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8. 13:04ㆍ선교칼럼
중앙아시아의 선교 제언
조귀삼 교수(한세대 선교학)
국내 어느 TV에서 “연해주 고려인 한반도 종단 대장정”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였다. 내용을 본즉 한반도를 종단하는 자동차 대장정 프로젝트였다. 대부분 북한이 고향인 연해주의 고려인들이 자동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넌 다음 남북한을 종단하는데 그 거리가 1만 5,000 ㎞에 이른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고려인 김 에르네스트 씨는22 년 전에도 같은 시도를 했지만 북한에 들어가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일행이 중앙아시아 등 제 3 국 국적을 갖고 있어 북한에 입국할 수 있었다. 이들이 나진, 원산, 평양, 개성 등 북한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철의 장막과도 같은 38선을 넘어서 국내에 도착하여 부산에 도착함으로써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실 중앙아시아는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의 땅이기도 하지만 선교의 땅 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적극적으로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면 선교의 블루오션처럼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아시아에는 네 가지 형태의 이슬람이 존재한다. 수니 이슬람의 하나니 학파, 수피즘, 민속 이슬람 그리고 최근에 들어온 현대 이슬람 운동 등이다. 이들 중앙아시아 이슬람들은 같은 이슬람 세력들 간에 적대시 하거나 이단으로 정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들면 어떤 무슬림 지도자가 순니의 하나피의 가르침과 수피의 실천을 동시에 하고 있을 경우에는 특별한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를 선교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닌 종교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기독교나 이슬람 신앙을 받아드리기 이전에 토착적인 최고의 신인 천신(탱그리)에 대한 강한 신앙을 갖고 있었다. 탱그리 신앙은 뭉케 탱그리가 하늘을 창조한 분이며, 그 밑에 33개의 탱그리가 있고, 그 다음 지위의 99개 탱그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물과 산을 거룩하게 여기며 있기 때문에 물을 더럽히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다. 탱그리 신앙은 하늘과 함께 태양을 숭배한다. 이들이 방향을 말할 때에는 동쪽(태양이 뜨는 쪽), 서쪽(태양이 지는 쪽), 남쪽(태양이 머무는 곳), 북쪽(태양이 수는 쪽)으로 표시한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동쪽을 향하여 절을 한다. 이와 함께 조상숭배의 신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토테미즘의 신앙은 치유의 능력을 가진 샘, 무덤, 성소 등을 숭배하거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들 신앙을 지도하는 무당을 박시라고 호칭한다.
이러한 전통신앙을 지닌 그들에게 9세기경에 수피 이슬람 지도자들이 들어와서 포교를 시작하였다. 이들 지도자들은 금용 운동을 통해서 세속적인 것들을 거부하고 영적인 순수성을 추구하였다. 중앙아시아인들이 수피 지도자들에 대해서 존경하게 됨으로써 이슬람의 선교는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다. 결국 수피 종단은 16 세기 에서 18 세기 까지 중앙아시아를 황금의 밭처럼 취급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독교 선교를 생각해야 하겠다. 키르키즈스탄에서 오랫동안 사역하고 있는 오선택 선교사는 중앙아시아 선교를 위한 전략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는 기독교 공동체 형성을 통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도록 만들 것을 말했다. 이는 이슬람이 주장하고 있는 일위 일체(unitarian)의 신관이 아닌 인격적 신이신 삼위 하나님의 신앙교육이 필요하다. 둘째는 기독교 공동체는 중앙아시아 사회에 대한 참된 소망을 제공하여야 하나도 주장한다. 이러한 소망 가운데 기독교가 지닌 사회적 성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교육적인 전방위 영역에서 공공의 삶에 유익을 주는 신앙의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셋째는 기독교 공동체는 화합의 공동체 이어야 한다. 이슬람 교파들이 교리적인 상이점에도 불구하고 화합을 이루어 조화롭게 신앙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 교단들 사이에도 이러한 공존의 법칙을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교회, 오순절 교회, 개혁교회 등이 서로를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화목의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전인구원의 사역에 기독교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겠다. 교회 공동체는 긍율사역, 지역사회개발사역, 교육사역 등에서 함께 동역을 이룰 필요가 있다. 결국 중앙아시아는 우리 선교사들이 도전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크게 기여할 땅이라고 판단된다.
2014년 12월 21일 “교회연합신문 선교 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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