으로 꾸며 선물하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라'는 메세지를 보내거나, 식사 대신 빼빼로를 먹으며 롱다리가 되라는 말을 전한다.

  선물은 초기엔 이 과자처럼 날씬한 몸매를 가지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후 뜻은 진화와 확장을 거듭해 친구 간에는 우정이, 남녀 간에는 애정을 담기도 했다. 1111일이 빼빼로데이로 이름 붙여진 계기가 마련된 시기는 지금부터 14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지역에 소재한 한 여자중학교의 학생들 사이에 이날 롯데제과에서 1983년에 처음 내놓은 과자 빼빼로를 주고받는 게 유행이 되었고, 이 내용이 지역 신문에 최초로 기사화되며 표면화했다고 한다. 빼빼로 선물은 '너도 빼빼로 처럼 빼빼하게 마르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11월11일11시11분11초에 맞춰 먹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랐는데 그 시간은 여중생들이 수업을 받는 시간이었다. 따라서 선생님 몰래 빼빼로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를 캐치한 롯데제과가 이듬해인 199711월 들어 자사 제품인 빼빼로 시식회라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빼빼로데이는 본격적으로 일반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내용이 전파력 큰 TV 방송에 소개되면서 확산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당시 롯데제과 홍보실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199811월엔 지방에 소재한 가게나 마트 등의 주인이 빼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본사로 원정을 오기도 했다'라고' 한다. 빼빼로데이는 따라서 여중생들의 장난기와 기업의 상술이 결합된 산물인 셈이다. 일본의 백화점들이 초콜릿을 많이 팔기 위해 밸런타인데이를 만들어낸 것처럼 빼빼로 데이도 상업적인 마케팅이 가미된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빼빼로데이에 사랑스러운 딸로부터 멋진 응원과 마음을 받으면서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렸다. 딸이 아빠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표현 하듯이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없을까?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대의 감사는 무엇일까? 성경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온 땅이여 야훼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 지어다. 기쁨으로 야훼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야훼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100).” 빼빼로데이에 딸에게서 받은 짧은 메시지 속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를 하나님과 자녀들인 우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정리해 보았다.

20131117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