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선교

2020. 4. 8. 12:24선교칼럼

다문화 청소년 선교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필자는 이번 학기에 다문화선교론을 강의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사회도 다문화인들이 한국에 유학을 와서 한국의 신학을 배우고 자신의 나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선교는 다양한 경계를 넘어서 복음이 증거 되어야 할 사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으로 신학 수업을 받으려 온다는 것은 구심력의 선교에 중요한 기회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복한 다문화 청년들과는 달리 한국 사회는 다문화 청소년들로 말미암아 많은 기도제목을 던져 주고 있다. 사실 다문화 가정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의 문제는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통계로 살펴보면 다문화가정 내 성폭력 및 가정폭력 사건은 2010년 말 통계에 의하면 2007년에 비해 4 배 이상 늘었다. 다문화가정 내 부부 및 가족갈등, 법률 및 체류 관련 피해 상담도 줄을 이어 2007년 전체 18,401건 에서 201061,393건 으로 무려 43,000여 건이나 증대되었다..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피해상담 후 조치한 현황을 보면, 직접 상담 또는 2차 상담 권고 등으로 조치한 사례가 51,000여  건으로 전체의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자연스럽게 가출로 이어진다. 가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들의 의견 불일치로 말미암은 폭력과 갈등, 부자간의 반목으로 인한 갈등은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로 발전된다.. 가출 청소년들의 특징을 보면,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한 심리적·정서적 방임으로 인한 낮은 자아존중감, 자신감의 결여, 열등감,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태도, 부정적인 자아상, 쉽게 좌절하고 실망하며 쉽게 포기하는 태도, 좌절과 분노 처리의 미흡, 대인관계에서의 근본적인 신뢰 형성의 어려움 등이다.

  가출에 이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현상은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진다. 청소년과 관련된 일탈행위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유흥가 배회하기, 부모에게 거짓말하기, 물건 훔치기, 본드 흡입하기, 오토바이 훔치기, 시비 걸어 싸움하기, 학교수업 빼먹기, 담배 피우기 등을 들 수 있다. 홍봉선은 Cohen의 이론을 빌려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비행에 대한 이론의 접목을 위해서 ‘비행하위문화론‘비행 하위 문화론(Theory of delinquent subcultures)’을 소개하고 있다. Cohen은 사회계급과 비행행위 사이의 가치관이라는 매개변수를 도입하여 사회계급은 가치관의 매개변수를 통하여 비행행위와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Cohen은 사회에는 각계각층의 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데 중산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 문화와 하위계급자인 노동자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 간에 중대한 갈등이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갈등이 비행과 연결된다고 보았다.

  청소년의 비행은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 밖으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는 이러한 청소년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을 제공한다. 유흥과 향락 문화는 청소년들에게 일시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가출과 비행 그리고 학업중단을 가져 온다. 연구자와 경기도 부교육감과의 나눈 대화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할 경우에 조폭들이 가장 환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가출한 다문화 청소년을 통해서 범죄 집단에 이용하고자 하는 조폭들의 계산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인 하류 계층의 인식으로 말미암아 중산계급의 척도에 의해서 평가되는 모든 제도가 불리하다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구조적으로 조성된 이러한 적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류계급의 청소년 나름대로의 사회 구성에 힘쓰게 된다. 이는 지위와 사회적 인정, 자아존중의 새로운 기준으로서 중산계층이 아닌 하위계층에 바탕을 둔 기준이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서 형성된 비행집단은 중산층으로 대별되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폭력화하는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문화청소년들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면서 한국교회의 대책을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다문화청소년들은 한국교회의 성도이면서 내일의 교회 일꾼들이다. 이러한 중대한 자원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직도 배타적인 마음가짐으로 소중한 선교 자원들을 사장시키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개신교가 가진 개교회주의를 벗어나서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다문 하청 소년 선교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겠다.

2014928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