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 리더호프와 녹음 선교회

2020. 4. 3. 18:10선교칼럼

죠이 리더 호프와 녹음 선교회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요즈음은 sns 같은 광폭의 네트워크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여 수없이 많은 정보가 상호 유통되지만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인류의 삶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그렇게 원활하지 못하였다. 필자는 그동안 선교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방송 선교의 유익성을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방송 선교는 송출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재력이 뒤 바침 되어야 하고, 수신자 입장에서도 TV 나 라디오 같은 장비를 구비하지 않으면 수신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현상 가운데에서 선교를 위한 또 다른 매체가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녹음 선교회(Gospel Recordings)이다.이다.

  녹음 선교회를 창립한 사람은 죠이 리더 호프(Joy Ridderhof)였다. 그녀는 동역자 선교회(Friends Mission) 소속으로 온두라스에 갔다. 외진 곳에서 혼자 몸으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결실을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히 적도의 기온으로 인하여 과로와 말라리아로 말미암아 철수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향인 미국의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온 죠이는 선교지에서 복음 증거를 통해 얻은 열매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그들을 위해 나의 목소리를 남겨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멀리 떨어진 영혼들을 그리워 했다. 그때 온두라스 사람들은 음악과 춤추기를 좋아함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되었다.

  녹음을 통해서 선교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 같은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으며, 주위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였다. 1939년 그녀는 마침내 45분짜리 ““부에네스 네 우 바스(Buenas Neuvas: Good News)를 녹음하였다. 그녀는 원주민의 목소리와 음악이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죠이의 사역이 소개되자 아메리카 선교사들이 그 녹음을 사방에서 요청하였다.

  녹음선교회 설립의 초기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녹음을 하였다. 이를 위해서 중국인, 멕시코인 등 여러 부족들이 로스엔젤레스 스튜디오로 방문을 하였다. 그러나 죠이는 전략을 바꾸기로 하였다. 이제 자신이 직접 오지에 찾아가서 녹음을 하기로 하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수개월 노력 결과 20여개의 언어를 녹음해 오는 데 성공하였다. 이렇게 녹음된 내용들은 150여회의 편집 과정을 거쳐서 테이프가 제작되어 선교지로 보내지게 되었다.

  테이프에 녹음된 메시지는 단순한 복음 이야기였다. “하늘나라 추장의 아들이 이 땅에 내려와서 십자로 엮은 나무 위에서 죽었다. 그것은 땅에 사는 모든 부족이 받아야 할 벌과, 모든 마을이 불타야 할 심판을 대신하기 위해서 이다. 누구든지 하늘나라 추장의 아들인 예수를 믿게 되면 죽자마자 아주 훌륭한 하늘 마을로 들어간다. 그 마을에는 온갖 좋은 것들이 가득 차 있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게 되면 거룩한 영이 그 사람 마음속에 들어와 사신다는 내용이었다.

  1950년에는 녹음선교회에서 350개 언어와 방언을 녹음하였다. 초창기의 조잡한 기술로 제작된 녹음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이 개선됨으로 녹음 선교 사역은 서서히 확장되었다. 1950년대 초에는 죠이 일행은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뉴기니아, 태평양 군도의 선교사님들을 방문 하면서 지부 설립을 독려하였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 녹음 선교회 지부가 설립되었다. 결국 1955년에는 100여개국 이상의 나라에 100만 개 이상의 녹음테이프를 보내게 되었다.

  녹음 선교회를 통해서 구원의 역사가 많이 나타났다. 멕시코의 어떤 남성은 녹음테이프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고, 자신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회심시키기도 하였다. 어느 인디언 마을에서는 300명이 녹음 메시지를 듣고 한꺼번에 개종하기도 하였다. 앙골라를 방문했던 어떤 선교사에 의하면 그곳의 오지에서도 녹음테이프를 통해서 회심하여 예수 믿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하였다. 필리핀에서는 오지에 사는 한 사람은 녹음기에서 소개한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12시간을 걸어서 선교회 본부까지 온 사람도 있었다.

  세계는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절반을 넘고 있다. 녹음 선교회는 복음이 아직 들어가지 못한 미전도 종족이나 오지에 녹음기를 통해서 복음을 들려줌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인 녹음기가 호메이니처럼 무슬림 지도자의 손에서는 혁명을 불러오고, 선교사의 손에서는 복음이 증거 됨을 알 수 있다. 죠이 리더호프(Joy Ridderhof)는 이처럼 성스러운 일을 해냈다.

2013622교회와 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