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카프 궁전과 하나님의 역사

2020. 3. 27. 11:52선교칼럼

톱카프 궁전과 하나님의 역사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기독교 역사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이스탄불이다. 즉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기독교의 역사를 찬란하게 비추었던 시대의 콘스탄티노플이 있었다. 그리고 오토만 세력들의 발흥과 함께 기독교의 세력은 힘을 잃고 무슬림의 세계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 급진적으로 확산되는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오토만 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톱카프 궁전이다. 1453년 콘스탄티노풀을 정복한 오토만 술탄인 정복 왕 술탄 메흐멧은 고대 동로마 도시의 폐허 위에 1475-1478년에 톱카프 궁전을 건립하였다. 이후 오토만 술탄들은 이 궁전이 19세기에 그 임무를 다할 때까지 새로운 건축물들을 계속 건축하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였다.

  궁전의 원래 명칭은 사아이으 제 디데이 아미레였으나 궁전의 정문 앞에 있는 거대한 대포 때문에 국민들은 톱카프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이 명칭은 후에 궁궐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궁궐의 크기는 대략 21만평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궁궐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약 5,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구성원들은 왕족, 고관들, 지배계급, 하인들, 그리고 군인들이 거주하였다.. 궁전 내부는 술탄과 가족들이 살던 “엔데룬”“엔데 룬”과 국사를 돌보던 “비룬”의 2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궁궐의 가장 깊은 곳은 하렘이다. 이는 술탄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써 종교적인 용어는 금지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하렘은 외부 세계와는 완전히 고립된 곳이다. 따라서 외부 사람들의 출입은 극히 제한 적일 수밖에 없다. 즉 의사들, 왕자들의 교사들, 연회 때에 연주를 맡은 악사들이다.

  술탄은 무슬림의 법률에 따라서 공식적으로 4명의 부인들을 거느릴 수 있지만 하렘은 항상 미인들로 넘쳐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무리트 3세는 1,200명의 여자들을 하렘에 거느리고 있으면서 술과 여자로 정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하렘에서 술탄을 보좌하던 여자들은 거의 정복지에서 데려온 소녀들이었다. 그들은 엄격한 훈련과 함께 개종이 이루어졌다. 술탄의 아이를 낳은 여인들은 거주지가 달라졌다. 그렇지 못한 여인들은 술탄을 보좌하고 있는 직원들과 혼인하기도 했다.

  모든 왕조가 그렇듯이 술탄의 가족들 내부에서는 왕위의 계승을 놓고 치열한 암투가 전개된다. 따라서 아비가 자식을 죽이기도 하고, 형제가 형제를 죽이기도 한다. 따라서 술탄의 여인들은 경쟁 가운데에서 살았다. 모두다 첫 아이를 낳아서 장래를 보장받고 싶어 했다. 왜냐하면 무슬림의 율법에 따라서 장자 상속권이 유지되어 왕위를 계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톱카프 궁전들을 둘러보면서 기독교의 역사를 새롭게 처다 본다. 비록 지금은 기독교 세력들이 이 땅에서 아무 힘도 없는 잡초처럼 흩어져 있다. 그러나 우주의 주관자이시며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은 이 땅을 버리시지 않으리라는 확신이다. 이 땅이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312교회와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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