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섭 장로님을 추모하며

2020. 4. 4. 16:52선교칼럼

정정섭 장로님을 추모하며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정정섭 장로님은 1941425일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여 20131128일 향년 72세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창시절 CCC 김준곤 목사를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CCC 출신들로 구성된 나사렛 형제들 전국 회장과 그 기관에서 만들어 운영하는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는 1966년부터 23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일하다 일본 선교를 위해 퇴직했지만 멘토 윤남중 목사의 제안으로 한국 국제 기아대책 창립에 참여했다. 1989년 한국국제기아대책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98년부터 회장을 맡아 2005년에는 국제기아대책 부총재를 맡기도 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 장로님은 금년 초에 건강검진을 받던 도중 혈액암을 발견하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국내에서 치료가 어렵자 지난 10월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혈액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돼 1128일 오후 3(한국시각) 향년 72세로 이 악화돼 소천했다.

  정정섭 장로님과 필자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CCC 나사렛형제들 간사로 임용이 되어 광주기독병원을 사임하고 1982523CCC 정동 회관에 첫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장로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에는 전국경제인 연합회 총무 이사로 근무하면서 도 직장 생활을 통해서 여의도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신 전도자로 사셨다. 성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신 정장로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신앙의 영향을 미쳤다. 필자가 들은 이야기로는 재계의 거물이신 고 정주영 회장님께 나에게 한사람의 신실한 그리스도인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정정섭 장로는 추천하겠소!”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필자는 지난 8월 전국 선교신학자들이 모인 선교 학회에서 정장로님이 관련된 기아대책 기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를 간추려 정 장로님의 사역 흔적을 엮고자 한다. 한국 기아대책 기구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에 설립된 국제 NGO단체로,NGO단체로, 지구촌 기아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떡과 복음의 정신으로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하며 그들의 생존과 자립을 돕고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 협의지위자격으로 등록되어 빈곤상황인 국가와 지역에 해외 구호개발 봉사단인 '기아봉사단'을 직접 보내 각종 개발사업과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9년 대한민국 최초 '해외원조NGO'로 설립되어 받는 NGO에서 주는 NGO시대를 열었다. 국내 적으로는 지역사회와 운영시설을 통해 결손가정, 독거노인,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과 수자원 개발 사업 및 급식사업, 북한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구의 총 책임자는 정정섭 장로이다. 그는 젊은 시절 CCC에서 활동하였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총무 이사를 엮임 하였다. 현재는 이사: 4,560 , 후원회원: 434,283, 자원봉사자: 56,800, 기아봉사단: 569, 본부직원 : 280명이 사역하는 거대한 기구다.

  기아대책 기구의 국내 사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어린이개발사업(CDP:Child Development Program)이다. 이는 저소득결손가정 아동과 후원자를 1:1로 결연하여, 경제·정서·교육적 지원 및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여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후원자의 후원금을 아동에게 서비스로 지원하며, 여름·겨울 캠프 및 봄·가을 문화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CDP센터: 35개소, 국내결연아동국내 결연아동: 5,886명이 있다. 둘째는, 행복한 홈스쿨 사업이다. 현재 행복한 홈스쿨: 16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아대책과 교회, 기업이, 협력해서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교육, 정서, 건강, 가정 영역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저소득 요보호가정 아동을 주 5일 동안 안전하게 보호하며, 다양한 문화 복지활동과 교육활동을 통해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기아대책기구의 특성은 북한을 포함한 해외의 기아 현장에서 기독교 NGO의 기능을 잘 살려서 선교와 연결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아는 국내외의 선교사님들이 기아대책기구를 통해서 협력 사역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정 장로님은 NGO를 통해서 복음을 증거 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정 장로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품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2013128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