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의 선교헌금

2020. 3. 27. 10:51선교칼럼

현주의 선교헌금

조귀삼(세계로 선교연구원)

  낙엽이 떨어지는가 했더니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많은 감기 환자의 발생과 아울러 며칠 전에는 첫눈이 내려서 자연법칙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추위의 동장군이 엄습할 때면 참으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특히 독거 하신 노인들과 고아원 같은 보호시설의 겨울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추운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지의 사람들에는 겨울은 무척 힘든 시간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토록 추위의 계절 속에서 필자가 최근에 경험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과 함께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몇 일전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 통의 편지를 학생으로부터 받았다. 늦은 밤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학생이 주었던 편지를 개봉하였다. 편지의 내용을 읽어 가는 동안에 필자의 마음을 매우 감격스럽게 한 구절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안녕 하세요... 저는 선교학을 전공하고 교수님으로부터 강의를 받는 조현주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서신을 받으면 교수님이 많이 당황하시리라 믿습니다. 교수님께서 몇 주전에 단기 선교에 대해서 말씀 하셨 잖아요.. 그때에 저의 마음에 재정적으로나마 선교를 위해서 섬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런 결정 이후에 많은 번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경제력이 매우 약한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월요일 평소에 아끼던 지갑을 분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돈도 함께 잃어버렸습니다.. 마음 가운데에서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선교를 향한 마음의 번복 속에서 나 자신을 책망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그후에 기도하기를, 하나님!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얼마간의 헌금이 봉투에 담겨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아주 적은 헌금이지만 그 학생에게는 참으로 큰돈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 편지의 마무리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목사님의 선교와 하나님께 대한 열정이 선교사를 꿈꾸는 저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저가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건강해서 더욱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편지를 다 읽은 필자의 눈에는 방울이 맺혔다. 그것은 헌금의 액수도 아니며, 내가 하고 있는 강의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아니다. 참으로 필자를 울린 것은 선교를 향한 현주의 열린 마음이었다. 이기주의와 배타적 개인주의가 강한 신세대의 마음 가운데에서 이토록 열방을 향한 섬기는 마음이 있음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현주의 생애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다. 그 학생의 삶을 통해서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미지의 땅을 향해 가고자 하는 선교사의 아름다운 발이 되어 세계의 모든 족속에게 복음이 증거 될 수 있기를 바랐다.. 모든 것이 얼어붙기 쉬운 시간에 잔잔한 감동의 경험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올린다.

200211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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