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도시들과 기독교 신앙

2020. 3. 27. 10:23선교칼럼

지하 도시들과 기독교 신앙

조귀삼(한세대 선교학 교수)

  터키의 갑바도기아를 다니면서 기독교 신앙의 터전들을 밟다 보면 지하도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에는 약 36개의 지하도시가 있지만 앞으로 발굴이 지속될수록 더 많은 도시들이 세상에 보여질 것이다. 문제는 누가, 왜 이 도시들을 건설하였을까? 터키의 역사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째는 기독교의 박해 때문 이라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본다. 둘째는, 더운 날씨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두 가지 모두다 일리가 있다고 본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러한 지하 도시들이 기독교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적으로 1910년에 영국인인 Campbell ThomsonDerinkuyu에서 26Km 떨어진 Soganh 계곡에서 구석기 시대의 손도끼와 돌들을 발견함과 아울러서 지하 7층에서 십자가 모양의 교회가 발견하였다. 또한 1층은 성경학교로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성상파괴의 시대에는 많은 성상들이 파괴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지하도시의 구성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우선 지하 에 도시가 건설되었기 때문에 우선 통풍이 잘 되어야 했을 것이다. 신선한 공기 가 없이는 사람이 살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들은 수직으로 중앙 통로를 뚫었고, 다시 옆으로 터널을 뚫었다. 이는 공기가 통풍이 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7층 높이의 지하 도시의 맨 아랫바닥에서 밥을 지을 때에 사용했던 연기도 쉽게 통로를 통해서 빠져나감으로 환기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약 5만명이 모여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것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냄새 없이 청결을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도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새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즉 다양한 구멍을 뚫고 사용하였고, 토기로 만든 항아리나 냄비 같은 것들을 사용하여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하였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그들은 지하도시를 만들어 사용 하였을까? 아마도 외부의 침입자들에게서 생명을 보존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일차적으로 외부의 침입자의 감시를 위해서 각처에 산재되어있는 산봉우리의 초소에서 거울을 사용하여 적들의 침입을 알렸다. 이와 같은 정보에 의해서 마을 주민들은 동굴로 피신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동굴 내부의 중요 관문은 입구를 돌로 막아서 적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동굴의 구석구석에 문이 있었고 그 입구마다 큰 돌들의 출입구가 있었다. 특히 출입구의 높이는 170cm 정도, 두께는 65cm 로 무게는 약 300에서 500kg 정도 나가는 거대한 돌이었다.

  이러한 지하 도시들이 초기의 기독교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였다. 그들은 때로는 숨어서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려야 된다든지, 기도회를 갖는다던지, 성례를 행해야 하였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무슬림의 박해를 피하는 데에도 많은 공헌을 하였을 것이라 본다. 마치 로마의 카타콤이 초대교회의 성도들의 안식처였던 것처럼 말이다. 필자는 지하 도시를 빠져나오면서 초대교회의 성도들의 신앙의 뜨거움을 마음과 몸으로 체험하였다.

20039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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