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7. 09:19ㆍ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 서신서의 형태
바울은 그의 서신서의 형태를 그 당시 통용되고 있었던 헬라적인 편지의 양식에 따라서 서신서들을 기록하였다. 바울이 사용한 서신서들의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먼저 당시 통용되었던 편지와 문학의 양태를 논거 함이 옳을 줄 믿는다. 헬라적인 편지 형태는 먼저 서두가 있다. 이 서두에는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이름이 나오고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감사가 나온다. 그다음에는 본문과 부탁(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 마지막 결미 부분에는 평화를 기원하면서 안부를 부탁하고 끝을 맺는다.
바울 서신들의 형태는 헬라적인 편지의 양식을 따라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서두에는 발신인, 수신인, 인사, 감사, 기도가 있다. 본문에서는 편지의 내용인 간청과 그에 따른 부탁이 있다. 마지막 결미에는 평화의 기원과 입맞춤, 안부를 전하고, 끝으로는 축복으로 마무리 짖는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바울의 서신들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두
바울 서신들의 서두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인사 부분으로서 보내는 사람(주어⎯nominative⎯A)이 받는 사람(여격⎯dative⎯B)에게 안부를 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울의 인사법은 헬라적인 어법을 유지하면서도 바울 자신의 독특한 필치에 의하여 주격에 많은 서술들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살전 1:1; 갈 1:1-2; 빌 1:1' 몬 1:1; 고전 1:1; 고후 1:1; 롬1:1-5 등). 특이한 사항은 데살로니가 전서에는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살전 1:1)” 하고 이름만 나오지만 갈라디아서부터는 자기 자신을 사도(apostles)로 표현한다.
바울 서신서 들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인사이다. 그는 헬라적인 유대교의 평강(Shalom)의 인사가 첨가되어 “은혜와 평강"(grace and peace)으로 문안 인사를 한다. 이러한 인사법은 바울이 만들어 낸 기독교의 독특한 인사법이 되었다. 은혜와 평강을 말하면서 이러한 원천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요소는 감사(thanks)이다. 바울은“바울은 “내가 감사하노니"(살전 1:2; 빌 1:3; 몬 4절; 고전 1:4; 롬 1:8)”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러한 감사의 언어는 바울이 서두를 끝내고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현관문과 같은 구실을 함과 아울러 편지의 근본 주제에 대해서 미리 암시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2) 본문
서두가 끝나면 바로 본문으로 들어간다. 본문은 먼저 간청의 형식이 나온다. 즉 “너희를 권하노니"(고전 1:10), " “너희에게 구하고 권면하노니"(살전 4:1)," “사랑을 인하여 도리어 간구하노니" (몬 8-9절)라고 간청(I exhort you)하는 표현을 쓴다. 다른 하나는, 사실을 알려주는 형태로 전환한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란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고후 1:8), " “형제들아… 너희가형제들아… 알기를 원하노라"(빌 1:12)등을 사용함으로써 바울과 그의 일행이 처한 입장과 환경을 알려서 기도를 모으고 힘을 모으는 선교에 있어서 동역 의식(partnership)을 고취시킴을 알 수 있다.
본문에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본다. 주제는 크게 설교(kerygma)와 권면(parenesis)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되었음을 본다. 즉 로마서의 경우는 1장부터 11장까지가 교리적인 부분이며, 12장부터 15장까지가 실천사항을 알리는 권면의 말씀으로 채워져 있다. 갈라디아서에도 복음의 변증이 1장 6절부터 4장 31절까지이고, 권면이 5장 1절부터 6장 10절까지 나타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였고, 교회는 예수님을 선포하였다(고전 15:1).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도 복음을 선포하였다(행 28:31).
바울 서신서의 또 다른 요소는 권면이다. 서신서들은 복음을 듣고 신앙고백을 한 성도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권면하고, 조언하고, 가르치고, 위로하였다. 바울은 확신을 가지고 권면의 말을 하였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고전 11:1)”가 되라고 하였다.
바울의 서신서들의 본문들은 그가 증거 하고자 하는 복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또한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서신이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행하는 일들의 표준이 되었으며, 예배 때는 물론 위기가 있을 때마다 서신서들이 읽히면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신앙의 지침서가 되었다.
3) 결미
바울의 결미 인사는 적어도 세 가지 면에서 독특한 인사법을 개발하였다. 첫째는 그의 인사는 서신서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기독교의 독특한 인사법이 된 것이다. 헬라적인 편지의 결말은 “안녕히 계십 시오(erroso, errosthe)" 라고 쓰고 있고, 영어에는 goodbye, 또는 farewell로 마친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넘치기를 기원한다(( 롬 15:33; 16:20 고전 16:26)"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고린도후서에서도 “…“…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케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 지어다(고후 13:11; 빌 3:1)”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다음은 “거룩하게 입 맞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살전 5:26; 고전 16:20; 13:12; 롬 16:16). 이는 요즈음과 같은 에로틱한 키스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바울과 그의 성도들 사이에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교제를 강조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사도의 명령과(살전 5:27; 갈 6:17; 고전 1:22) 축도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 (살전 5:28; 갈 6:18; 빌 4:23; 고전 16:23; 고후 13:13 롬 16:20; 몬 25절; 골 4:18 등)”라고 말한다. 특히 고린도후서 13:13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라오가 성령의 교통 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 지어다"라는 삼위일체적인 축도가 나타난다. 결국 바울의 서신서 형태는 헬라적인 짧은 인사법을 기독교적인 축복으로 바꾸고 서문에서는 은혜와 평강을, 결미에서는 평화의 기원과 은혜의 축복으로 엇갈리는 형태로 취한 것이 흥미롭다. 바울의 이러한 독특한 인사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편지를 읽는 수신자들에게는 그들의 정체성(identity)과 성실성(integrity)을 다시 다짐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이 세상과 구별되는 택한 백성이며 성도라는 강한 의식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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