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신학의 줄기인 언약 백성의 책임

2020. 7. 9. 08:41선교학 강의

사도 바울신학의 줄기인 언약 백성의 책임

조귀삼 박사(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축복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명을 부여받은 민족이다. 하나님의 언약의 주권성은 창세기 12:1-3에 나타난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아브라함을 선택함을 통하여 유대인들에게 막중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시키셨음을 알 수 있다. 창세기 121-3절의 아브라함의 선택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에 일대 전환점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세기 12장 이전까지의 사건들 속에서는 온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보편적(universialism) 지배에 의해서 인류를 다스려 왔으나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계기를 통해서 특수주의(particulerism)가 적용됨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태도 속에서 보면 보편주의 속에서는 하나님이 전 세계를 향한 선교의 목적에 관계되어 있으나 특수주의는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목적을 성취시키는 방법과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하네스 부라우는 하나님의 구원과 하나님에 대한 예배가 하나님의 특정 민족에게 국한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구약 성경은 특수주의라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특수주의야 말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보편적 목적을 위한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관심은 범 우주적이지만 선교의 방법은 아브라함을 부르심에서부터 시작한다. 창세기 12:1-3의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사건 속에는 두 가지의 명령이 나타난다. 첫째는, “너의 본토를 떠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이며, 두 번째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이다.” 이다. 이와 같이 부르심과 보내심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기의 은혜를 이스라엘 민족에게 약속하시고 아울러 세계선교를 위한 선교적 명령을 주셨음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맺으심과 아울러서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에 대해서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의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신명기 7:6-8)”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성민(holy)”이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 따로 세워진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목적을 더욱 몇 가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하나님의 소유(19:5)의 개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이다. 둘째는, 이스라엘을 만민으로부터 성별 시키기 위함이다. 셋째는,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려 드리기 위해서 이다. 넷째는, 선교의 도구로 삼기 위해서(49:6-7)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봉사자로 삼기 위하여 이다. 또한 선교신학자인 허버트 케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기능적인 측면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첫째는, 이스라엘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수령하고 보존할 사명을 부여받았다(1:1-3). 둘째는, 이스라엘은 구속자가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들어오는 통로를 담당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마(마 1:1, 49:10, 1:3). 셋째는, 이스라엘은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종(44:1-2)과 증인(43:10)으로서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위에서 언급한 이스라엘의 선택의 목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열방을 향한 선교적 통로로서의 선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받은 축복은 인류 복음화의 사명을 망각해 버리고 오히려 그들 속에 특권의식이 자리를 잡아 나가면서 점점 자민족 중심주의(ethnocentrism)가 되어 같다. 즉 자신들만이 선민이고 다른 모든 민족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이 없는 열등한 민족이며, 따라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백성 리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들은 이방인들은 지옥의 불을 태우는데 쓸 땔감이나 되도록 하나님이 지으셨다”,“뱀들에 대한 최상의 조치는 짓밟아 으깨는 것이요, 이방인에 대한 최상의 방책은 죽여 버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이방인들은 이와 같은 미움을 예민하게 의식했다. 타키투스는 한 이방인이 유대교로 개종하고 나서 처음으로 가르침을 받을 때의 내용은, 이전까지 믿던 이방 신들을 저주하고, 자신의 국적을 버리고, 부모와 아이와 친구들을 팽개치도록 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우리는 예수님 당시에도 사마리아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사마리아 여자가 가로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 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니라(4:9).” 이와 같은 사마리아 여인의 언급은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들 사이의 관계들을 나타내 주는 문화적 배타성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결국 유대인의 특권의식은 다른 민족들로부터 당연히 미움을 가져오게 되었다. 따라서 여러 민족들 가운데에 유대인들처럼 혹독하게 미움을 받은 민족은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들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민족들은 열등한 민족으로서 버림을 받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