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

2020. 8. 24. 11:12선교학 강의

하나님의 선교

조귀삼 박사(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국제선교협의회가 세계교회협의회와 합병하기 전에 선교신학에 있어서 충격을 던져 주는 일을 하였는데, 이것이 1952년 윌링 겐(Willingen) 대회의 국제선교협의회에서 휘체 돔(Vicedom)에 의해서 주창된 하나님의 선교"(Mission Dei)”이다.이다. 이 선교대회에서는 선교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라는 개념의 대두를 가져왔다. 이러한 개념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재래식 선교 체계에서 선교를 분리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지상 명령의 중요성의 격감을 가져옴과 동시에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인간화(Humanization)를 추구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뉴델리 선교대회는 19611119일부터 125일까지 200여 개의 회원 교회들과 577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에서 열렸다. 이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술한 바와 같이 국제선교협의회(IMC)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통합이다. 이 대회에서 국제선교협의회 행정 총무였던 뉴비긴(lessle Newbegin)"에큐메니칼 운동의 선교적 국면"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하였다. 이 연설의 요지는 통합의 필요성과 이의 실현을 위한 강한 의지의 촉구였다.

  뉴델리 선교대회의 세 가지의 관계성을 말한다면 증거와 봉사 그리고 일치였다. 전호진에 의하면 이러한 일치를 통한 선교 이론은 처음부터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며, 지상의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 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는 영적인 문제보다는 사회의 정치, 경제 문제를 더욱 깊게 다룸으로써 에큐메니칼 정치 선교(ecumenical political mission)라고 해야 한다고 하였다.

  뉴델리 선교대회 이후에 중요한 대회가 하나 있었다. 이는 1968년에 있었던 제4차 세계교회협의회의 웁살라 대회였다. 이 대회를 통해서 자신들의 선교신학을 정립하고 향후 선교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했다. 웁살라 총회의 주제는 선교의 갱신”이었고” 신학적 과제는 개인적 회심의 복음과 사회적 책임의 복음 간의 명백한 상이점을 다루는 것이었다. 이 대회에서는 가나대회에서 제시한 하나님의 선교개념을 확대 발전시켰다. 즉 이세상은 하나님의 모든 행동이 목표요 내용이므로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직접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고전적 선교의 개념은 하나님교회세상의 도식이었다. 이는 하나님은 교회와 우선적으로 관계를 맺으시고 세상과는 부차적인 관계를 가지셔서 교회를 통해서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WCC 의 보고서는 위의 도식을 하나님 세상 교회로 바꾸었다. 이는 하나님의 주된 관심은 세상의 것이지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도식은 그동안 교회는 특별한 구원의 방주로서 이해되었지만 이제 교회는 세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모든 것은 세상의 관점에 따라 교회의 행동이 집행 되어야 한다. 이는 본 회퍼의 타자를 위한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가 웁살라 선교대회의 공식적인 이론이 되었다. 따라서 선교의 목적은 샬롬 으로 대체되었다.

  1972-73년에 태국의 방콕에서 열렸던 WCC 세계선교와 복음화 분과 의 세계대회의 주제는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였다. 이 대회는 웁살라 총회에서 정의된 새로운 선교신학이 처음으로 구체성을 띠게 되었다. 오늘의 구원 이라는 개념 정립을 위해 논의된 내용은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예수가 제안하였던 구원의 개념은 그 당시에 필요한 하나님의 샬롬이었고 오늘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구원은 무엇이냐?”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 영혼 구원의 선교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사명은 사람들을 경제적 부정의 착취, 인간다운 삶의 박탈, 절망 등에서 해방 시키는 것에로의 방향 전환이었다. 이것은. 결국 70년대의 해방신학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해방신학은 결국 한국에 있어서는 민중 신학으로 발전된다.

  방콕 대회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충격이 결국 1974년의 로쟌 대회가 열리게 되었고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정립하게 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의 최근 대회는 1991년에 호주의 켄버라에서 열렸다.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 Renew the whole Creation)이란 주제로 열렸다. 여기에서는 이전 대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된 종교다원주의 속에서의 대화를 더욱 강조한 대회임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종교간의 갈등 요인을 없애기 위해서 화해의 수단으로 타 종교와의 대화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였다. 종교 다원주의의 문제는 한국에도 매우 영향력이 큰 신학적인 흐름이 되었다. 타종교 속에도 구원이 있다는 논리는 기독교 진리의 절대성을 상실한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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