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선교 교회

2020. 4. 4. 15:55선교칼럼

디아스포라 선교 교회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필자는 지난 두 주간을 중국의 신흥도시인 소주를 다녀왔다. 이곳은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손권이 수도로 정하여 삼국 중에서 한 축을 담당한 곳이었다. 지형적으로는 수로가 발달되어 농작물이 풍성하고, 넓을 땅은 많은 양식을 생산할 만큼 자원이 풍족한 곳이었다. 특히 이곳은 수준 높은 산업화 도시로서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 같은 첨단 산업이 도시의 기반을 잡아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 산업과 연계된 교육 기관을 많이 두어서 9만 명에 달하는 대학원생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는 소주에서 18년 동안 한인들을 위해서 목회를 감당하는 목사님의 초청으로 그 교회에서 선교 훈련생을 위한 강의를 감당하였다. 50여 명의 훈련생들은 결석 없이 진지하게 3일 동안 선교의 소명이라는 주제 아래 수강을 하였다. 수강생 대부분은 한인들로서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에 직장을 따라서 생활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있었고, 자녀를 통해서 신앙을 갖게 된 가정도 있었다. 수강생들은 디아스포라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소명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수강하였다.

  필자가 이 교회에 주목한 것은 일반 성도들에게 선교의 소명을 불어넣어 교육할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에는 주변국으로 단기 선교를 통하여 선교 실습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된 성도들은 선교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두는 명품 신자들로 육성하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한인교회에서 훈련받은 사역자들을 주변국에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일은 초대교회의 안디옥교회처럼 선교의 그루터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었다. 강의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교회의 역할은 21세기 선교에 있어서 한인들을 쓰시는 확실한 모습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인 사역 이외에도 현지 선교를 위해서 삼자교회와 손을 잡고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독자들이 주지하다시피, 삼자교회는 중국의 공인된 교회로서 모든 권한이 정부에 있다. 따라서 교회의 건물과 교육 그리고 자치권에 있어서 정부의 견제와 간섭을 받아야 하는 교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이 말하는 절대적인 진리의 실행보다는 정부의 지침에 의해서 신앙심을 유지하기 쉽다. 특히 이러한 교회는 성령님의 역동성을 축소 내지 소멸시킴으로써 교회의 본래적 기능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에 한국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성령 체험을 강권하여 초대교회와 같은 신앙의 불을 붙여놓는 모습을 보았다.

  현지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목사님의 인도로 참으로 멋있게 건축된 삼자교회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넓은 호수를 끼고 있는 교회 앞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얀 십자가가 자리 잡는 모습을 보았다. 이는 마르크스 공산주의를 거쳐서 사회주의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초월적인 기독교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사건임에 틀림없었다. 교회를 산책하는 동안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과 신부가 웨딩 시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그들 모두가 믿음의 성도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의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십자가가 서있는 교회의 앞마당에서 결혼사진을 찍는 것은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필자는 수없이 많이 중동이나 아프리카 그리고 소아시아 지역을 여행 하면서 반갑지 않은 거대한 모스크를 보면서 타 종교와 기독교의 영적 대결과 갈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통해서 느낀 또 하나의 감동은 현지 사역자들을 훈련시키는 일이었다. 선교사의 일차적인 임무는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복음이 확산되게 만드는 일이다. 자신들의 지역과 나라를 책임지도록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은 중요한 선교 전략이라고 본다. 무더운 여름에 한적한 장소로 이동하여 현지 지도자들에게 필자가 가진 선교신학을 강의 하여 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이렇게 훈련 받은 지도자들은 자신의 교회뿐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의 국가들 속에 들어가서 교회를 세우고 사역한다고 전해 들었다.

  필자는 오늘 중국 소주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사역을 소개하였다.. 서구 선교가 점점 힘을 잃어 가면서 제 3 세력의 등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를 통한 선교의 한 방법으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강화를 주문해 볼 수 있다.

201391교회 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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