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의 회당중심의 변증적 선교 방법

2020. 6. 10. 08:38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의 회당 중심의 변증적 선교 방법

조귀삼 박사( 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사도 바울은 선교지에 가는 곳마다 먼저 회당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변증 사역을 감당하였다. 회당은 중간시대를 통해서 디아스포라 된 유대인들이 문화와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메시야 대망 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되심을 알지 못했다.

  회당은 모세가 창설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주전 568년 바벨론의 느브갓네살(Nebuchadnezzar)에 의하여 예루살렘 정복 이래로 디아스포라된 유대인들이 세웠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쟁 포로로 인하여 유대민족은 바벨론 제국 어디에나 흩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이때부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초림하신 때까지를 흔히들 중간시대, 혹은 암흑기(暗黑期)라고 부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시대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도 보내시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메시지가 없으므로 말미암아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탈무드에 의하면 회당은 항상 예루살렘을 바라볼 수 있는 형태로 지어졌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조그만 언덕 위에나, 물가의 가까운 곳 등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선정하여 건축을 하였다. 회당 내에는 율법 책(토라)을 넣어두는 궤는 어떤 유형의 장식을 박아 넣었거나 조각을 하였고 장중한 빛깔의 천을 덮었다. 또한 회당 내에는 소규모의 비품들과 등잔들 및 의식용 기구들이 있었다. 이는 신년절기나 속죄일 및 유월절이나 오순절 혹은 장막절 등에 대비한 절기 기구였다. 이러한 기구 배치로 보아서 회당은 종교적인 장소임을 알 수 있다.

  회당의 인적 구성은 첫째는 장로들과 치리 자들이 있었다. 지도자의 위치 가운데 회당장이 있다. 이는 회당 건물의 유지, 보존과 운용만이 아니라 예배의 질서와 신성함을 유지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 두 번째는 랍비와 평신도 들이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랍비는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의 직임뿐만이 아니라 유대문화를 유지하고 대변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회당제도의 중요성은 선교 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방인의 자유스러운 출입이다. 성전이 이스라엘 백성 외에는 출입할 수 없어서(21:9) 하나님의 말씀이 확산될 수 없는 반면에 회당에로의 이방인의 출입은 하나님의 말씀과 가깝게 접근되고 말씀이 선포될 때에 그들이 귀를 열고 마음에 담아서 입으로 구주를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의 선교방법 가운데 아주 중요한 전략은 그가 어느 도시에 가든지 회당을 찾아서 말씀을 선포하고 기독교의 교리를 변증 하였다는 데에 있다. 이렇게 볼 때에 유대교의 회당은 기독교 선교의 길을 놓아두는 결과를 가져 왔다.

  바울은 유대민족의 공동체의 모임인 회당을 찾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증 하였다.. 유대인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여호와를 알고 있었다. 유아기로부터 몸에 스며들어 있는 본능적인 종교성, 습관, 전통, 공동체의 여론, 감정, 지각, 직관, 진리에 대한 대응 이론, 실용주의 같은 사고들이 예수님의 메시아로 초림 하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바울은 이들에게 진리이신 하나님과 인간의 죄를 도말하시기 위해서 오신 예수님을 증거 하였다. 하나님의 지성이 현실을 온전히 알고 있으므로 진리는 하나님의 뜻에 조화되는 판단의 성질이다. 하나님은 현실에 대해 모든 사건과 본래적 의미의 근원과 능력이므로 하나님의 판단은 그릇될 수 없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진리를 소유해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 함을 얻어야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