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냐(이고니온)

2020. 3. 27. 10:32선교칼럼

코냐(이고니온)

조귀삼 교수(선교학)

  현대의 지명인 코냐(Kona)는 성경에서는 이고니온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1차 전도여행 때에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를 하였던 곳이다. 바울의 일행이 전도를 하였을 때에 믿는 자도 있었지만 믿지 않는 자들은 바울 일행의 전도에 악감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비록 이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더욱 힘 있게 복음을 증거 할 뿐만이 아니라 표적과 기사도 행하였다. 은혜가 넘치는 곳에는 사단의 활동이 더한다는 말처럼 결국 두 사도를 돌로 쳐서 능욕하기 위하여 달려드니 사도들은 도망하여 루가 오니아의 두 성인 루스드라와 더 베와 그 주변 땅들로 다니면서 복음을 증거 했다는 기록을 사도행전 14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독교의 선교역사를 지닌 땅인 코냐(이고니온)에서의 하룻밤은 많은 감회를 가져오게 하였다. 비록 여행에서 심신이 지쳐 있었지만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를 위해서 밟았던 터라서 그런지 많은 흥분 가운데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을 보면서 혹시 교회가 있는가를 찾았지만 십자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외국인들을 위한 교회가 두어 개 있기는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인심 좋은 시장 아저씨를 만나서 체리 값이 얼마냐고 물었을 때에 그냥 가져가서 먹으라는 순진한 인심도 종교 앞에서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담는 모습을 본다. 출발에 앞서서 보여줄 것이 있다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거대한 모스크 앞에서 우리 일행은 사진을 찍었다. 그곳은 슐탄(터키를 다스렸던 왕)의 무덤이었다. 살아서도 알라() 앞에 매일 다섯 번씩 무릎을 꿇어 신심을 표시하지만 죽어서도 알라 안에서 안식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필자는 코냐(이고니온)를 지나면서 바울과 바나바가 사역했던 루스드라에서의 사역을 언급하고자 한다. 사실 여행 일정에 쫒겨서 코냐와 루스드라는 매우 가까운 곳에 있지만 가보지 못했던 아쉬움도 이 글 속에 담는다.

  바울 당시에 루스드라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사람을 신유의 은혜를 통해서 걷게하는 역사가 나타났던 곳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앉은뱅이를 고침으로 소문이 온 동내에 퍼지므로 주위에 쓰스신당과 허메신당의 사람들이 와서 그들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자 하였다. 바울과 바나바는 황당한 그들의 행동을 꾸짖으면서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바울은 “...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너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너희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했다.

  우리는 바울의 선교적 자세 앞에 겸허하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 자칭 신으로 추앙을 받고 싶어 하는 무리들이 너무도 많다. 조그마한 능력, 조그마한 지식, 조그마한 재력들 그리고 조그마한 교권 등이 평범한 사람을 신으로 만들어 버린다.

  필자는 오늘의 한국 교회를 보면서 코냐 땅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기독교는 제도나 건물이나 윤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20038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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