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7. 12:56ㆍ선교칼럼
한국적 자신학화의 과제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지난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양지 ACTS 29에서 세계 한국 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한 자신학화에 대한 집회에 참석하였다. 필자의 전공이 선교학 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제를 중심으로 발제 요청을 받았다. 이곳에서 발제 한 내용 중에서 한국 교회의 자신학화로서 영산의 삼중축복 신학에 대해서 발제하였다.
폴 히버트는 전통적으로 토착교회 원리로 간주해온 3자(三自) 에 자신학화(self-theologizing)를 네 번째 원리로 추가하였다. 그동안 서구 신학은 제3 세계에 대해서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서구의 문화와 세계관, 서구적 전제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동양이나 제3 세계의 토양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조명순은 한국에서의 자신학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자신학의 정의를 내려 주고 있다. 그는 “자신학은 복음이 심긴 토양에서 나타난 특징들을 해석하여 그들의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의 자신학화의 작업은 주로 1960-70년 대 이후 감리교신학대학교 중심의 토착화신학과 한국신학대학교 중심의 민중신학이라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당시의 자신학자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윤성범의 성(誠) 신학, 류동식의 풍류(風流) 신학, 이정용의 음양(陰陽) 및 역(易)의 신학, 박종천의 상생(相生) 신학 등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주자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시대만큼, 현대 한국인에게는 그 함의가 충분히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신학적 성향이 자유주의 진영이었다. 따라서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그들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처다 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자신학화를 논의 하면서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 가운데 내재된 요인을 빠뜨릴 수 없다. 이 중의 하나가 “복”이다. 인류의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심성이다. 한국인의 심성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복”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을 주고 있다. 한국의 심성 속에는 세 가지의 “복”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즉 오래 살고. 무병장수 하며, 국가의 관직을 가지고 치리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속에 내재된 복 사상을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교회성장을 통해서 자신학화를 이룬 분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 하셨던 조용기 목사였다. 영산 조용기 목사는 삼중축복의 교리를 통하여 세계 최대 교회를 육성하였다. 이는 한국의 자신학화의 성공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서구 선교사들이 성경을 통한 복음을 한국의 토양 속에서 가난이라는 고난을 통과하게 하여 축복의 통로로 발전시켜 주었다. 이는 복음이 한국에 들어와서 자생력을 갖는 동안에 “복”에 대한 성경적 진리를 한국인들은 수용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였다. 영산은 이와 같은 “복”의 개념을 기독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가장 놀랍게 교회성장을 이루었다. 그의 신학은 좋으신 하나님이 축복의 하나님이시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즉 기독교의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으로서 각인시키면서 삼중축복의 복음을 선교적인 적용을 통해 한국적 자신학화를 이루게 되었다.
결국 영산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복의 개념을 삼중축복의 복음을 통해서 세계최대의 교회를 이루었고, 교회성장을 통해 주어진 축복을 전인구원의 통전적 선교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 속에 있는 한의 문화를 변혁시켰으며, CGI와 방한 성회를 통한 세계교회로의 확산시켰다. 따라서 필자는 영산이야 말로 성경에 나타난 복을 삼중축복의 복음을 통해서 한국 속에서 자신학화를 이루어 내었던 목회자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는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서 받아드려진 복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들의 신학과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이러한 말은 서구 선교사들의 공헌을 평가 절하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21세기의 한국은 신학과 선교의 현장이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서구 선교가 우리에게 주었던 공헌들을 감사하게 생각함과 아울러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명감을 인식하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 속에 있는 순수한 믿음과 정적인 마음들 그리고 언제나 식을 줄 모르는 선교에의 열정이 구체적으로 묻어 나오는 자신학화의 작업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하용조 목사님의 선교사상이 깃들어 있는 ACTS 29에서의 자신학화 논의는 한국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2014년 7월 27일 “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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