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순교자 베티 올센

2020. 4. 6. 15:04선교칼럼

베트남의 순교자 베티 올센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베트남은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땅이다. 특히 이념 대결이 극에 달해 있었던 월남 전쟁으로 인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면서 싸웠던 땅이기도 하다. 이런 땅에서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며 순교했던 베티 올센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베티 올센(Betty Olsen)은 선교사의 딸로 검은 대륙인 아프리카에서 성장하였다. 비록 검은 대륙이었지만 어릴 때의 성장기가 그녀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한 순간은 때로는 진한 외로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부모님은 사역에 늘 바빴고, 때로는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부모님의 사역으로 인해서 집을 비운 사이 무서움과 쓸쓸함의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다. 베티가 8세가 되었을 때에 18개월 공부하는 학교에 다니기 위하여 집을 떠났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한 그녀에게 항상 향수병 같은 것들이 따라다녔으므로 기숙사 생활이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베티가 17세가 되자 어머니가 암으로 쓰러 지셨다. 이러한 일들은 베티를 더욱 큰 상처를 갖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베티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프리카로 돌아갔으나 재혼하신 아버지는 자신의 많은 사역들 때문에 베티에게 특별한 관심을 둘 수 없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베티는 나약 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1962년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로 돌아갔지만 아버지와 그곳 선교사들과의 불화로 인하여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되돌아왔다..

  29살의 베티는 시카고에서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영적 우울증은 그녀 자신을 자살로 몰고 가는 형편이었다. 그 때 베티는 그곳 교회에서 한 청년을 만났다. 그 청년의 상담을 통해서 신앙이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베트남에서의 유능한 선교사로 길러지고 있었다.

  미국이 개입한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던 선교사들에게도 어려움이 닥쳐왔다. 그리고 베트공들로 부터 증오의 표적이 되었다. 결국 선교사들은 정치적인 희생물이 되었다. 19623명의 미국 선교사들이 베트콩의 포로가 된 것은 기독교인들과 미 국무성 관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선교사들은 베트남 지역에서 나병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선교사들은 그곳에서 나병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베트콩들의 마음은 달랐다. 이 사건으로 텍사스 출신의 의사인 아델 비에티(Ardel Vietti), 변원장 아키 미첼(Archie Mitchell), 메노나이트 파 선교사인 댄거버(Dan Gerber)등이 희생되었다.

  이러한 사건이 있는 6년 후에 반메투오트에서 가장 큰 선교사들의 희생이 발생되었다. 1968년 구정에 맞추어서 베트콩들이 선교사촌에 침입하여 5명의 미국 선교사들을 학살하였다. 가장 큰 고통을 당한 사람은 미국 AID 관리인 마이크 벤지(Mike Benge)와 함께 포로가 된 베티 올센과 행크 블러드(Hank Blood)였다.

  베티 올센은 이 때에 베트콩들의 포로가 되어 고통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문과 폭행을 당했으며 음습한 정글 속에서 각종 해충과 병균에게 시달렸다. 한 번에 수일 혹은 수 주씩 주먹밥 하나로 견디며 1214시간을 행군해야 했다. 그녀를 포함한 포로자들은 뎅그 열병(dengue fever)에 걸려서 고열과 한기에 사달렸다. 살갗은 피부병에 걸려 진물이 끊임없이 나왔고 잡힐 때 입고 있던 옷을 계속 입고 있던 베티의 다리에는 수십 마리의 거머리가 달라붙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쏘아 대었다.

  베티는 다리가 부어서 더 이상 정글 행군을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죽여 달라는 베티의 요청에도 베트콩들은 거절하였다. 죽음을 앞둔 며칠 동안의 시간은 처참한 몰골 이었다. 이질에 걸려 설사를 자주 하였으므로 여성이 가져야 할 마지막 품위도 유지할 수 없었다. 동료 포로인 마이크가 정성껏 간호했으나 허사였다.. 베티는 정글 속의 불결한 병상에서 35세의 생일을 맞은 이틀 후 마침내 눈을 감았다.

  베티의 순교 앞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신앙과 선교에 대해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도 요한은 계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신앙의 가치를 증언하고 있다. “...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2:10-11)

201432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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