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7. 11:56ㆍ선교칼럼
폴리캅 순교 교회
조귀삼 목사(한세대 선교학 교수)
지중해 연안의 에게해는 4개월이 우기이다.. 현재의 이름은 이즈밀(Izmir)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과거 교부 시대에는 서머나라고 불리었다. 이곳은 현재에 나폴리 해군기지를 갖고 있으며 터키의 제3의 도시로서 가장 서구적인 도시이다. 기독교가 한창 번창할 즈음에 서머나는 위대한 신앙의 소유자들이 많았다. 그중 한 분이 폴리캅(Polycarp)이다. 폴리캅은 사도 요한의 제자이다. 그리고 이그나티우스의 친구요, 이레니우스(Irenaeus)의 스승으로서 초대교회의 교리 확립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폴리캅은 사랑의 감독으로 존경을 받았을 뿐만이 아니라 당대에 일고 있었던 이단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단호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영지주의자들과 말시온 주의자들을“사단의 맏아들”이라고 부를 만큼 혐오적인 신학사상을 지녔다. 그가 쓴 “빌립보 서신”은 스승인 사도 요한처럼 이단에 대해서 자신이 얼마나 경멸하였는지에 대해서 밝혀놓기도 하였다. 폴리캅이 기록한 여러 가지의 서신서들은 구약보다는 신약을 많이 이용하심으로써 성경의 정 경사(정 경사) 형성에 많은 공헌을 하기도 하였다..
폴리캅은 교부로서의 신학적 역할뿐만이 아니라 순교자로서의 명성이 더욱 크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불속에 들어가 순교하기 전에 주님을 한 번만 부인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유혹을 강하게 뿌리치고 불속에서 산화함으로써 신앙의 절개를 지켰던 분으로 우리에게 더욱 유명하다.
필자는 이러한 유서가 담긴 폴리캅 기념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 교회는 프랑스 교구의 프란치스코 선교회에서 자민족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터키 정부에 요청하여 허락을 받아서 1630년에 지은 교회이다. 그러나 1882년에 화재로 말미암아 소실되었다. 그 후에 1898년 레이몬드 비에르라는 화가에 의해서 현재의 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진리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가진 폴리캅에 대한 존경과 함께 삶에 지쳐서 신앙을 팽개친 우리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어두컴컴한 교회 문을 열게 되었다.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의 선교 리서치팀 모두는 기도와 감사함으로 폴리캅의 순교정신을 마음속에 담았다.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힘 있는 찬송을 하나님께 드리기 시작하였다.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 앞에 가신 주를 따라갑시다. 우리 대장 예수 기를 가지고 접전하는 곳에 가신 것 보라.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 앞에 가신 주를 따라갑시다.”.” 필자는 너무나 감격스럽게도 거룩한 단 위에서 설교를 하였다. 설교의 주제와 논지는 “폴리캅의 순교정신을 받아서 세계의 부름에 응답하자!”는 설교였다.
예배를 드리고 교회 문을 나서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폴리캅처럼 위대한 순교자를 지닌 초대교회가 왜 지금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을 만큼 처참하게 되어버렸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한국 교회를 드려다 보았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간직한 순수함과 열정적인 목회의 마음들이 번영신학과 세속주의 신학으로 물들어 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교훈은 과거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현재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님! 점점 사변화 되어가는 우리의 신학 속에 성령님의 능력을 새롭게 부으소서!
2003년 10월 “교회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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