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6. 14:12ㆍ선교칼럼
철학관 원장에서 신학생으로
조귀삼(세계로 선교연구원)
오늘은 독자님들께 필자의 특별한 신앙 간증 기술하고자 한다. 필자는 1995년 8월부터 세계로선교연구원을 개원한 이래로 해외 및 국내 선교사역자를 위해서 수없이 많은 훈련을 실시해 왔다. 이러한 훈련과정 가운데 조금 색다른 훈련생이 있어서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봄부터 연구원에서는 신학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선교 제자 훈련을 실시하였다.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학생이었지만 특이하게도 철학관을 운영하는 원장님이 성경공부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녀는 50살이 갓 넘어서 인생의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하신 분이었다.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공직에도 봉사하였고, 결혼을 하여 세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삶을 사신 분이었다. 그러한 그녀의 인생에도 어려움이 닥쳐와서 남편과의 이혼을 통해서 심한 상처 가운데에서 자신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상태에 있었다.
그분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부담스럽고 힘드는 과정이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는 달리 철학관 원장을 성경공부 시킨다는 것은 많은 연구와 아울러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었다. 특히 그녀는 주역을 원리로 하여 인간의 운명을 감정하고 상담하였기 때문에 분명한 원리와 신학적인 지식이 없이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또한 모든 사물에 있어서 기본적인 이해의 개념이 달랐기 때문에 생각들을 교정해 가면서 예수님을 인식시키고 믿음을 통해서 성장시킨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오히려 신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철학관 원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경공부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진지한 눈동자와 태도에 성령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난여름 해외의 사역을 마치고 귀국하여 상담을 하게 되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던 중에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서 많이 성장하였으므로 신학교에 가서 더욱 전문적인 공부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것을 제안하였다. 그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어엿한 신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 학교는 필자가 강사로서 강의를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1주에 한 번씩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분의 신앙을 점검해 볼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매우 즐거운 수업이 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진리가 나타남으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 그 동안 우리는 모든 인간들의 삶의 상태를 편견과 오만으로 처다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의 오묘하고 거룩한 진리의 빛은 한 영혼을 그냥 버려두시지 아니하시고 놀라운 은혜를 주신다.
초대교회의 바울 선교사는 철저한 유대교 신자로서 골수분자의 바리새인으로서 조상의 유전에 대해서는 흠이 없는 자라고 할 만큼 철저한 철학과 신학의 사람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위대한 선교사로서 사셨던 것처럼 이제 막 신학을 시작한 그 철학관 원장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기를 기도해 본다.
2002년 10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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