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30. 19:22ㆍ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이 이해한 교회의 의식
조귀삼 박사( 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하나님의 교회 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식은 신앙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로마 가톨릭에서는 구원의 수단으로써의 일곱 성례를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혁교회 이후에는 세례와 성찬 예식만이 교회의 의식으로 인정해 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장에서는 세례와 성찬의식을 바울은 어떻게 이해했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세례
세례는 씻거나 물에 잠기는 행위로서 초기 기독교 시대(행 2:41)부터 교회의 가입을 허락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보다 깊은 의미는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상징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에 있어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것이다. 바울은 세례를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롬 6:3),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갈 3:27),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속에 함께 하는 것(롬 6:1-4,골 2:12)이다. 성도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서 어두움의 옛 생활을 벗어버리고 새 생명 가운데 거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세례는 경외감으로 중시되어야 하며, 극히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구원에 절대 필요한 행위로써 시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령의 참된 신비가 이상한 신학적 궤변 앞에 그 영향력을 잃게 된다. 세례의 필수 행위를 헤리슨(Everett F. Harrison)은 세 가지 관점에서 기록하였다. 첫째는 세례의 외적인 행위 배후에는 그리스도의 흘린 피인 참된 세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우리의 외적 세례의 배후에는 세례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역사를 믿게 하고 중생시켜 신앙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성령의 내적인 역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는 세례 자체는 하나님에 의해 은혜의 방법, 곧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영적으로 증언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하여진 것이다.
2. 성찬
신약성격에는 주의 만찬에 대한 기사가 네 군데 나온다(마 26:26-30; 막 14:22-26; 눅 22:14-20; 고전 1:23-26). 예수님께서 만찬을 행하시면서 말한 유월절 양에 대한 것은 구약적인 배경에 의해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유월절 어린양이 죽임을 당한 날 오후에 죽으셨다고 기록되어 있다(요 18:28). 구약의 여러 가지 제사 의식에 예표 된 희생제물은 예수의 죽음을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은 주님의 부활 이후에 주의 만찬을 행하면서 최상의 교제를 나누었다. 마치 주님의 생전에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친교의 식사를 나누었던 것처럼(눅(눅 15:2; 마 11:18,19) 말이다. 이와 같은 행동은 부활하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 만찬이었다.. 비록 그들이 만찬을 최상의 교제로 인식했지만 결코 유월절 희생양 성격의 예수님을 잊지 않았다.
구약에서 재단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중재하였고, 이교 종교에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이 귀신과의 연합을 중재하였던 것과 같이 성찬은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중재해준다. 바울에게 있어서 포도주와 떡은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에 대한 매개로서(고전 10:18-21) 이해 하였다.
성도가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이미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에는 마땅히 통일성이 존재하여야 한다. 바울은 잔을 마시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하는 것이며 떡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에 하는 것(고전 10:16)이라고 말하고 있다. 잔과 떡은 진실로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기념물이며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전 11:25). 즉 떡을 떼고 잔을 마시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참여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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