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봉사의 기쁨

2020. 4. 4. 15:44선교칼럼

해외 봉사의 기쁨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지난 7월8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 북부 바기오 지역의 이토곤 학교(초등과 중고등)를 중심으로 해외봉사 활동을 하였다. 이 활동의 주요 목적은 필자기 근무하는 한세대학교의 글로벌 해외봉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필리핀을 선택하여 해외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 바기오와 미닐라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필리핀의 모든 것들이 낮 설지는 않았다. 그러나 참여한 학생 16명은 모든 것들이 낮 설고 신기한 모양이었다.

  필리핀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언어만 하더라도 100여 개나 사용하는 다양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정글이 많고 대부분의 땅이 습지로 구성되어서 자연의 재해 앞에서 많은 인명이 손실되기도 한다. 불행스럽게도 외침이 심해서 스페인으로부터 약 470여년간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도 식민지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민족적인 아픔 가운데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항상 낙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

  외세로 부터의 해방과 함께 동양의 진주라고 부를 만큼 국력이 탄탄한 때도 있었다. 모든 사회적 시스템을 미국의 제도를 도입하였다. 물론 미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에는 공용어가 영어로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 사회에서는 꾀 앞서 나가기도 하였다. 혹자는 일본 다음의 국력을 지닌 때도 있었다고 말하는 모습도 보았다.

  이러한 필리핀이 몰락한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었지만 정치력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마르코스의 장기 집권은 국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친인척들로 구성된 통치 인맥은 국가를 부도의 위기에 몰아넣어서 지금도 부채를 갚는데 온 힘을 기울 린 다고 들 말한다. 대표적으로 대통령을 지낸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재임 시 구두만 3,000여 켤레를 갖고 있었다. 필자도 그들의 대통령 궁인 말라카냥을 방문하여 이멜다의 구두를 견학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과거의 영광 대신에 가난과 빈곤의 모습들이 여전히 사회를 덮고 있다. 물론 필자가 선교사역을 하였을 당시 보다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있음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특히 공항 시스템과 운송 수단의 편리성 그리고 외국인을 대하는 여유 등이었다.. 그러함에도 국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자본을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모습의 필리핀 땅에 봉사단 팀의 리더로서 활동을 전개하였다.. 마닐라에서 6시간을 버스를 타고 바기오에 도착하였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새벽에 출발한 시간으로부터 계산해 보면 온종일 비행기와 버스를 갈아타면서 바기오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속된 용어로 엉덩이에 뿔 이날 지경이었다. 다음날 이토곤 에서부터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이토곤은 바기오의 산악 지역이다. 따라서 숙소로부터 지프니(창문이  없고, 에어컨이 없는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을 통해서 꼬불 꼬불한 길을 한 시간 남짖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강창수 선교사님이 10여년전에 학교를 세워서 선교사역을 한 곳이다. 강줄기에 둘러싸여 있는 학교는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 학교와 설립된 교회는 지역민들이 강줄기에서 사금을 채취하여 생활하도록 만드는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선교 후원을 받아서 조그맣게 학교를 건축하여 초등생을 포함한 1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봉사는 그 학교의 외벽에 유리를 붙이는 작업과 함께 담장을 쇠기둥으로 세워서 철근을 엮는 작업을 하였다. 봉사자들로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는 참여자들이었다. 그러나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하였다.

  봉사활동의 하이라이트는 그곳 이토곤에서 차로 1시간 그리고 걸어서 5시간을 통해서 산동네의 국립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동민들을 대상으로 밥퍼 사역을 하는 것이었다. 그곳은 한 번도 외지인이 올라 본적이 없는 가파른 산을 올라야 하는 지역이라고 하였다. 산을 오르는 동안 탈진으로 인해서 학생들이 쓰러지게 되자 동네의 말을 동원하여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극단적인 체험도 하였다. 산을 오르면서 학생들은 봉사의 어려움과 성취의 기쁨을 함께 경험하였다고 간증하고 있다.

  필자의 이번 해외봉사체험은 한국인들의 봉사정신을 해외에 이식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그리고 참여한 모두에게는 평생의 보람으로 간직될 사건이 되었음을 확신한다.

2013728, “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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