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속의 선교 공동체

2020. 4. 8. 12:27선교칼럼

지역사회 속의 선교 공동체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지역사회란 영어의 Community로서 공동소유, 공동체, 공동운명체의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주민들은 일정한 지역적 범위 안에서 동질적인 직업, 체험, 습관, 전통 등에 의해서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필자는 오늘 지역사회와 선교와의 관계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선교신학자들은 한결 같이 교회의 사명은 선교라고 언급한다. 보쉬는 기독교 교회는 그 본성이 선교적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은 선교적인 신앙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 신앙도 아닌 정체성을 교회와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선교는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성령님의 사역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선교는 계층과 대면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갖게 하고, 모든 시민을 동등하게 대하거나 혹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리스도의 왕국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 시대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선교해야 할 대상은 누군가? 그리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결국 우리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대상이요, 그들을 지역사회공동체로 편입하여 더불어 사는 복지를 이루어야 할 당위성이 교회에 존재한다.

  장훈태는 지역사회 선교의 방안은 정상화, 탈시설화, 사회통합, 주민참여,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지역사회 통합은 교회의 사역을 통해서 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사회의 전반적인 불평등을 감소시켜 신앙공동체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선교실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주민들의 필요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가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지역사회 선교의 한 단면이다. ‘지역사회에 신경을 쓰고 사회에 대한 동정심을 보여주는 교회라면 내게 진정한 혜택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좋다라는 인식이 요즈음의 평가다. 이런 지역사회 선교를 위해서라면 품성과 진정성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조직의 DNA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찰스 반 엔겐(Charles Van Engen)도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교회의 위치, 곧 교회는 하나의 세계내의 존재 또는 세상 내의 활동체로서 세계에 대하여 해석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변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지역사회를 떠나서는 어떠한 거점도 있을 수 없으며, 지역사회에 봉사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의 참 사명을 망각한 교회라고 했다.

  이정서는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선교를 접근하고 있다. 기능주의적 관점이란 지역사회의 목적 또는 기능, 그리고 지역사회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지속하고 있는지를 주시하는 것이다. 즉 지역사회가 기능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통된 관심사, 즉 복지, 교육, 종교, 보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구성으로 되어 있는가이다. 교회는 사회참여를 통해서 부정적인 인식으로 상실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을 주장한다.

  한국 교회는 사람들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삶의 터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선교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사회통합의 공동체적 일익을 담당해야 하겠다. 인간은 누구나 소외된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그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그들이 필요한 것들 찾아내어 채워주며, 더 나아가 영적으로 거듭남의 비밀을 통해서,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주춧돌이 지역교회임을 인식시킬 때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짐을 자각해야 하겠다.

  필자의 제자 가운데 개를 통해 교회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가 있다. 그가 처음 한국에서도 매우 잘사는 동내로 알려진 분당에 교회를 개척하였을 때에만 해도 몇 개월을 버틸 수 있을 런지 몰라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몇일 전에 그 목사님을 통해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곳 지역의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애견을 키우고 있는데, 아침 일찍 공원에 가면 개를 몰고 운동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교회에서 키우고 있는 개를 매개로 하여 전도를 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주일날 개를 데리고 출석한 교인들로 말미암아 교회당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지역 공동체의 관심에 얼마나 순발력 있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서 공통 관심사를 발견해 내어 사역에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2014105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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