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 가는 천국

2020. 4. 8. 12:40선교칼럼

아무나 못 가는 천국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천국은 누가 가는 곳일까? 기독교의 교리를 통해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나를 위한 은혜였음을 믿는 믿음으로 가게 된다. 성도들은 믿음을 통해서 천국의 상속자로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국을 보장받는 믿음이야 말로 신앙의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중동 사태를 보면서 종교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서방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며 심지어 사형을 집행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종교를 정치화하는 그들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그들이 주장하는 평화와 사람의 종교라는 수식어는 이제 거짓으로 들어나고 있다.

  이 글을 엮어 가기 위해서 얼마 전 스크립해 두었던 조선일보 윤희영 차장이 쓴 이슬람과 천국행의 조건이라는 글을 우리에게 매우 흥미를 주고 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슬림들은 너무너무 순수하고 착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슬람국가(IS) 같은 과격 테러 조직이 생겨나는 걸까. 어째서 그리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걸까. 일부가 이슬람에 심취해 기독교 세력의 21세기 십자군운동, 미국을 필두로 한 외세 침략에 과도한 종교적 신념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슬람에도 천국(heaven) 개념이 있다. '순교'를 하면(suffer martyrdom) 처녀 72명의 시중을 받으며 그야말로 천당 후세를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허리에 가슴에 폭탄 두르고 자살 테러도 불사한다. 그 피에서 천국의 향기를 맡는다고 한다. 이슬람 국가 세력이 시리아의 쿠르드족 밀집 지역 코바인을 목전에 두고 주춤하고 있다. 여자들이 총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 차마 총격을 가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한국에서처럼 참이슬 2~3병 마시는 여자 보면서 "이슬만 먹고 사는 순수한 동물들을 어떻게" 하고 생각해서도 아니다. 이슬람에선 순교를 하면 천당에 가는데, 여자에게 죽임을 당하면 천당에 가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하루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제아무리 머리를 조아렸더라도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런 종교적 믿음을 간파한 쿠르드족 여성들이 총을 들고 나선 것이다.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자가 쏜 총에 맞아 죽어 천당에 못 갈까 봐 겁을 내게 하고, 붙잡힐 경우 강간 참수당하기 전에 자살하기 위해서다. 이런 사생결단의 싸움에 나선 여성이 1만여 명에 이른다. 전투 현장에 투입되면 으스스한 함성을 내질러 "여기 총 쏘는 여자들 있다. 너희 우리한테 죽으면 천당 못 간다"라고" 엄포를 놓는다. 소총과 수류탄을 부여잡고 쪽잠을 자는 이 여성들이 잠들기 전에 하는 농담이 있다고 한다. "이번 전쟁 우리 여자들 덕분에 승리로 끝나면 앞으로 설거지는 영원히 남자들에게 시키는 걸로 합시다. “.“

  이 글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IS 대원들이 벌리는 전쟁은 성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전이란 용어는 비단 이슬람에서 나온 말만은 아니다.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에 교황 우르반이 말하기를 하나님은 거룩한 전쟁을 요구하신다.. 십자군 전쟁을 수행하다가 죽은 자는 천국에 간다외쳤다. 이와 같은 외침이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이슬람 과격 대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말한 성전이란 이교도들과의 싸움에서 죽은 자는 순교자로서 천국에 입성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서방세계는 과격 IS에 대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같은 중동권 내에서도 온건한 세력과 합세하여 공동의 적으로 IS를 격퇴하기 위해 특별한 전략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행동이 여성들을 전장에 배치하여 IS 대원들과 싸우게 하는 것이다. 결국 여성들이 그들의 천국행을 막고 있는 것이다.

  천국에 소망을 두고자 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처럼 아무나 못 가는 천국을 알아야 한다. 모든 종교들은 나름대로 교리를 갖고 영생을 내세우고 있다. 이슬람은 다섯 가지의 계율을, 불교는 사성제와 팔정도를, 도교는 수행을 통한 신선에의 길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천국에 들어가는 길은 단 하나의 길 밖에 없다. 성경에는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 이니라 하였더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2014112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