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동역 선교의 방법

2020. 6. 6. 09:39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의 동역 선교의 방법

 

조귀삼 박사( 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사도 바울의 선교방법에 있어서 두드러진 사실 하나는 동역(Team Work or partnership) 선교이었다. 사도행전에는 우리(We)”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선교사역에 있어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동역 자와 함께 감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호진은 동역 선교 방법을 설명하면서 바울과 바나바 간에 마가의 문제로 인한 불화도 있었지만 그러한 문제가 동역 선교의 활동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고 하였다. 김성태는 선교학자 로버트 스피어도 바울은 단독 선교사가 아닌 팀 선교를 실시하였다고 쓰고 있다. 바울은 1차 선교여행부터 동역 선교를 감당하였다. 바나바와 바울 그리고 요한 마가는 안디옥교회의 파송 때부터 동역 선교로 출발하였다. 비록 중간에 요한 마가의 이탈은 바울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지만 바울 사역 속에서 동역 선교의 방법이 퇴색된 것은 아니었다. 예루살렘 종교회의를 마친 후 2차 선교 여행을 떠나면서도 동역의 선교방법을 사용하였다. 바울은 동역 자로 실라(15:40)를 택하였고, 루스드라 에서는 디모데(16:1-3)를 불러내어 동역자로 삼아서 선교 여행을 하였으며, 의사 누가(16:17)를 합류시키기도 한다. 또한 3차 선교여행 때에도 디모데와 에라스도(19:22) 누가(20:5,14)를 선교의 파트너로 함께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선교사역에 있어서 동역은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성경은 어디서든지 단독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보내실 때 짝을 지어서 보내셨다(눅(눅 10:1). 이러한 선교 방법론은 바울에 의해서 계승되었다. 그 후 수세기를 지나서 유럽선교를 감당하는 세기에는 교황 그레고리(Gregory the Great)A.D. 596년 영국선교를 착수할 때는 어거스틴과 그의 동료들을 파송하여 켄트(Kent) 왕 에텔버어트(Ethelbert)에게 그리스도를 영접케 하여 하루 10,000여 명씩 세례를 베풀므로 영국 선교를 담당하였음을 볼 수 있다.

  개신교의 선교 역사에는 동역 선교의 모델은 없는가. 1793년 윌리암 케리의 세람포 삼총사(William CareyJ.Marshman 그리고 W.Ward)는 너무나 훌륭한 팀선교의 모델이다. 필자는 한국대학생 선교회의 간사로 필리핀에서 캠퍼스와 개척교회 사역을 하였다. 당시필리핀의 산타 메사(Sta Mesa) 지역에서의 선교사역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팀 선교였다. 지역의 조사연구와 교회 설립에 이르기까지 필자를 팀장(Head of Team)으로 하여 네팔에서 온 프러카쉬(Pracashi)와 허인석(In Suk-Hur) 선교사가 한 팀이 되어 공동으로 기도하며 사역하였던 결과였다. 김명혁 박사는 선교의 파트너쉽이란 기고에서 동서양, 아시아 역내의 국가 간, 그리고 한국교회 내에서도 파트너십을 강조하였고, 특히 선교 현지에서의 선교사들 간에 상호 협조를 통한 선교 활동을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파트너십의 원리는 온전한 복음의 전파이며,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세계가 한 가족이라는 말과 같다. 빠른 교통수단으로 인하여 세계의 동서양이 하루면 만날 수 있는 땅이 되었다. 이렇게 좁아진 세계에서 어떻게 선교사역을 잘 감당할 것인가. 선교란 타문화에의 복음의 접근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더 전략이 필요하며 동역 선교에 의한 국제공조야 말로 지구촌 어디서나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