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로의 선교기도

2020. 3. 20. 15:27선교칼럼

박 장로의 선교 기도

조귀삼 ((세계로 선교연구원 원장)

  필자의 지인(知人) 가운데 박종근 장로님이 계시다. 그분은 마치 요셉처럼 순결하고 부지런하신 분이다. 지난 주간에 필자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내년 1월에 터키의 앙카라로 선교문화 리서치를 위하여 떠나게 됨으로, 영성과 선교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양평의 그분 댁을 사용하여 기도회를 갖게 되었다. 가을 단풍과 함께 하는 하룻밤의 리트릿은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도전과 영적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멋있는 장소, 학생들의 울부짖는 기도, 영양식의 멧돼지 바비큐보다도 훨씬 필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박 장로의 간증이었다. 그는 죽음의 문턱을 체험하신 분이었다. 젊은 한때에 증권에 손을 대어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박탈감에서 자살을 결심하여 약을 먹었고, 혼수상태에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의식이 돌아와서 눈을 뜬 순간 침대 밑에서 울고 있는 부인과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살 것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때의 마음이 사업을 크게 일으켜서 오늘날에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가가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신앙을 갖게 되어서 지금은 충직한 장로로서 목사님을 보좌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삶을 바치고 있다

  박장로 님의 간증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여름에 있었던 사모님이신 황 권사님의 수술 사건이었다. 평소의 두통을 가볍게 여겼지만 어느 날 병세가 악화되어 서울대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수술을 해야 하는 심각한 병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당회장 목사님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면서, 박 장로도 저녁을 온통 기도로 하나님께 메어 달렸다고 한다. 왜냐하면 의사의 소견으로는 수술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설령 수술이 잘 된다 하더라도 반신불수의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온밤을 꼬박 새워서 기도하는 가운데에서 옷이 젖고, 얼굴은 온통 회개의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단다. 기도가 깊어질수록 하나님의 선교의 소명 앞에서 자신의 남은 생애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기도의 응답으로 권사님도 정상적으로 퇴원하게 되었다.

  이 사건이 있는 후에 선교의 꿈을 위해서 먼저는 자신의 전원주택을 목사님과 선교사 그리고 선교의 기도를 위해서 개방하기로 작정하였다고 했다. 사실 자신의 삶을 오픈한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쉽지 않은 결단이다. 그뿐 아니라 집 앞의 땅을 새롭게 구입하여 보다 더 적극적으로 리트릿 센터를 지어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자 하는 계획도 기도 가운데에서 실행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는 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풀장과 가벼운 운동경기를 할 수 있는 전원교회를 신축하고자 하는 계획도 조심스럽게 필자에게 말해 주었다.

  장로님의 간증이 끝나고 고요한 밤에 대화가 깊어 갈수록 모인 우리들 모두는 선교의 영으로 충만되는 시간이 되었다. 필자의 기도는 장로님의 생애가 더욱더 선교적 생애가 되기를 기도한다. 단절되고, 메말라 버린 현대인의 마음들 속에서 소망을 주는 삶뿐만이 아니라, 마게도 나아 사람들이 우리를 부르는 선교의 현장마다 그분의 헌신적인 삶이 있어지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200211교회연합신문 기고

'선교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의 창조와 선교  (0) 2020.03.20
선거와 기독교 신앙  (0) 2020.03.20
매스컴 선교의 유용성  (0) 2020.03.20
마리아 교회와 기독론 논쟁  (0) 2020.03.20
MK School과 선교의 미래  (0)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