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종말적 재림 신앙의 선교 원리

2020. 6. 4. 13:39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의 종말적 재림 신앙의 선교 원리

조귀삼 박사(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사도 바울은 종말론적인 믿음의 신앙을 가지고 선교를 감당하였다. 이와 같은 그의 사상들을 선교현장에서 강조하였다. 그가 로마의 옥중에서 골로새의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는 분명히 종말론적인 재림 사상이 나와 있다.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중에 나타나리라(3:4)”. 게할더스 보스는 말하기를 바울은 성경에 있는 종말론적인 신념의 편린(片鱗)들을 파악하여 아주 균형 있는 형태로 결정화하였기 때문에 기독교 종말론의 아버지”라고” 하였다.

  사도 바울은 종말론이란 마지막 되어질 일에 대한 교의로 생각하였다. 이는 종교적으로 세상의 진행과정이 명확한 종국적 목표를 향해 가며, 그 이후에는 새로운 사물의 질서가 수립되는데, 그 상태는 더 이상 변하지 않고 영원히 정적인 성격을 지닐 것이라는 것을 함의하는 그런 가르침이나 신념을 다루는 것이다. 바울이 히브리서 1:2에 사용한 하나님이 이 모든 마지막에(πσχάτον τν μερν τούτων)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라고 말함을 보아서 바울의 종말 사상을 더욱 심도 있게 뒷받침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바울의 종말론적인 사상이 그의 선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바울은 로마서에 언급하기를 종말이 오기 전에 먼저 모든 족속들에게 복음이 증거 되어 이방인의 수가 충만하게 차야 한다고 보았다(11:25). 이러한 그의 사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인 로마제국을 한 바퀴 돌아서 로마에 입성함으로써 자기의 사도적인 종말을 맞이하려고 하였던 것 같다. 이러한 바울의 종말관은 기본적으로 이원론적인 구조를 가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의 이원론적인 구조란 이 세대와 오는 세대를 의미한다.

  이들 두 세대의 포괄적인 대조적 구조는 두 세대(two ages), 혹은 두 세상(two worlds) 사이의 구분에 나타난다. 에베소서 1:21에 의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사도 바울은 선교에 있어서 그의 종말적인 재림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이 재림 사상을 묘사하기 위해서 세 단어를 사용한다. ,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와 아포칼리프시스(αποκάλυψις),(αποκάλυψις), 그리고 에피 파네이아(ἐπιφάνεια)이다. 첫째의 단어는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인데, 이 단어는 임재”(2:2)도착”(고전 16:17; 고후 7:7)을 모두 의미한다. 이 단어는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방문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또 다른 말은 아포칼리프시스(αποκάλυψις)나타냄, 드러냄” 드러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도 바울이 이 말을 이 세상에 하나님의 비밀을 나타낼 목적(16:25; 엡 3:3)” 3:3)”이라고 말했다. 곧 그의 영광과 권능을 세상에 나타낼 것이다(살후 1:7; 고전 1:7, etc). 마지막 하나의 단어는 에피 파네이 아(ἐπιφάνεια)이다.(ἐπιφάνεια) 이다. 이 단어는 주로 바울이 목회 서신서에서 사용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인들에게 말하기를 그리스도는 불법한 자를 그 입의 기운으로 죽이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살후 2:8)2:8) 폐할 것이라고 했다. 주의 재림은 비밀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역사 가운데 뚫고 들어오는 사건이 될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사도 바울은 철저히 종말론적인 사고 가운데 선교사역을 감당하였다(살전 4:13-18). 그러나 시간은 수없이 지나서 221세기가 되었지만 예수님은 오셨는가? 그리고 종말은 왔는가? 대답은 아직까지 종말이 오지 않았으며 주님도 오시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그러면 성경이 잘못되어 있는가. 종말론적인 선교를 생각할 때에 우리는 두 개의 종말론적인 사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선교의 종국적 목표를 시간과 공간에 두었다. 이 두 문제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초대교회는 오류를 범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란 역사적인 문제이며 공간이란 지리적인 문제이다. 심지어 바울 자신도 이 부분에 대한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말하기를 복음이 천하 만민에게 전파되었다(골 1:23)”라고 하였는데 지리적인 의미를 보면 그의 생각은 오직 로마 제국만 인식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바울은 그의 초기 서신서가 말해 주듯이 초장기의 사상은 예수님의 재림이 가깝다고 여겼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선교의 원리로 인식되어 이방인의 충만한 수의 채움을 통해서 자기 민족을 구원하고자 하는 선교의 열망으로 가득 찬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