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6. 15:06ㆍ선교칼럼
지진이 주는 선교의 교훈
조귀삼 목사(한세대 선교학 교수)
이란의 남동부 케르만주의 지진 소식은 참으로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 현재까지 파악한 사상자의 인원이 3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참으로 큰 재앙이다. 나흘이나 지난 지금도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의 울부짖음이 대지를 뒤엎고 있는 가운데 그곳 정부의 발표로는 사망자 수색작업을 포기한다고 한다.
그곳의 표정을 어느 신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매장 작업이 진행 중인 밤 서구 지역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이 수백구의 시신 주변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부여잡은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미처 매장되지 않는 시신들이 방치되면서 도시전체의 위생상태가 악화되며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이란의 아동기금 연락관은 수많은 생존자들이 노상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란은 무슬림 국가이다. 모든 것을 알라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그들 자신들도 너무 크나큰 재앙에 어리둥절할 것으로 여겨진다.
때맞추어 국내의 NGO 단체들이 의약품과 의료진 그리고 식량과 자원 봉사대를 이끌고 폐허의 땅으로 떠난다고 하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본다. 그러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 몇 일을 걸려서 도착하는 그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필자의 바람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 주기를 기도할 분이다.
지진은 너무나 무서운 것이다. 사실 그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현실감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1990년 필리핀 바기오에서 사역하는 동안에 지진을 경험하였다. 그 당시에도 3,000여 명이 숨을 거두었다. 하야트 같은 고급 호텔이 무너지고, 학교 건물이 파괴되고, 땅이 갈라지는 참으로 무서운 경험이었다. 특히 죽은 시체더미는 시간이 갈수록 악취와 함께 처참한 몰골로 나뒹굴고 있었다. 참으로 지진은 무서운 재앙 가운데 하나였다.
필자는 오늘 지진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살펴보기를 원한다. 성경의 마태복음 24장은 말세에 세상에서 될 일을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 그 가운데 지진에 대한 기록도 있다. “... 난리와 나리의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라”.
말세가 언제 도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징조들을 보면서 말세를 준비할 것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징조 가운데 하나는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성경은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의 교훈을 겸허히 받아야 하겠다. 말세에 되어질 일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록 오늘은 이란의 남부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내일은 한국의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지진이 계속 될수록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이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세속이 주는 작은 기쁨보다는 하나님의 선교 명령 앞에서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2003년 12월 “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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