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6. 14:36ㆍ선교칼럼
실크로드(선교의 길)
조귀삼(한세대 선교학 교수)
갑바도기아에서의 일정을 마친 우리 리서치 팀은 코냐(Konya)를 향했다. 코냐 라고 불린 현대적 지명은 사도 바울 시대에는 “이고니온” “이고니온”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고니온은 사도행전 14장 1절에서 7절까지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유대인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던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오늘 이고니온(코냐)에 대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루고 갑바도기아에서 코냐에 이르는 길(실크로드)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 실크로드란 비단길이라는 뜻이다. 동방에서 서방으로 간 대표적 상품이 중국산의 비단(실크)이었던 데에서 유래하는데 서방으로부터도 보석, 옥 ,직물 등의 산물이나 불교, 이슬람교 등도 이 길을 통하여 동아시아에 전하여졌다.
이와 같은 동서무역은, 중국의 한무제 때에 이르러 크게 조정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장건(張騫)이 서역으로 특파(BC 139∼BC 126)된 것을 계기로 하여 처음으로 서방의 사정이 공적 기록에 오르게 되었다. 그 후 역대의 왕조는 동서의 무역에 열의를 나타내어 실크로드를 통과하는 여러 오아시스 나라들을 정치적으로 지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였다.
이와 같은 정세 하에서 서방의 물건이 활발히 중국으로 도래하였으며 서방의 문물, 특히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및 로마에서 이단시(異端視)되었던 기독교의 한 파인 네스토리우스파네스토리우스 파도 중국으로 전래되었다.
7세기 중엽 당나라가 타림 분지에 안서도호부(安西都護府)를 설치한 무렵은 실크로드의 최성기(最盛期)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나고(755), 티베트 군의 진출로 당나라와 서역과의 직접적인 교섭이 단절되자, 서역 동부는 위구르인(人)이 점거하고 고대부터의 문화를 계승하였으나 서부에는 이슬람 세력이 진전하고 있어서 실크로드는 중간의 파미르 근처에서 중단되었다. 또한 중국의 비단을 서방으로 운반한 점을 중시한다면, 실크로드가 점하는 범위는 더욱 넓게 되어, 이란이나 지중해 연안까지 연장되기도 한다.
필자는 동서 교역의 길이었던 실크로드 가운데 서쪽 길의 일부분을 보면서 많은 감회를 가졌다. 가끔씩 보이는 헐린 집들이 상인들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고 하였다. 지금의 호텔과 같은 곳으로서 상인들의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단순히 쉼터뿐만이 아니라, 실크로드를 따라서 길을 가면서도 그들은 물건을 사고, 팔고 또한 보관을 하면서 길을 따라서 다녔다고 했다. 이 길의 열기는 참으로 불덩어리 같았다.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실크로드를 지나는 상인들의 안전을 지역을 장악하는 군대나 관리들에 의해서 지켜주는 대가로 통행세를 내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늘 날에는 이러한 실크로드를 에어컨 버스에 몸을 실은 체 감상을 할 뿐이지만 바울과 초대교회 그리고 십자군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 꺼라 상상이 되었다. 이 글을 마치면서 필자의 기도는 다시 한번 선교의 실크로드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2003년 8월 “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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