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 09:15ㆍ선교학 강의
복음주의 선교 대회
조귀삼 박사( 전 한세대 교수, 현 세계다문화진흥원 원장)
복음주의 선교는 항상 영혼 구원의 우선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일차적인 선교 명령을 항상 성경에 기초하고 있다. 1910년의 에딘버그 대회가 선교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어 교회의 선교적 역할을 약화시켰다는 것을 논증하였다. 이제는 1960년대 이후의 에큐메니칼 진영의 급진주의적 선교사 상의 반동으로 형성된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기술하고자 한다.
시기적으로 1966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선교지향적 교회들과 단체들이 별개의 단체나 조직들에 국한되었다. 그들은 각자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려는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966년 이후에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은 전 세계를 복음화하자는 취지 아래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함께 모여 연구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66년에 있었던 휘튼과 베를린 대회는 현대 복음주의 선교 신학에 공헌한 중요한 대회가 되었다.
1) 베를린 선교 대회(The Berlin Declaration)
복음주의의 출현은 휘튼 선교 대회(The Wheaton Declaration)와 같은 해인 1966년 10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되었다. 1966년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복음화대회(World Congress on Evangelism)의 주제는 “하나의 인종, 하나의 복음, 하나의 과제(One Race, One Gospel, One Task)였다. 이 대회의 성격은 그동안 성경적 선교의 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에큐메니칼 진영에 대항하여 성경과 교회의 권위를 강조하면서 고전적 선교의 정의를 옹호하는 견해를 나타낸 대회이다. 베를린 대회는 크리스챤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의해서 후원되었으며, 명예 의장으로 빌리 그래함(Villy Graham)이 선정되었다. 세계에서 약 1,100여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100여 개의 나라로부터 참가하였는데, 한 인류, 한 복음, 한 임무란 주제로 토의하였다. 개회 연설에서 이 대회의 의장인 빌리 그래함은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게 하는 주요 과제로 되돌아온다면, 교회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어떤 다른 것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보다 인간의 사회적, 도덕적, 심리적, 필요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베를린 대회는 의도적으로 전도에 최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회에서 말한 복음 전도의 정의를 보면, “복음 전도는 정죄받고 버려진 죄인들이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함으로써 그들의 믿음을 하나님께 두며, 삶의 모든 소명과 그의 교회의 사귐 안에서 예수께서 영광중에 오시는 날을 대망하면서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도록 할 목적으로, 성경에 따라 사람들의 유일한 구속 주 이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전도에 대한 최고의 관심"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련된 사람들에 의해서 등한시되고 왜곡되고 포기된 주님의 지상 명령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작업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대회를 통해서도 확고한 선교 신학이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2) 로잔 선교 대회(The Lausanne Covenant)
1974년 7월에 스위스 로잔(Laussane)에서 열렸던 세계 복음화국제 대회 (The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sm)는 150여개국에서 약 2,500명이 참석하였고, 한국에서도 65명이 참석하였다. 로잔 대회의 열매들은 15개 항의 선언문으로 형성되었으며, 세계 복음화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대륙별로 추천된 사람들에 의해서 로잔 위원회(The lausanne Committee for World Evangelization)를 구성하였다.
조종남은 로잔 운동의 성격에 대해 “로잔 운동은 어떤 교회나 교파들의 조직된 기구가 아니다. 이는 세계 복음화 사역을 조장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는 운동으로서 단지 이 운동을 조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적 조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 점에서 로잔은 세계교회협의회나 W.E.F. 와는 구별된다"라고" 하였다.
로잔대회에서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죤 스토트(John R. W. Stott)이다. 그는 세계 복음화에 대한 기초가 되는 선교 신학의 정립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죤 스토트는 그의 논문인 「전도의 성경적 기초」(The Biblical Basic of Evangelism)에서 선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기 위하여 세상에 파송된 모든 일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전도는 복음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둔 용어로 이해하였다. 이는 선교를 이해함에 있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서 시작한 것이다. 즉, 로잔 언약의 15개 항목 중, 제1항은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교회와 세계의 관계성을 정립하고 있음을 말하였다. 제 2항은, 성경의 권위와 능력을 명시하였고, 제3항은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으로 우리에게 오직 한 분의 구주와 오직 하나의 복음만이 있음을 강조한다. 죤 스토트의 논문의 주장은 “선교란 복음 전파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 모두 양자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신약성경의 다섯 가지 지상명령 중에서 마태복음 28장 보다는 요한복음 20:21절을 교회에 위임한 선교 명령으로 보았다. 이는 선교는 성자의 선교에서부터 추론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며 교회의 선교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부께서 성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행하게 하신 그 사역의 내용을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분의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한 예수님의 가르침(teaching)이 행함(action)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교정하였다. 즉 예수님은 단지 to say 만이 아닌 to do의 사역도 동시에 하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죤 스토트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이 선교이론을 우리는 전인구원의 사역(holistic mission)이라고 표현한다. 비록 죤 스토트는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많이 강조하였지만 복음의 우선순위를 결코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죤 스토트는 그 이유에 대해서 “첫째는 복음 전파는 인간의 영원한 문제에 관한 것이고 사회적 책임은 일시적인 이 땅의 문제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복음이 우선 한다. 둘째는 그리스도인이 먼저 형성되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선교 신학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도날드 맥가브란 박사이다. 그는 "교회 성장"에 관심을 집중시켜 많은 곳에서 선교신학과 실천에 도전하였다. 많은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지역연구를 하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교회 성장의 방해 요인과 도움이 되는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교회 성장 운동은 많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복음주의자들가운데 커다란 도전을 주었다.
이후 1989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있었던 제 2 차 로잔 대회인 마닐라 대회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라는" 주제로 약 170여 국에서 3,000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 하였다. 필자도 마닐라에서 선교활동을 한 대가로 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 대회는 21개 항목의 신앙고백을 하였고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는 부름을 전제로 미전도 종족에 관한 선교를 많이 언급하였다. 3차 로잔 대회는 2010년 남아공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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