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 복음십자군

2020. 4. 4. 16:00선교칼럼

에스키모 복음 십자군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필자는 한 번도 극지방을 여행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TV 화면을 통해서 동물들이 광야를 달리듯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곳에 선교사는 갈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사실 극지방에서의 항공 선교는 일반적으로 정글에서보다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사역이다. 긴 거리를 뚜렷한 표지 없이 날아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돌출되어 나타난 악천후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지방에서의 항공 선교는 매 순간마다 생명을 걸어야 한다. 또한 방향을 잘못 읽어 불시착할 경우에는 에스키모의 얼음집을 덮치기도 한다. 심지어 온도가 영하 30~40도나 되기 때문에 엔진 관리를 잘못하면 며칠을 얼음 위에서 보내야만 하였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극지방 선교를 위해서 헌신했던 선교사가 글리슨 레드야드(Gleason Ledyard)였다. 그는 1946년 에스키모 복음 십자군(Eskimo Gospel Crusade) 총재가 되어 극지방 사역을 시작하였다. 레드 야드는 극지방에서 일하면서 때로는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긴장 속에서 지내야만 하였다. 아내 캐드린(Kathryn)은 선교지에 남아서 에스키모의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동안 레드 야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에스키모인 들을 찾아 나서서 복음을 증거 하여야만 하였다.

  한 번은 레드 야드가 비행기를 이륙시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악화된 기상으로 말미암아 항로를 잃어버렸다.. 많은 시간을 달렸지만 기항지가 나타나지 않아서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저녁이 되어 어떤 호수 부근에 불시착하였다. 무선 교신도 되지 않아서 두려움과 추위는 그를 심하게 엄습하였다. “여기가 어디일까?”, “나는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기 시작하였다. 3일째 되는 날 바람이 잦아들고 짖게 드리웠던 구름이 사라져서 하늘이 맑게 개자 레드 야드는 태양으로부터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당장 그동안 은신했던 탠트를 걷고 몇 시간을 비행한 후에 마침내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되어 선교지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레드 야드의 사역은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몰아서 에스키모인 들을 찾아 나서는 일이었다. 그리고 안착하여 그들에게 예수님을 증거 하는 일이었다. 매일 낚시를 통해서 삶을 연명하는 그들이었지만, 레드 야드의 비행기가 나타나면 한 곳에 모이게 되었고 복음을 듣고 찬송가를 합창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레드 야드의 사역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에스키모 마을에 급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수송하는 일에서부터, 에스키모 아이들을 선교기지로 데리고 와서 아내의 성경공부 반에서 교육시키는 일을 도왔다. 이러한 일 외에도 비행기가 사고를 당하거나 엔진의 기능 저하로 인하여 불시착하여 조난된 경우에는 그들을 찾는 일도 하였다. 한 번은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서 떠난 일반 조종사와 5명의 승객이 황량한 지역에서 길을 잃고 불시착하였다.. 날씨가 나빠지자 정부에서도 수색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레드 야드는 자신의 비행 경험을 살려서 필사적인 수색 끝에 그들을 찾고 구조를 완성하였다.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서 마음이 굳게 닫혀 있던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어 광산촌이 변하기도 하였다.

  레드 야드가 가장 기뻐했던 사건은 복음의 능력이 미신을 깨뜨리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어느 종려주일 아침, 선교지에서 수백 키로 미터 떨어진 한 마을에서 그가 설교할 때에 놀라운 회심이 일어났다.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레드 야드는 집중적으로 신앙을 세우는 일을 지속하였다. 레드 야드는 에스키모인 들의 교회 출석의 숫적 관심은 별로 였다. 특히 미국의 기독교 문화 전통을 이식하려는 고집도 피우지 않았다. 다만 예수님이 증거 되기 만을 바랐다. 사실 그는 버려진 영혼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대하였다.

  레드 야드는 어느 날 자신의 사역을 고백하였다. “헌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 수가 증가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틀림없이 천국에서 그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우리 성도들은 오늘도 극지방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려야 하겠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안전을 지켜 주시고, 풍족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후원에 주시도록...

2013915교회와 연합신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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