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Bridge의 삶을 위하여

2020. 3. 23. 17:20선교칼럼

Mission Bridge의 삶을 위하여

조귀삼(한세대 조교수)

  필자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작은 모임이 국제 간의 친목으로 연결되면서 선교의 가용 자원화를 이루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싱가폴은 조그만 도시 위에 세워진 기획된 국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모든 거리가 질서가 있으며, 건물 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여 있으며, 매우 아름답고 깔끔한 도시였다. 외형적인 모습도 잘 정돈되어 있지만 시민들은 성실하며 친절하였다.

  이 도시에 이현수 집사라는 분이 계신다. 그분을 통해서 우리 팀의 선교여행이 매우 보람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집사님은 싱가포르에서 10여 년 동안을 살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의 삶을 통해서 주님께 헌신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사셨다고 했다. 어느 날 기도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기로 작정하였다. 광고와 함께 여기 저기에 소문을 내었는데 월드컵 이후에 달라진 한국인의 위상 덕택인지 30여 명이 모여들게 되었다. 집사님은 모여든 이들을 순복음 교회당을 활용하여 매주 두 번씩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이 집사님의 초청에 의해서 우리 한세대 선교팀은 귀국 몇 시간 전에 한글교육 현장인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그곳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싱가포르 시민들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잇는 중이었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전통예절과 문화의 우수성도 함께 강의하고 있었다. 강의가 마치자 우리 선교팀과 그들간에 짧지만 정이 넘치는 교제를 나누게 되었고 지속적인 교제를 위해서 메일 주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러한 단순한 방문이 교제로 발전하여 지금은 국제 간의 뜨거운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일전 캠퍼스에서 만난 제자들에 의해서 주중 두서너 번의 메일을 주고받는다고 하였다. 정보와 삶을 나누면서 세계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가는 우리의 젊은 모습 속에서 국제 간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난 주 운전 중에 싱가포르에서 걸려온 이 집사님의 전화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활기차 있었다. 사연인즉 싱가폴에서 공부하고 있는 현지인 그룹 가운데에서 두 명의 자원 봉사자가 이제는 영어와 중국어를 한인들을 대상으로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벌써 이 모임에 한인들이 20여 명이나 출석하여 진지하게 언어와 싱가포르의 문화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역의 열매가 한세대 학생들과의 돈독한 교제 덕택이라는 그의 말이 왠지 싫지가 않았다. 단기 선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의 짧은 여행이 이토록 귀한 열매를 맺었음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스도인 모두는 선교의 가교 역할을 위해서 이 땅에서 부름 받고 있다. 우리의 언어, 삶의 모습, 밟는 땅들 속에 주님이 명령하신 사랑의 화목이 있어야 하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아홉 시 뉴스를 듣게 되었다.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전임 목사와 후임 목사 사이에서 분쟁이 있는 관계로 다투다가 한 분의 젊은 목사가 먼저 소천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자신의 희생이 없이는 선교의 다리를 놓을 수 없다. 평범한 이 집사의 헌신과 분쟁 중에 소천한 목사님들의 사건들이 왠지 대비가 되어서 이 글을 써 보았다.

20059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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